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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동창만난 얘기
올봄에 남자 대학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20주년(대학입학)도 되고 생각나서
전화했다더군요. 5월경에 다른 동창들과 만났고, 두어달 전에 문자를 한번 보냈더니
어제 문자가 와서 시간있음 술한잔 하자더군요. 참고로 걔네집이랑 울집이랑 가까운
편예요. 그래서 그럼, 동네에서 먹자 그래갖고, 8시쯤 만나서 식사겸 먹고 얘기하다보니
12시가 넘어서 집에갔어요. 그런데 평소엔 안그러던 남편이 전화를 해서 지금 어디냐,
왜이렇게 늦냐면서 신경질을 내더군요. 것두 그렇구 암튼 남편한테는 그 부근에 사는
직장동료(여자)와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남편이 더 이상 캐고 묻지는 않았는데
왜 바른말이 안나오고 거짓말을 했는지모르겠네요. 남편도 이름은 아는 앤데...
그 동창은 대학교때 굉장히 친했지만 사귄 사이는 아니었고, 내가 무척 좋아는했는데
내친한 친구가 또 걔를 좋아하고 쩜 재밌는 관계였지만, 사귀거나 이런건 아녔고,
지금도 무척 담백한 기분이예요. 어제처럼 단둘이만 만난것은 십수년만이지만, 모 회사얘기,
결혼생활얘기, 애들얘기, 학교때 얘기등 했거든요.
이런게 나쁜건가? 남편한테 사실대로 얘기하면 기분 나빠할 얘긴가?
이러다가 바람피나? 지금 난 안 그럴 자신있는데.....
20여년전에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냥 그야말로 편한 친구하나 만난것같더군요.
안그래도 친구들 모임도 소원해지고, 회사에서도 내 또래 동료들은 거의 다
떠나고 같이 어울릴만한 동료들도 무척 제한적이어서 하루하루를 집과 직장만
오가면서 살던차에, 만난 오래된 좋은 친구 만난 느낌인데...
1. .
'04.11.9 9:55 AM (61.32.xxx.33)남편에게 거짓말을 해야할 관계는 애시당초에 시작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남편에게 털어놓을 수 있으면 털어놔보시죠. 오래된 좋은 친구 만난 느낌이라고요.
그게 실제 바람이냐 아니냐는 별로 상관 없어요...
남편에게 솔직할 수 있냐 아니냐가 중요해요.
혹시 남편이 평소에 잘 못해주시나요?2. .
'04.11.9 9:57 AM (61.32.xxx.33)윗글쓴인데요, 질문 정정할께요. 평소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 편이세요?
3. dd
'04.11.9 10:07 AM (192.33.xxx.11)제 생각엔 그 정도의 관계는 부부 사이에서 서로에게 활력소가 될 것 같아요.
가끔 만나서 부담없이 얘기하고 헤어지고... 남녀 사이에도 친구는 존재하는데요. 단, 서로에게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못느끼면 더 오래가겠죠. 전 좋아보여요. ^^4. dd
'04.11.9 10:12 AM (192.33.xxx.11)그리고, 제가 보기엔 윗 .님은 남편에게 털어놓을 수 있느냐 반문하셨지만, 남편들도 술집 간 거 아내에게 다 말하는 건 아니잖아요? 비교할 거리는 아니지만, 서로 피할 수 없는 거라면 말해서 기분 나쁜 건 안하는 게 좋다고 봐요. 제 생각은 말 안하고 만날 수도 있고, 만나다가 나중에 남편이랑 부부끼리 같이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5. ..
'04.11.9 10:39 AM (210.115.xxx.169)옛날에 무척좋아하셨다면 아니되옵니다.
지금 편안하게 느끼는 것 좋아하는 감정의 다른 면입니다.
오래되어서 묻혀졌던,,, 세월의 두께 속에 숨어있던.
더 들어가면 예전감정 나올거예요.
경험자. 저는 반대의 입장이었죠. 저를 좋아했던.
그런데 뻔한거죠.
- 전 그렇게 생각속에서 끝냈지 실제 만나고 하지는 않았습니다.-6. 원글녀
'04.11.9 11:05 AM (211.180.xxx.61)저와 남편과의 관계는 머 보통예요. 결혼 10년되가고, 크고작은 마찰속에 어느정도
서로 닳아져서 잔 코드는 아직 안맞는거 있어도 큰 코드는 대충 맞는거같고요.
