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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급하게 전화하시는 시어머니

손이 아프네요 조회수 : 1,602
작성일 : 2004-11-12 23:29:05
오늘 점심 먹고 이웃집 아줌마랑 차 한잔 마시는데

따르릉,따르릉 벨이 한 두세번 울려나 보다

받으니까 울 시어머니

"지금 배추 절여 두었다,낼 아침에 씻어서 점심에 올라 가거야.

김치통 몇개나 있어.씻어서 준비해 둬라.

젓갈은 있니? 젓갈도 내가 가져갈께.마늘하고 생강 사다 손질해 놔라."

전 네,네만 하다가 전화를 끝었죠.

전화 끝고 나자마자 집에 있는 마늘을 놀러온 아줌마 붙잡고 까고

모질라서 부리나케 야채가게 가서 마늘하고 갓하고 생강 사서

들어와서는 손질하다 보니 울 둘째 참관수업에 갈 시간이더라구요.

유치원 참관 수업 갔다오니 결혼 여동생이 조카들 보고잡다고 해서리

잠시 들려 가고 애들 저녁 먹이고 대충 치우고 씻기고

마늘하고 생강을 까고 나니 지금 이시간이네요

손이 화끈거리서 잠시 손을 쉬려고 들어왔어요

손이 조금 가라앉으면 부엌치우고 큰그릇 꺼내 씻고

김치통도 씻고 해야죠.

어머니가 점심 잡수시고 출발하신다고 했지만

늘 언제나 점심전에 도착하셨으니 낼도 그럴테고

그럼 오자마자 김치 버무리자고 하실테니

저 오늘 밤 새더라도 정리 해 놔야 한답니다

어제도 울 큰아덜 소풍간다고 김밥거리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한시 넘어서 잤는데,오늘은 어째 더 늦게 잘 것 같네요.

어머니가 한 이튿정도만 여유를 주시고 전화를 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배추 절여서 주시는거 너무 감사한다는걸 아는데 이렇게 바로 전날 전화하셔서

낼 김장 다그자고 하시면 전 너무 힘드네요.

그냥 저희 집에 다니러 오실때는 난 앞으로 10-20분 뒤에 도착한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니까 성격이려니 하면 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네요.

저 낼 김장50포기 하고 나면 몸살날 것 같아요.ㅜ.ㅜ

그래도 자식 먹이겠다고 열심히 키워서 깨끗이 절여오시는 울시부모님

정성을 생각해서리 열심히 담으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IP : 221.140.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4.11.12 11:32 PM (211.217.xxx.133)

    저희 시어머니도 저희집 앞에서 전화 하시는 분이라서요.
    야 니네집 앞인데 집에 있지? 흠...만약 없다고하면
    어찌될련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행인지 집 청소하고 돌아설때 오셔서 정말
    가슴을 쓸어 내리고 맞이 합니다요.

  • 2. 손이 아프네요
    '04.11.12 11:42 PM (221.140.xxx.116)

    집 전화해서 안 받으면 핸펀으로 하시면 좋은데, 절대 안하시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집에 전화 안 받는다고 하시고는 두분이 그냥 알아서 문열고 들어오십니다.번호키거든요.

  • 3. 그런데
    '04.11.13 12:00 AM (221.140.xxx.170)

    그렇게 급하신 양반들이 정작 급해야 할 때는 느긋하지 않나요?
    저희 시아버님 성격 급하신 걸루 유명하시지요...
    오죽하면 제삿상에 음식 다 올라가는 동안을 못 참아서 먼저 절을 해버린다는... ㅜ.ㅜ
    그러시면서 어찌나 게으르신지...

    정말 너무너무 싫은 인간형이예요...

  • 4. 달려라하니
    '04.11.13 12:08 AM (218.152.xxx.208)

    맞아요. 그렇게 키워서 절여서 가져오시는 분 흔치 않죠.
    감사하며 힘내시는 님의 마음씨가 예쁩니다.
    조금 일찍 말씀 해 주십사 얘기하세요.
    상대방이 물건을 주거나 마음을 주거나 받아드는 사람의 자세도 중요한것 같애요.
    행복하세요.

  • 5. 마농
    '04.11.13 1:34 AM (61.84.xxx.28)

    성격이 정말 급하시네요..ㅎㅎㅎ..아주 부지런한 분들이신듯...
    그건 그렇구...
    요즘,배추 절이는게 도저히 힘이 딸려서...
    그냥 배추속만 만들어서 김치처럼 잘 먹고 사는 저한테는...
    배추 깨끗하게 절여서 갖고오는 시어머니는 참.....
    눈물나게 부럽네요..^^....

  • 6. 안양댁..^^..
    '04.11.13 2:03 AM (219.248.xxx.14)

    미리 쌍화탕 먹고 시작 하세요^^...

  • 7. 김장
    '04.11.13 2:47 AM (211.225.xxx.92)

    배추절이는게 일이지..
    누가 절여만 준다면...100포기도 일이 아니라는...
    절이기 너무 귀찮아요.
    중간에 한번 뒤집어 줘야 되고...
    이번엔 어찌 할려는지...나 혼자 2접을 어떻게 하라고...미쳐 미쳐...ㅠㅠ

  • 8. 작은아씨
    '04.11.13 6:43 AM (221.140.xxx.212)

    저도 김치통 들고 시댁가야하는데 깜박 잊고 김치통 안 들고 갈 뻔 했어요.
    (시엄니한테 혼날라구..)
    얼른 챙겨놔야겠네요.
    이 글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 9. *^^*
    '04.11.13 10:16 AM (221.143.xxx.202)

    키운 배추이니...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계획에 없이 배추 뽑고 얼면 안되니깐 절여놓으셨나 봐요...
    저희 시어머님도 텃밭에 배추 농사 조금 하시는데 항상 보면 갑자기 그리 뽑고 김장을 하시더라구요....*^^*
    배추 가지고 오시기 힘드실텐데.....
    힘내세요~~홧팅~!!

  • 10. 헤스티아
    '04.11.13 10:55 AM (221.147.xxx.84)

    어제 저두 미천한 솜씨로,, 배추 두포기 절여봤는데요,,, 절이는게 꽤 노동이되겠더라구요...
    힘든거다,, 이렇게 말로만 들을때는 잘 몰랐는데요...포기수가 늘어나면,, 힘들겠더구먼요.. 뒤집기... 고게 생각보다 번거롭고, 무게감도 있구....

    시어머님이 일의 상당부분을 혼자 다 해치우시고,,, 버무리는것만 같이하시려고 하신다니...
    그래두.. 좋은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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