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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

익명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04-11-03 16:57:03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제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행동.
상대방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말을 함부로 내뱉는다는거죠.
물론 삼세번을 참자, 하고 세 번 참았습니다.
드디어 어제 참을 忍 세 번을 끝마치고 터뜨렸습니다.

제가 화를 내니까 미안하다고 하는군요.
근데 미안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도대체 제가 왜 화를 내는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어요.
단지 그냥 이 상황이 싫어서, 싸우는 것이 싫어서 그 순간을 어찌 피해보려는 심산에 미안하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전 원래 성격상 밀고 당기기 같은 것 잘 못합니다.
제가 좋으면 마음 바쳐서 좋아하고 싫어하면 손도 안대고 쳐다보지도 않죠.
전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내년에 결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남자친구 저와 제 가족에게 참 잘합니다.
근데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화만 나거나 하면 말을 함부로 해요.
그렇다고 욕을 하거나 마구 화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비꼬거나 참 상대방이 화를 참지 못하게 만들죠.
시니컬해진다고 해야 하나요. 근데 자기 성격이래요.
자기를 화내게 안하면 된다는데, 그게 말이 쉽죠, 그리고 처음부터 자기가 잘할것이지... -_-

어젯밤 그렇게 화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전화오고 문자도 두 번 - 어제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무렇지도 않게 "밥먹었다", "이제 어디 간다" 이런 정도의 문자 - 왔습니다.
저 답문자 꼬박꼬박 보내고 전화도 잘 하는데 오늘 다 씹었습니다. -_-;;;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또 하면 싸우게 될까봐 참고 있는데
또 막상 전화 안하고 오늘 지나가면 제가 불안합니다.
전 항상 이래요. ㅠㅠ
화내고서도 제가 먼저 손 내미는 편이죠...
이제 이런 적이 세 네번 있고 나니까 이 남자친구도 그냥 저 혼자 냅두면 풀어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나봅니다.
물론 혼자 냅두면 씩씩거리다가 풀리기는 하는데 -_-; 이게 반복되니까 제가 손해(?)보는 것 같고 그래요.
근본적인 문제도 고쳐지지 않구요.

이런 남자, 고쳐지지 않을까요?
아... 정말 짜증이 납니다.
이것 하나 때문에 헤어지기에는 너무 사랑하고 있고
이것 하나만 고쳐지면 저희 사이에는 아무 문제 없고 제가 화낼 일도 없습니다. ㅠㅠ
그렇게 고쳐달라고 애원(?)해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네요.
무신경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예민한 남자인데도 이러네요.

아악 정말 화가 납니다!! ㅠㅠ
IP : 221.139.xxx.20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e
    '04.11.3 5:04 PM (24.162.xxx.174)

    제가 보기엔, 익명님이나 남자 친구나... 두분 따로 보면 다 좋은 분 같은데, 코드가 안맞는듯.
    익명님은 아주 화끈.
    남자분은 화끈과는 거리가 먼...

  • 2. 까망이
    '04.11.3 5:11 PM (61.103.xxx.27)

    익명님 남친분 제남친과 비슷하네요.. 익명님은 저랑 비슷하구..
    저희는 대판 싸웠는데요.. 저만 화내구 성질부리고.. 남친은 말몇마디로 속긁고..
    저두 제풀에 지쳐 풀어지거든요? 남친은 아무일 없었다는듯.. 지난걸로 왜 화를 내냐고..
    중요한건 안고쳐지던데요.. 저희 걍 결혼해요.. 어쩔수 없는게 있는거 같아요.

  • 3. kimi
    '04.11.3 5:20 PM (144.59.xxx.172)

    주문쪽지 보냅니다.

  • 4. 행인
    '04.11.3 5:59 PM (211.225.xxx.191)

    자책하지 마세요... 그런 맘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착한 누나이구만요...

    그런데 남동생분이 철딱서니 없네요... 조카와 남동생 둘만 산다고해서 꼭 청소를 해주어야 하나요?

    울집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도 혼자 방청소 하고 바닥 걸레질까지 하는데요...

    자식이 많은것도 아니고 중1 남자아이 한명이면 가르치기에 따라서 제몫은 충분히 해낼텐데 남대하듯 한것도

    아닌것 같은데 누나가 해준게 뭐냐니 도우미 보내지 마세요... 동생분 버릇 나빠져요...

  • 5. 우주공주
    '04.11.3 10:43 PM (211.58.xxx.120)

    저는 제가 썼는 줄 알았어요..
    어쩜 제 남친이랑 그리 똑같은지..
    저도 그래서 이것 때문에 한창 속끓이고 계속 해 말아 했을때 여기 게시판에 문의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때도 여기 게시는 분들이 많은 도움 주셨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정말 한 예민 하기 때문에 말 하나 잘못 들으면 그걸로 끙끙앓고 난리거든요,,
    근데 제 남친의 경우는 저의 이런 부분을 잘 몰랐을때는 제가 울고 화내고 짜증내도 그때 뿐이였어요. 그때만 미안하네 어쩌네 하면서 반성하곤 또 다시 속을 벅벅 긇어 댔어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남친도 저에 대해 파악을 하고 제가 자신이 한번씩 하는 말때문에 얼마나 제가 힘들어 아는지 조금씩 알면서 부터(이 과정이 중요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자신이 아무 생각없이 내 뱉는 말 때문에 얼마나 상처 받고 아픈지 조금씩 알아 가더락구요..)자기도 이젠 조금씩 조심 하더라구요..

    그래도 진짜 말 이런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정말 천성인지 어떤지 몰라도 잘 안고쳐 지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동안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 많이 했었구요..(헤어지자고 연락도 끊고 그랬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조금씩 제가 이해 시키고 부탁도 하고 그랬더니 이제는 조금씩 조심하기도 합니다..

    그런것 같아요...
    정말 이 부분에서 코드가 안 맞다면 정말 신중히 생각해 보셔야 되지만...
    조금씩 이해 시켜 가는 부분도 중요 한것 같아요...

    저도 이런거 이해 시키고 조금씩 조심 시키는데 시간은 많이 걸렸습니다..

    써 놓고도 이게 답변인지 아님 제 넋두린진 모르겠지만...

    제 남친 처럼 조금씩 바꾸고 노력 할려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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