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뜩 벼르고 있었습니다. (남편말고 알밥을)
프린트하여 몇번이나 똥그리님의 알밥요리법을 중심으로 숙지하였습니다.
30분이나 늦게 퇴근한 토요일 .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조교에게(남편)모든 준비 완료 시킨 후 알밥 만들기 실시.완료.
전원 시식한다. 실시!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랍니까?
먹지 않겠다고 버티는 두 아들놈에게 구두주걱으로 협박하며 (며칠전 굴밥시식때 효과 보았음) 자기 몫을 다 해치우라고 했습니다.
냄새부터 맡던 아들. 구역질하며 잡탕요리 즐. 아들이 무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요리한다. 아빠는 왜 이런 엄마와 결혼하여 우리를 힘들게 하나요.
오늘은 구두 주걱도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데 남편 눈치를 보니 평상시와는 달리 지원사격도 없이 묵묵히 밥만 줄이고 있는 중 이더군요
저는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하므로 가마솥채로 끌어 앉고 먹는데 자꾸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나 : "자기 어때?"
남편 : "매워"
맞습니다. 저도 눈물이 날 만큼 알밥이 매웠습니다.
저 그래도 아이들이 보고 있기에 꿋꿋하게 솥 다 비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편과 우유까지 한잔씩 했습니다. 우리의 따가운 속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죠.
저의 레시피는 이렇습니다.대한민국 주부들은 위험하니 절대 따라하면 안됩니다.
달군 가마솥에 참기름 두른 후 따뜻한 밥을 담고 탁탁 소리가 나면 불끄고 채썰은 생야채(양파 4분의3.오이. 피망.깻잎)들과 알을 뜸뿍 넣고 간장에 비벼먹는다.
아아 저는 비로소 저의 무지함을 깨달았습니다. 욕심에 여러 알밥 레시피를 공부하다가 그만 혼돈하였던 것입니다.
래시피에는 멸치육수에 야채를 익혀서 밥에 얺혀 먹어야 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 몰래 남편을 안방으로 불러 레시피프린트를 보여주었습니다.
남편: "더 이상 인간쥐 되기 싫소. 앞으로는 숲을 보고 요리를 만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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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인간쥐 되기 싫소! 숲을 보고 요리를 만드시오.
정말 미남 조회수 : 1,170
작성일 : 2004-11-07 07:49:20
IP : 220.87.xxx.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콜라
'04.11.7 8:23 AM (211.201.xxx.91)ㅎㅎㅎ.그래도 꾹 참고 다 먹어주셨네요.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요 ㅠ.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니 우리 힘내서 열심히 -----화이팅----2. 헤스티아
'04.11.7 8:32 AM (221.147.xxx.84)미남님 =3=3=3 넘 재미있어요..
알밥이요..저는 그냥, 익히지 않아도 되는 먹다남은 상추랑, 깻잎만 가위로 뎅겅뎅겅 자르고, 알 녹여 올리고, 알아서 비벼먹으라고 했어요. 간장 소스만 앞에 놓아두고요. 알아서 간 맞춰 먹으라구요. 헤헤 82쿡인데요.. 빨리~ 간단히~
(앗 입금하러 갑니다)3. ㅎㅎㅎ
'04.11.7 12:52 PM (221.140.xxx.170)어제 날치알을 먹으면서 제 조카가 하는 말...
이거 먹으면 날치가 어디로 나와? ㅋㅋ
아마 몸속에서 부화할까봐 무서웠나봐요~~~4. 숲
'04.11.7 8:39 PM (210.183.xxx.106)이 글 제목 보고, 숲 깜딱 놀랐슴다.
5. 미스테리
'04.11.8 12:27 PM (220.118.xxx.208)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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