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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우울증인가요?,,

잠이 안와서 조회수 : 1,332
작성일 : 2004-11-04 00:38:00
나는 전업주부.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내가 원해서이기도 했지만 남편도 그러라했고.
<난 백조야>라고 하면 아니라고, 전업주부도 직업이라고
자신있고 당당하라고 항상 그랬었는데
신랑도 어쩔 수 없는 그냥 남자인가보다.
가사일 절대 내 차지임이 당연하고, 조금이라도 부탁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피곤하다 드러눕기 일수이고, 억지로라도 부탁하면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다 온 사람>임을 상당히 강조하면서
내가 해서는 안될 일을 한 사람 처럼, 아주 씁쓸한 기분이 들게 만들고,
저녁먹고 설거지 하고 돌아서면 그새 졸고 있고.
같이 밥먹고 대화한 시간이 고작 1시간 3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하루가 가고, 새벽운동을 가는 남편을 위해
새벽5시30분에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배웅을 하고,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결혼한지 이제 8개월이 갓 넘었는데
너무도 지겹다. 답답하고. 남편에게 이해는 가지만 서운한 마음이 들고.
다 이런거지 하면서도 이건 또 아닌데 하는 생각.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살다 아기 낳고, 키우고, 남편 뒤치닥거리 하면서 늙어가겠구나.
생각하면, 가끔씩은 눈물이 살짝. 고이더라.....
출근할때, 퇴근할때, 잠들기전 살짝 해주었던 뽀뽀만 잊지않아도
나는 많이 위로가 되고 마음 든든할텐데..
  
IP : 221.148.xxx.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싸리버섯
    '04.11.4 12:54 AM (222.121.xxx.164)

    8개월이면....음~ 일단 부럽사와요...^^;;
    만4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아이도 둘 생겼고...
    이런 주부우울증이 반복된다는 것이 참 슬프지요....
    그러다가다도 가품에 콩나듯~ 이쁜짓하는 남편보고 잊어먹고
    이쁜새끼들 재롱보면서 또 잊어먹고 살아집니다.
    많은 분들이
    일을 갖거나 스스로를 챙기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주부로 살다보면 것두 쉽지가 않아서 사는게 참 ....그렇져?
    힘내시고 오늘밤 푹자고 낼아침이면
    아니면 낼모래라도
    기분이 나아질겝니다.
    쇼핑이라도 하세요~^^

  • 2. ...
    '04.11.4 1:05 AM (211.216.xxx.241)

    님도 남편 나갈때 같이 나가서 운동하세요.
    저도 직장생활하다 첨 전업주부 되었을때..
    1달은 정말 좋았어요.
    신랑 나가도 나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잘 수 있고.. 자면서도 적응 안돼 어리버리 했었지만.. 내 먹고 싶은것 맘대로 사먹고 해먹을수 있고...
    그것도 잠깐 저도 우울증 걸리겠더라구요.
    점점 밖에 나가는게 어려워지고 사람 보는게 무서워지고...
    그러다 굳게 결심하고 나왔죠.
    운동도 하고 산책도 많이 하고 시장다니면서 사람구경 물건 구경도 하고 나랑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고 엄마 얼굴도 보고...
    내가 하는것에 따라.. 내가 의미두는 것에 따라 극복하실 수 있어요.
    힘내세요.
    그리고 나가세요.

    남편한테 '난 하루종일 혼자 있어서 심심했어. 외로왔어. 그러니 놀아줘'란 말은 잘 안통해요.
    그들은 하루종일 돈버느라 힘들었다고 할테니. --;

  • 3. 행인
    '04.11.4 1:06 AM (211.199.xxx.197)

    그렇게 우울하게 늘어져 있고..남편의 뽀뽀에 만족하면서 살면..
    그거 애완동물과 다름이 뭐가 있어요.
    주인의 기분에 따라..사랑받고..발길질에 채이고....
    오늘 주인님이 날 슬프게 해도..힘을주는 s오일만 넣어 준다면..상관없단 뜻인가요?
    원글님은 너무 의존적이시네요.
    그러다 남편이 바람이라도 나면 ..삶을 포기할거 같습니다.
    <위기의 여자> 한번 읽어보세요.
    전업이라도 항상 마음의 긴장을 놓지 말고..
    저는 나른해지고..퍼지고 싶을때 책장속에서 꺼내서 다시 읽습니다.

  • 4. joy21
    '04.11.4 1:09 AM (220.72.xxx.210)

    전업주부가 아니더라도
    아내의 일과 역할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행동하면
    직장맘인 저도 우울해지더라구요.
    저도 직장 다니다 아이때문에 2년 휴직을 했었는데, 모든 화살이 남편에게 향하더군요.
    작은 일에도 그렇게 서운하고...