근데 선뜻 말을 못했던게, 내가 예전에 남편한테, 걔가 마치 나의 무슨 아련한
첫사랑이라도 되는듯이, 좀 있어(?)보이려고 부풀려서 얘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다보니 걔한테 연락와서 둘이만 만났노라고 말을 못하겠드라고요.7. ...
'04.11.9 11:06 AM (211.196.xxx.253)어렸을 적부턴 죽-사구ㅏ던 죽마고우도 아니고
대학교 동창을 아무 사심없이 만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 데요.
원글님 외롭거나 일상에서 탈피하고픈 상황에서 돌파구로 삼으신 거 아닌지..
그리고 그 남자친구는 집도 코앞인데
특별한 일 없이 심야까지 노닥 노닥..
그 분도 비슷한 심경????
두 사람 다 집에 있는 배우자에게 누구 만나서
밥먹고 술먹는다 라고 말 할 수 없으면
그 관계는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 댁 부인입장에서나 님의 집 남편분 입장에서는
다 아는 사이인데 왜 말않하고 둘이 만났는 지 알고 보면 기분나쁠 듯,,
님이 그 댁 부인이라고 생각해보세요..8. ....
'04.11.9 11:35 AM (203.241.xxx.142)dd님.. 남편이 술집에 가는 거 아내한테 얘기 안 하는 건.. 안하는 게 아니고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야하지 않나요? 그리고 남편이 술집 가는 거랑 동격이 되는 사이라면 이어갈만한 가치도 없는 사이라고 봅니다.
이 경우도 역지사지가 좋을 것 같은데요.9. 320
'04.11.9 11:47 AM (61.32.xxx.33)역지사지보다는, 그냥 본인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인간이라는게 역지사지가 잘 안되잖아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보세요.
남편이나 애들한테 들킨다든지, 동네사람들이 본다든지, 그리고 그이후의 수치스럽고 억울하고 뭐 이러니저러니 뻔한 시퀀스들.....
저는, 간단하게, 떳떳치 않은 일은 내가 즐거워도 시작 안하는게 여러모로 편코 좋다~고 봅니다만....10. 콜라
'04.11.9 12:04 PM (218.51.xxx.163)상대의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까---
남편에게 말 안한것이 잘못일까---
이러다 바람이될까----
한낫 쓸데 없는 걱정입니다.
저도 그런 친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냥 단지 여자 친구와 같은 느낌의 다른 성(?)이니까요.
남자라고 생각도 안하죠.
또 친구들보면 예전에 서로 좋아했던 관계였어도 지금은 각자의 가정을 소중히 하게에
함부로 대하거나, 다른 느낌을 갖지 않더라고요.
단지 님께서 남편분께 말 안한 것은 왠지 나 혼자만의 미안한 기분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말씀하셔도 이해하리라 믿고 계시잖아요.
그냥 사는애기 나눌 수 있는오래된 친구로 지내시면 문제 없으리라 보는데요....11. 원글녀
'04.11.9 12:17 PM (211.180.xxx.61)나두 내가 퍽이나 쿨~하다고(생각등이)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네요.
남자, 여자가 (것두 중년초입의) 과연 친구가 될수 있냐 없냐의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되는군요. 난 지금 같아선 가능할것같은데...
난 현재의 내 생활(결혼/직장등) 100% 만족하진 않아도 이것을 어떻게
바꾸어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거든요. 뭔 짓을 해보고 싶지도 않아요.
귀찮아서... 현재의 생활을 영위하는것만으로도 시간도 없고, 피곤하고
귀찮아요. 먼 딴짓거리를 벌려보고시픈 생각은 전혀없어요.
내가 남편한테 거짓말친것은, 처음부터 나 오늘 저녁때 누구누구 만난다고
얘기하지않고 그냥 식사좀 하고 들어가겠다, 늦진않을거다 그랬기땜에,
어제따라 유달리 평소와는 달리 핸펀을 두차례나 걸어서 신경질을 내기에,
실은 00을 만나서 식사하고 술한잔 하다 보니 늦었다고 말할수가 없었슴다.
그외에 캥기는 건 전혀없었고, 단지 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이건 얘기가 좀 다른데, 막말로 설사 남자와 호텔을 나서다가 남편한테 들키더라도
그런 일 없었노라고 딱 잡아떼야한다고 하드라구요.
그 아주머니 얘기의 본뜻은, 남자(남편)이 알아서 화나거나, 기분 나쁠일등은
굳이 미주알 고주알 100% 오픈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난 지금으로선 걔도 믿고 나도 믿어요. 질척거리지 않으리란것을요...
