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는 부부네랑 같이 저녁도 먹고 맥주도 한잔 하고 노래방도 가고 햇습니다.
그런데 그 집은 아이들부터 엄마 아빠 너무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반면 우리집은 너무 얌전하고 놀줄도 모르고 그저 범생이 가족이구요
그러다보니 아이도 순하고 그냥 얌전하고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건 안하고 그러거든요
근데 그 집 아이들은 마구 뛰어다니고 아무거나 사와서 돈 내놓으라 하고
엄마는 계속 소리 지르고 (남자 아이만 셋이나 되니 엄마로선 당연하죠)
같이 몇시간을 있는데 머리가 다 아프더군요
저도 성격이 내성적이라 그저 조용합니다.
술도 못합니다.
남편 친구 와이프는 몇번 못봐서 낯가림도 하구요
친해지면 또 잘 놀지만 아직까지 그런단계는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남편들이 없으면 할말이 없는거에요
멀뚱멀뚱
근데 그 집은 전화하구 아이들땜에 정신없고
시끌시끌하고 술도 잘 하더군요
그러니 저는 얼마나 재미없겟어요
같이 마실줄도 알아야하는데 고작 맥주 한잔으로 끝까지 간신히 버티고
노래방까지 가서는 할 노래가 없는거에요
대학때, 처녀때는 친구들이랑 당근 잘 갓엇는데 이젠 별로 갈 일도 없고
막상 가도 모 그냥 그러네요
재미도 없고 노래 부르고 싶지도 않고
근데 그집에선 신났습니다.
춤추고 노래하고 아주 볼만햇죠
부부가 손발이 척척 맞아서리..
부럽더라구요
우리 부부 그냥 조용히 노래 부르고
괜히 춤이라도 추라는데 둘다 모 그런걸 할줄 알아야죠
참 이럴때 끼많은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잘 놀줄도 모르고
아이도 마찬가지고
버릇없다고 하는 아이들처럼 어느때는 막 나대고 장난치고 그랫으면 좋겟더라구요
그런데 하지 말라는건 안하고 , 얌전하고, 뭐 물어봐도 숫기가 없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하니
아휴 정말 저도 저지만 아이가 왜 날 닮아서 저렇게 숫기가 없을까
속상해요
나랑 반대로 살면 좋을텐데 하고 말이죠...
친구가 때려도 맞고 오는 타입이라 어느땐 너도 때리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와요
이럴때 정말 제 성격이 맘에 안 들어요
근데 그걸 아이까지 쏙 빼닮은게 속상하네요
너무 얌전하게 자라서 결혼하고 나니 정말 젊은 날 뭐 했나 싶은게 후회까지 되네요
나이트 같은데도 안 가보고 술이란것도 잘 마셔보지도 못하고
그저 밤늦게 다니면 안된다고 아빠 말씀 잘 듣고, 반듯하게 컸다고 생각햇는데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근데 성격이 그러니 모 멍석깔아줘도 못하죠
남앞에 나서기 쑥스럽고 해서
제가 그렇게 자라서 아일 그렇게 키운건지..
좀 답답한 마음이었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
해리포터 조회수 : 875
작성일 : 2004-11-08 15:28:39
IP : 220.64.xxx.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joylife
'04.11.8 4:28 PM (210.104.xxx.34)저도... 술도 잘 못마시고...노래하고 춤 추는것은 더 못하고....
어디 친구들이나 직장에서 노래방이나 이런데 가면...
한번씩 그런생각 들어요...
남들 다 잘하는데 난 뭐하고 살았나...
노는 자리에 가서는 정말 잘 놀아야 되는데...
노는것도 제대로 못하고...그렇다고 다른걸 잘하는것도 아니고....
제가 생각해도 참 답답할때 많아요...
그래도 어떡해요...그렇게 생긴걸....
그냥 그렇게 살아야죠...뭐.....2. yuni
'04.11.8 4:32 PM (211.178.xxx.47)me too.
3. 피장파장
'04.11.8 5:21 PM (61.255.xxx.205)전 좀 잘 노는 편인데, 저희 신랑은 진짜 못놉니다. 완벽 음치에다가...ㅋㅋ
전 남편과 하모니로 노래 함 해보는게 소원이라는.
암튼, 잘 노는 사람은 또 잘 노는 사람대로 "내가 또 오버한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웬지 나 혼자 주책을 떤거 같은...그러지 말고 나도 조용한 발라드나 분위기 있게 부를걸..
하는 ^^
다 개성이에요.
못 논다고 누가 핀잔주는 것도 아닌데...
가끔 너무 방방 뜨는 사람들은 또 차분하고 분위기 있어뵈는 사람한테 기죽을 때도 있어요.
피장파장이에요 ^^4. olive65
'04.11.8 7:02 PM (61.38.xxx.3)내 인생 내가 삽니다.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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