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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골든벨의 지관순양..

jasmine 조회수 : 2,512
작성일 : 2004-11-08 18:10:38
전, 도전 골든벨을 꼭 챙겨봅니다.
제가 어려서 부터 퀴즈를 엄청 좋아해서리....그런류의 프로는 무자게 열심히 봅니다.
소시적, 장학퀴즈를 비롯해, 임성훈씨 사회보는 시사퀴즈프로까지....
문제들, 따라 맞추는게 너무 재미있거든요.

시사퀴즈는 신문만 열심히 챙겨보면, 맞출 수 있는데.
이눔의 골든벨은 40번 문제만 넘어가면,
아리까리는 기본이고, 생전보도 듣도 못한 문제가 나와 속이 상하곤한답니다.
고사성어에.....한자에....문학에....
이제, 머리가 안따라주네....요즘 애들은 별걸 다 알아....뭐...그래가면서....

어제, 드디어, 44번째 골든벨이 울렸죠.
전, 속물인지라. 파주의 문산여고?
좀 떨어지는 학군인데....잘 하네....란 생각을 했답니다.
지방의 명문도 아니고, 서울의 유명 사립도 아니고....
벨이 울리고 모두들 울음바다가 되는 걸 보고....그래, 참, 감격스러울거야...
뭐..그런, 단순한 생각으로 채널을 돌렸습니다.

오늘 아침, 조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랑 NIE한다고 오려두었는데.,..

그 여학생.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더군요.
아니, 얼마나 어려우면,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했을까요....
친구들 학교갈때 집에서 키우는 오리 먹이주고, 집안일 도우면서도,
늘 책을 봤답니다.

중학입학 검정으로 중학교에 진학했고 - 요즘도 이런 아이들이 우리곁에 있군요....
수학 기초가 부족해 전교 최하위권을 맴돌았답니다.....요즘, 수학 정말 어렵습니다...
방과 후, 학교 독서실서 밤늦도록 책과 씨름해 중 3땐, 상위권이 됐고,

고교 진학 후엔,
학교 근로장학생으로 월 5만원 받고 일했다네요.
6시 30분에 등교해 우유차에서 우유를 받아
친구들 아침자습시간 동안 교무실, 교실에 우유를 배달했답니다.
그러니, 골든벨이 울렸을때, 학교 전체가 눈물바다가 되고도 남았겠죠

그동안 248개 고교에서 100명씩 참가해 43명만이 울린 벨이라죠...

골든벨을 울린 후.
평소 종류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은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답니다.
담임은 독서습관이 청소년 성장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줬다는 말을 했고....

소소한, 국, 수, 사, 과 지식보다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기 보다는....
이렇게 힘든 세상,
보모원망하고, 환경탓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차리라는 메세지를 준 것 같아서....

얼마든지 함부로 살 수 있었던,
최악의 환경에 처한 어린 아이가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내가 뭐가 힘들다고 한숨을 쉬며 사는지....반성하는 하루였고.....
울 애들이 무쟈게 한심해 보이는 하루였습니다.
IP : 218.238.xxx.20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이랑
    '04.11.8 6:15 PM (210.95.xxx.241)

    제동생이 사는 동네라 오늘 다시보기 해서 봤네요..
    참 어렵게 공부를 하는 학생이 골든벨을 울리게 되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찌나 꿋꿋하고 자랑스러워 보이던지...

  • 2. 알로에
    '04.11.8 6:18 PM (220.84.xxx.38)

    저두 퀴즈좋아해서 잘봤는데 요샌 잘안봤는데 어제 골든벨울린 학생 진짜 대단하다더군요
    어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자기삶을 개척해나간거 정말 대단하네요
    돈 엄청내고 학원다녀야 공부하는줄아는 울애들보면서 참 거시기~하네요

  • 3. 헤스티아
    '04.11.8 6:19 PM (220.117.xxx.107)

    그러게요. 드뢰퓌스 사건을 맞추는 걸 보고, 독서량이 정말 많은 아이구나 했다니깐요..
    사연을 보니 대단하군요..

  • 4. 리모콘
    '04.11.8 6:30 PM (211.237.xxx.82)

    좋은 사연을 소개시켜줘서 감사합니다...
    골든벨 같은 우량 프로 잘 안 보고 사는
    사람이라 간접적으로나마 이런 내용을
    알게 되어 고맙네요,,,,,

  • 5. 미스테리
    '04.11.8 6:34 PM (220.118.xxx.208)

    그랬군요...전 어제 못봐서...글로만봐도 그 아인 앞으로 크게될사람이군요...^^

  • 6. 푸른잎새
    '04.11.8 6:55 PM (220.79.xxx.220)

    어느 신문에 났어요? 본문을 읽어보고 싶어요.