    취미를 한 번 가져 보세요. 아주 열심히 하셔서 그 취미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면,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도 가지실 수 있어요.
    주변에 취미를 열심히 연마하시다가 아이들 기르고 다시 일을 가지신 분이 계시던데
    너무 좋아보이더군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5. 도널드
    '04.11.4 2:14 AM (222.117.xxx.227)

    신혼땐 청소며 심부름을 당연히 해주어야하는것처럼 시켰죠..
    아이 하나낳고는 퇴근해오면 그애 다 맡아 키웠답니다.
    둘낳고는 양쪽 분유병잡아주면서 키웠답니다. 그러면서 연년생키운다고 아침밥 거르기 일쑤고 저녁은 외식비 지출이 더많았답니다.
    세째를 가지면서 변하더군요.
    우리신랑 어깨가 왜그리 무거워보이고 퇴근해오면 피곤해보이는 모습밖에 안보이더군요.
    자연스레 막달까지 제가 방닦고 청소하고, 아이둘 목욕시키게되더라구요.
    가끔씩 잔소리가 올라오다가도 참게되네요.
    요즘 직장생활하기가 얼마나 힘들까요? 조금만 이해해보세요.
    그리고 대화를 많이 해보세요. 연예할때는 무슨이야기가 그리많은지 매일만나면서도 전화요금 장난아니게 통화하잖아요. 결혼하고나면 정말 말을 아끼게 되더라구요.
    저녁설겆이랑 정리는 미뤄두고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하고 아이들노는것 보면서 하루있었던거이야기하고, 바깥에서 있었던일 나누면 저녁시간이 다가요.

  • 6.
    '04.11.4 7:27 AM (211.201.xxx.48)

    저도 어쩔수 없이 전업이지만..
    저녁밥 하기 싫은날 있죠..
    일하기도 싫고 꼼짝하기 싫은날..

    그러면 퇴근해서 들어오는 신랑한테
    혼자서 차려먹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신랑이 자기밥 차리면서
    제밥까지 차려놓습니다.
    이것저것 냉장고 뒤져서 반찬하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신나서 합니다..
    울 신랑은 쟤가 오늘 컨디션 않좋구나 하고
    그냥 이해하는듯해요..

    전업주부라고 열등의식 느낄 필요 전혀 없어요..
    당당하게 얘기하세요..

  • 7. WORK
    '04.11.4 9:38 AM (210.105.xxx.253)

    열등위식 느낄 필요는 없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볼 필요는 있겠죠?
    만약 제가 돈 벌고, 남편이 전업주부라면 저 역시 당당하게 요구할 거 같은대요,
    집에 왔을 때, 집안이 엉망이거나 그러면 짜증날 거 같구요, 속으로 집에서 하루 종일 뭐한거야? 이런 생각도 들 거 같구요

    지금은 취미고 뭐고 간에 갓난아기 키우는 게 급선무잖아요.
    다른 생각말고, 아이 키우는 데 올인하세요.
    다른 취미활동한다고 해도 아이가 눈에 밟혀 잘 안 될꺼에요.
    아이가 어린이집에라도 가게 되면 그 때, 취미활동 시작하세요.

    전 맞벌이지만 육아휴직 1년 했거든요.
    그래서 좀 알아요. 그 맘 때, 힘든걸...

    그래도 나날이 쑥쑥 커가는 아이 보면 기쁘잖아요.

    또래 엄마들도 사귀시구요

  • 8. 들국화
    '04.11.4 4:41 PM (211.40.xxx.53)

    저도 직장생활 한 10년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었어여.
    제 의지루여..지겨웠어여.

    첨엔 좋기도 했지만 심심하고 지겹기도 했어여.
    직장생활중에 학교를 다녔었기에 결혼하구 한 1년은 학교생활과 병행했지요.

    지금 전업주부한지는 3년됐걸랑요.
    그 동안 교육원에서 모 배운다고 6개월 다녔고..

    지금은 이제 아기 갖으려구 운동두 하구여 내가 좋아하는 영어공부 조금씩하구있어여.
    어찌보면 넘 편하게 지내는거 아닌가 싶지만...전 그래두 좋아여..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 다르잖아여.
    직장과 일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고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두 있구여^^

    전 소박할진 모르지만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가족이 쬐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여. 그래서 아기 갖는일에 지금은 전념하려구여.
    당분간은 아기에 몰두하구 그 다음일은 그 담에 생각하려구여.

    맘을 편하게 가지세여..주눅들 필요없으세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다보면 끝이
    없답니다. 일이건 가족이건 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거잖아여..목적은여^*^

    좋아하는거 조금씩, 맘 편하게 하세여..운동도 하시구여..
    참고로 넘 착한 울 신랑은 제가 전업주부이지만 마니 도와준답니다.
    힘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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