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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나 됐지만..그 넘의 술버릇으로..

익명 조회수 : 979
작성일 : 2004-11-04 03:41:07
벌써 10년전의 일이네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든 일로 술먹고 죽어 보자 했었어요.
친하게 지내던 언니랑 술을 마시면서
내 사정들을 얘기 하고..
언니한테 그랬죠.
이날 만큼은 맘껏 마시겠다구..
그래서 기억속에서 잠시라도 없애고 싶다구..
언니는 순순히 다 받아 줬어요,
첨으로 소주에까지 입을 대고..

근데..자고 일어 나 보니..
정말 전날의 기억은 한개도 나지 않는 거예요..
전 언니 집에서 널부러져 있고...

어느정도의 실수를 했는지는..
제 속옷까지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짐작했어요.

어느정도까지 개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차마 입에 담기에도 너무나 끔찍한...
구토보다 더 심하게 더러운 일도 있었던것 같아요.

그 뒤로..ㅅ이란 말만 들어도 한 세달은 화장실로 달려 갔었답니다.

그 실수로..
대학교때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언니가 비밀로 했는지 안 했는지..그런건 문제가 안되요,..
제가 저지른 잘못이니까
다 알고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는거죠.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는건지..
말 많은 언니가..
비밀로 남겼는지..( 언니의 가족들까지 다 알 정도니까..말 안했을것 같진 않은데..)

그때의 일이 너무나 챙피스러워
아직도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몰려 다녔던 그룹들을 편하게 못 만나고 있어요.
아직도 잊지 않고 연락은 해 오지만..
제 낯짝이 그리 두껍지 못하거든요.
맘에 껄끄러운게 있는데..편하게 대하질 못하겠더라구요
물론 만났을때 편하게 대하죠..
하지만..그룹으로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일단 도망가고 싶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고통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저에게..어떠한 충고라고 부탁드립니다.
IP : 81.154.xxx.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1.4 3:51 AM (218.53.xxx.109)

    글쎄요..어느정도까지 뭘 하셨는지 모르겠지만요..
    대학교때 미치도록 술먹는거 저도 해봤어요.
    지금은 많이 안먹지만.
    친구들(여자애들만)이랑 술먹고 지하철에서 질질 끌고 집에 데리고도 가봤고
    대학로 길바닥에서 뻗은친구땜에 심히 괴로워도 해봤고.
    엠티가서 더 난리도 아니었고..
    근데 지금 누구도 그거에 대해 말 안하는데..
    님이 어느정도셨는지 모르지만
    아무도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치는 않을껍니다.
    내일이 아니고 남의일이니깐.
    지금 현재 님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 10년전일은 금방 잊혀집니다.살다보면 말이죠.

  • 2. 저도 한마디
    '04.11.4 8:51 AM (211.176.xxx.46)

    님, 남이 기억하는 과거의 자신에서 자유로워집시다.
    누군들 실수하지 않는 사람 있나요?
    하지만 실수에 발목 잡혀 살 순 없잖아요.

  • 3. 마리
    '04.11.4 8:56 AM (219.88.xxx.51)

    똑같은 일 뒤치닥거리 해봤던 사람인데요..
    님의 글 읽기 전까지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졌던 일이었습니다..
    그 친구 그뒤로 자주 만났었구 지금도 통화 하지만 그일 절대 네버 안 떠오릅니다.
    그거말고도 머리속에 저장해야되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10년전 친구의 술버릇까지 저장해두려면 머리가 너무 많이 빠질거예요..^^

  • 4. .
    '04.11.4 12:25 PM (61.32.xxx.33)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먹고 난 다음의 행동들 때문에 못 벗어나시는 것 같으네요..
    어떤 일을 하셨길래..
    ?님도 마키님도 잘못 짚으시거나 요점을 일부러 피해가신 듯 한데..
    어쩌겠습니까.. 지나간 일인걸요. 그냥 대학때 친구들 안만나는 것에서 만족하시면 안되나요? 저같으면, 그 일에서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나지 못할거라고 판단되면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잖아요 저는 그걸 뼈저리게 알거든요) 그냥 친구들 만나는 것을 포기하겠어요.

  • 5. 행인
    '04.11.4 1:33 PM (211.225.xxx.24)

    결론은 그거죠
    친하다고 본인의 비밀얘기를 하지 말것이며..특히 남자관계
    친하다고 개차반같은 모습으로 나뒹굴지 말것이며..
    속상하고 괴롭다고 술마시고 추태를 부리지 말것이다...본인이 남자였다면.
    이런 걱정을 10년이 지난 지금도 안하겠죠??
    술먹고..길거리에서 sex를 했던..스트립쇼를 했던..변태짓을 했던..
    술취해서 한..한때의 실수라고 덮어두면 그만인 일 정도니까.... 창피하긴 하겠지만..
    그래서..여자는
    예나 지금이나..항상 조심해야 하는겁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부메랑이 되어 돌아올때..다치는 일이 없도록..

  • 6. 엘리사벳
    '04.11.4 4:30 PM (211.212.xxx.235)

    얼마전 저도 그런 치닥거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몇분 일행의 도움을
    받아....

    그런데 전 잠깐 망설였었습니다,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본인이 술마신 다음의 큰 행동(실수라 하기엔 좀)을 알고 이쓴데
    혼자만 모르고 있다는건, 좀..... 하지만 주변에서 말리더군요.
    얼마나 민망하겠느냐고, 그래서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알고 있는지 어쩐지는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장본인을 봤을때
    그때 일이 떠오르거나 하지는 않고.... 어떤가요?
    이런 경우에 그냥 덮어두는 것이 나은지, 아님 알려야 하는지 지금도
    고민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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