  • 7. 봄나물
    '04.11.8 7:13 PM (218.48.xxx.219)

    어머나..글로만 읽어도 눈물이 핑 도네요.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 8. 재은맘
    '04.11.8 7:21 PM (203.248.xxx.4)

    그랬군요..
    저도 어제 그 프로 봤었는데...선생님들이랑..학생들이랑..너무 울길래...
    왜그러나 했더니..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앞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 9. 메밀꽃
    '04.11.8 7:30 PM (61.74.xxx.187)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그학생 앞으로 틀림없이 잘될거예요^^*

  • 10. 맑은하늘
    '04.11.8 7:48 PM (61.81.xxx.117)

    지관순양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해서 씩씩하게 살아가길....
    그리고
    좋은 일만 있길...

  • 11. sm1000
    '04.11.8 7:50 PM (211.104.xxx.6)

    엉엉엉~~~ 꼭 성공 하거라~~

  • 12. abc
    '04.11.8 7:55 PM (61.78.xxx.99)

    눈물이 글썽~~

  • 13. 헤르미온느
    '04.11.8 8:27 PM (210.206.xxx.171)

    아직, 희망이 있는 한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아이들이 자라고 있으니...

  • 14. 키세스
    '04.11.8 8:37 PM (211.176.xxx.188)

    진짜... 꼭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아야해요. ㅠ,ㅠ
    목이 메이네요. 흑흑
    그 아이가 맘껏 공부할 여건을 만들어줄 독지가가 나오겠죠? 그죠?

  • 15. 코코샤넬
    '04.11.8 8:48 PM (221.151.xxx.117)

    사월이와 찐빵이 사진은 없네요.ㅠ

  • 16. 달개비
    '04.11.8 9:09 PM (220.88.xxx.147)

    저는 녹화 끝난후부터 소문 듣고...
    11월 7일 방송 꼭 보리라 다짐했는데... 아깝게 놓쳤어요.
    지관순양 정말 대단한 학생입니다.
    학교에서 별도로 장학금 전달 했다는 후문입니다.

  • 17. 보리지
    '04.11.8 9:21 PM (222.98.xxx.59)

    지관순 학생,제 후배네요.-한번도 본 적은 없음.ㅎㅎ
    문산여고가 그래도 파주시에서는 명문이예요.
    어제 골든벨,2002년 월드컵응원하듯이 봤어요.조마조마하고 환호성지르고...
    근데 아침에 이 기사보니 어찌나 안스럽고 대견하던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그리고 푸른잎새님,이 기사 중앙일보에 실렸어요.
    근데 자스민님이 거의 원문 그대로 올리셨네요.

  • 18. 행복이가득한집
    '04.11.8 9:41 PM (220.64.xxx.73)

    지금 9시 뉴스에 나왔습니다<kbs>
    집안일 해가며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이시대의 본받을만한 여고 3학년이네요
    이름이 지관순 요즘 아이들 이름과는 좀색다르죠?
    참으로 대단한 학생입니다

  • 19. 강아지똥
    '04.11.8 10:15 PM (61.255.xxx.172)

    전 사과나무로 꼭꼭 챙겨보는데여....정말 어렵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꿋꿋하게 열심히 이쁘게 자라는 청소년들 모습이 늘 감동을 받습니다.그런데....그러지 못한 많은 청소년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겠지여...이런 프로를 보고 듣고해서 좀 도전을 받고 살았으면 좋겠어여...

    할려고 하는 사람에겐 어떻게든 그길이 열린다는 말이 맞는듯해여...서산재단(?)에서 대학 전장학금 지급하기로 했다더군여. 아주 아주 훌륭한 성인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 20. 피글렛
    '04.11.8 11:43 PM (194.80.xxx.10)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군요.
    글만 읽어도 눈물이 나려고 해요. 어제 인우둥님 글도 그렇더니...
    TV로 봤으면 더 감동적이었겠어요.
    아...저도 반성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 21. 벚꽃
    '04.11.9 12:07 AM (211.224.xxx.126)

    음.. 감동적이네요...
    유관순 열사님이랑 이름이 같네요^^

  • 22. 야옹이
    '04.11.9 4:38 AM (218.38.xxx.176)

    정말 대단한 학생이네요...멋있어요...

  • 23. 미씨
    '04.11.9 9:22 AM (203.234.xxx.253)

    저도 골든벨볼때,,마지막문제에서,,
    답을 쓰고 막 울길래,(젊은 여자선생님과, 지관순양과..)
    왜 저렇게 우나 싶어서,,, 의아해 했는데,,, 어제 인터넷에서 사연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 24. 꾀돌이네
    '04.11.9 9:53 AM (218.50.xxx.155)

    저도 퀴즈프로보면서 울기는 처음입니다.
    선생님과 관순양의 눈물을 보면서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대단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사교육에 치이는 요즘 교육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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