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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때 남편의 욕설을 어떻게.....

오늘은 익명으로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04-11-09 11:58:43
참 성질 유별난 남자를 만나 아이 둘 낳고 16년을 어찌어찌 살았네요.
그동안 제 속은 숯덩어리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그 별난 성질 땜에 기 한 번 못 피고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살았지요.
참으로 가족 가정 귀한줄 모르는 제 성질대로만 사는 남자입니다.그래도 결혼하고 첨부터 이러진 않았어요. 좋은 시절도 있었지요.
물론 당연히 외도도 했었지요.왜 안했겠어요.그것도 작은 아이 두돌 때쯤요.임신해서 배불렀을 때 연락없이 외박한 역사도 있어요.
싸우다보면 내 처지만 불쌍하고 상처받는게 싫어서 싸움을 피하느라 입다물고 살다보니 언젠가부터 제 얼굴에서 웃움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아차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만 하다가 10개월째 같이 체인호프집을 하고 있지요. 장사는 월급쟁이보다 낫고 이럭저럭 잘 되는편이예요. 다만 종업원 셋에 우리 부부까지 나가서 일을 하게 되니 매일 얼굴보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평생 이 장사할 것 도 아니고 하면서 잘 견디고 있어요. 그런데 워낙 화를 잘내는 이 남자  종업원들이 있건 없건`야,너'는 보통이고 `같은 *아'  ,`*지*하네 '도 보통입니다.
집에서도 아이들앞에서도 그러지요.
집어던지기는 기본이고 술병을 깨서 목에다 들이댄 적도 한 번 있어요. 누구든 저를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목을 *버린다네요. 저랑은 하루도 더 살고 싶지 않다네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예요.툭하면 이혼서류 가져오라고 입에 달고삽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런 말 들을만한 짓을 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시겠지요?
저 아무짓도 안했어요. 한 짓이라곤 아이둘 낳고 열심히 저축하고 알뜰살뜰 산 짓 밖에요.
카드만들어 몰래 써본 적도 없고 바람피워본 적도 없고 펑펑사들여 본 적도 없어요.
그 모든 것이 이제와 생각하면 바보처럼 살았다 라는 결론 밖에 안 나네요.
내 나이 마흔 다섯, 이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네요. 남편에게는 암 말 안 했지만, 속으로 자꾸만 벼르면서 앙심만 쌓여가네요. 이 남자 어떻게 손봐줄까요?
며칠 전엔 자다가 갑자기 제맘이 뒤집어져서 이 작은 주먹으로 남편을 마구 두둘겨줬지만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인격적으로 대해주지 않고 대화도 전혀 안 통하는 이 남자, 술먹고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라도 나라는 무서운 생각까지 순간적으로 든 적이 있었다면, 저 무지무지 무섭고 나쁜 여자인가요?
너무 답답하고 제 자신이 한심해서 넋두리해 보앗네요.
다 얘기하자면 책으로 몇권은 나오겠네요.


IP : 211.215.xxx.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익명
    '04.11.9 12:56 PM (211.176.xxx.75)

    남편이 그정도로 님에게 오랜세월 아이들앞에서까지 못볼행동들을 해왔다면 님의 아드님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닮는다고 하는데

  • 2. 이해가요
    '04.11.9 12:58 PM (220.73.xxx.97)

    당연 이해갑니다. 그런마음 당연 들지요.
    전 결혼6년차밖에 안되는데 너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서인지 나이에 비해 폭싹 늙은거 같기도 하고 몸과 맘 모두 피페 그자체입니다,
    아무런 삶의 의미도 희망도 안보이는 이 생활이 너무 싫고 신랑뿐 아니라 시댁 식구들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어느땐 내 자신이 무서워질때도 있습니다.
    살아가다보니 제 자신이 너무 변하네요.. 아주 차곡차곡 쌓이고 있네요.
    저 또한 벼르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떻게 복수를 해주는지........이런 현실이 너무 싫네요.
    결혼전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3. 000
    '04.11.9 2:53 PM (211.225.xxx.194)

    남편앞으로 생명보험 들어놓으셨나요??
    우선 그거라도..
    그리고 그런 생각하는거 안나쁜데요?
    전 그래요..
    속 뒤집어 놨을때..시댁쪽이든 누구든지..
    내가 니들 밥그릇에 약타지 않는것만으로도 느네들은 감사해야한다고요.
    사실 약타? 말어? 갈등 ..여러번 할때 있었거든요.

    아래 신문기사 보시지요
    ------------------------
    부부 자살 부른 '가정 불화'

    [부산일보 2004-11-09 12:12]

    20대 주부가 결혼 1년만에 혼수문제와 성격차이 등으로 남편과 별 거한 뒤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남편도 하루만에 뒤이 어 투신자살했다.
    8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 감천동 김모(27·여)씨 집에서 김씨 가 숨져있는 것을 김씨의 직장동료인 최모(29·여)씨가 발견해 경 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약물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 고 있다.

    이어 9일 오전 11시께 사하구 감천동 김씨의 집에서 김씨의 남편 박모(27)씨도 옥상에서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이웃주민인 강모(40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 병원 간호사인 김씨는 1년전 같은 병원 의사인 박씨와 결혼한 뒤 혼수문제와 성격차이 등으로 4개월전부터 별거 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김씨의 친정어머니(52)는 '결혼당시 5천여만원의 혼 수를 준비했는데 남편 측에서 혼수가 적다고 불만을 토로해 서로 갈등을 빚어왔다'고 진술했으나 숨진 박씨는 '성격차이로 아내와 갈등을 빚어 별거에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숨지기전 직장동료인 최씨에게 '사는 것이 힘들다'는 내용의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박씨도 아내의 죽 음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최세헌기자 cornie@

  • 4. ...익명
    '04.11.10 1:14 AM (211.179.xxx.93)

    제얘기를 보는듯 정말 저하고 처지가 너무 비슷헀네요...저도 꼬박 십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처음엔 상대가 바뀌기를 기대했다가 나중엔 포기를 하게됬고 그것도 모자라 점점 더 해가는 남편을 보면서 길게도 이혼을 준비했습니다..아이를 포기할수 없기에 정신바짝차리고 마음을 항상 다잡곤했지만, 누군가 말했듯이 이혼도 팔자좋은 사람에게나 가능한지 이혼하는데도 친정식구들을 괴롭히는등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읍니다.
    대부분 이혼 운운하던 사람들이 막상 이혼하자고 하면 왜 그리 매달리고 괴롭히던지...
    그것도 정이라고 나중엔 불쌍한 생각마져 들어 아들하나 키운다 생각하고 다시 살아도 봤지만 정말 사람이 변하는 것은 극히 드문일인것 같아요...
    지금은 아이하고 열심히 일하며 마음편하게 살고 있어요..어둡던 얼굴도 많이 밝아졌고 아이도 많이 안정을 찾은것 같습니다...무엇보다도 자신감을 다시 찾게 되서 기쁩니다
    일방적으로 당하고 사는것이 얼마나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지...뿌리 썩은 나무에 아무리 물주고 거름을 주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깨달았어요
    일단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리고 결정하세요 ...
    이혼도 차선책이 될수 있어요 단지 최선을 다했기에 저의 선택에 전혀 후회가 없답니다.
    그리고 우선 본인스스로가 본인을 사랑하셔야해요...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음 굳게 잡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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