언제 또 만날지도 모르고요..... 몇년후가 될지 몇달 후가 될지두...
담엔 다른 친구들과 같이 만나야겠네요...
역시 남녀간의 친구란 불가능은 아닐지라도 쉬운건 아닌가봐요.12. 글로리아
'04.11.9 2:11 PM (203.233.xxx.59)한번 님이랑 남편이랑 그 친구랑 3자가 쪼인해서
술 마시면 어떨까요.
남편과도 문제없는 관계고,
그 친구와도 친구같은 담백한 감정이라면
그런 자리도 유쾌할 것 같은데...
그리고 남자들끼리 마시면 머 자기들끼리
엮이는 그런 세계도 있는 모양입디다.13. 돼지용
'04.11.9 2:36 PM (61.38.xxx.3)저도 아직대학 동기들 만납니다만 일대일은 왠지 제가 피하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아무일 없는 사이래도 만약에 알았을 때 그집 부인이 기분 나쁠 일은 않겠다는. 그 대신 여럿이 어울릴 때 당근 남편한테도 얘기하고 모임후에 데리러 오라고도 하죠. 일부러 차 안가지고 가고요. 사람일은 절대 자신하는 것 아니라는게 평소 제 생각이거든요.더군다나 미래의 일을.
14. 미혼의 한계
'04.11.9 4:37 PM (211.211.xxx.21)저는 님보다 어린데..^^;..정말 좋은 친구로 오래오래 지내시려면요,
남편분께 내 남자친구라고 자랑 하시고요,
배우자끼리도 같이 안부 묻고 어울리기도 하는 그런 사이로 발전 시키세요.
처음에 00 만난다 말씀하질 않으셨으니, 직장동료 만났다 둘러대신 건 잘 하신 거예요.(쓸데없이 오해 살 일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하지만 생각이 없다가도 어려울 때, 힘들고 외로울 때, 일상적인 남편과는 다른 이해심 넓은 남자친구에게 점점 의존하게 되는 경우는 너무나 흔합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배우자 인데.
친구도 좋지만 행여라도 님 의지와 상관없는 오해로 여러 사람 상처받을 일 생겨선 안되잖아요?
나만을 위함이 아닌 우리를 위한 교우관계를 만들면, 둘만의 우정으로 다독거림 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 있으면 정말 좋아여~ 그리고 잘 지내기도 쉽답니다~^^15. 생각많은녀
'04.11.9 11:29 PM (220.81.xxx.109)참..생각이 많아지네요
왜..남자친구가 있으면 안되는건지...남편한테 꼭 말해야 하는건지.
나자신 스스로가 불결할일 저지를일 없는데..
상대방 남자는 아닐까요?.
예를들어 남편 스스로가 그런걸 받아들일수 없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더 말하기 힘들겠지요.
말하지 않고 나 스스로가 떳떳하게 남자친구와 그냥 단순한 친구 관계를 가진다는건
힘든일인지..저도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사실은 저도 남자친구는 아니고..말이 잘 통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남편은 몰랐어요 그 선배를 저는 그냥 친구같이 말도 잘통하고 저한테 그 선배는 오빠같이
훈계도 잘해주고 인간적으로 잘해주었는데.
남편이 눈치를 좀 챈것 같았어요.그래서.별것도 아닌데 부부싸움으로 번질것 같아
그리고 굳이 의심받아가며 만나고 싶지않아 선배한테 말을했죠
이러저러해서 남편이 우릴 이상하게 보는것 같으니 서로 연락하지 말자고
그러고 몇년이 흘렀는데 살면서 그 선배가 가끔 생각이 나데요
제 인생의 선배 같은 사람인데 살면서 조언도 많이해주고 .. 제가 좀 지금 후회를 하네요
님글을 보니 제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남편아닌 다른 남자를 좋아해 본다는건 꿈에도 생각 안해봤어요.
설사..님이 남자친구로 계속 만나게 되다가 그 친구가 좋아지면 어쩌냐구요?
혹...좋아해지면 또 어때요.
사람이 살다보면 남편아닌 다른사람의 좋은점도 볼수 있는거고 인간적으로 그사람에
대해 좋아질수도 있는거지 그게 꼭 이성적으로 감정에 변화를 일으켜
바람이라도 난답니까?
다들 배운 성인들이고 가정이 있고 책임져야할 자식들이 있는데.
왜 그런 바보같은 행동을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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