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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엄마

한해주 조회수 : 1,423
작성일 : 2004-11-01 21:48:34
큰 아이가 세살 반입니다. (만나이로요)

이 정도 되면 보통 어느 정도 인지 수준을 갖추어야 하는지요?

책에서 이론적으로 어쩌고 하는 거 말구요 실제 요즘 아이들의 상태를 알고 싶어서요.

제가 한달 동안 색깔에 관련된 것으로 계속 이것저것 놀이등을 하면서
가르쳤는데 오늘 너무너무 기가 막혀 폭발해 애를 완전 잡았답니다. T.T

이럼 안돼 이성을 차리자 이렇게 마음 속으로는 외치면서도

겨우 2가지 색깔을 가지고도 금방 말해주고 물어봐도 모르고 해서...

자식한테 너무 바라면 안 되겠지만..진짜 너무 너무 힘드네요.

제 귀가 얇은 것도 있지만요...사실 고만고만한 사촌들이 줄줄이 인데
모두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유전적인 요인이 좋아서인지...제가 부족한 엄마여서 그런지
제 아이보다 더 어린애도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니까 속은 상하지만 뭐 좀 느려서 그렇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시어머니가 계속 비교를 해대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애에게 강압적이 되네요.


우울해지네요.


IP : 202.161.xxx.2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ippo
    '04.11.1 9:53 PM (218.51.xxx.195)

    그냥 두세요.
    엄마가 너무 초조해 하면 아이도 금방 초조해져서 더 잊어버린답니다.
    느긋하게 책 많이 보여 주시고 책보며 이야기 많이 해주시면 저절로 안답니다.
    이렇게요.
    "어머 여기 노란 해바라기 꽃이 이쁘게 피었네."

  • 2. 도라도라
    '04.11.1 10:01 PM (222.117.xxx.24)

    ㅋㅋㅋ,저의 옛모습이네요
    큰 애가 지금도 자기가 어릴 때 모른다고 엄마가 혼내고 때렸다고 서운해 해요
    나도 무지무지 미안하고요. 아이들마다 능력이 다른데 그런건 시간지나면 누구나 아는 지식이예요.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풍부한 감성, 닥달하면 두뇌에도 안좋고 학업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시엄마 보다 내가 우리 아이 상태를 잘 알잖아요 .
    그런 말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껏 아이 사랑하고 보듬어 주세요
    절대로 절대로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하지 마세요

  • 3. 헤스티아
    '04.11.1 10:03 PM (221.147.xxx.84)

    에궁 애 잡지 마세요.. 그때 좀 빨리 뭐 안다한들,, 암짝에도 쓸 데 없습니다요..
    정서 발달에만 해롭겠슴당..

    제 지론은, 어릴때는 평생 지적 토양에 거름이 될, 풍부한 정서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슨 열매를 맺는 시기가 아니고, 평생 자원이 풍부히 존재하고 지적인 나무가 뿌리를 든든히 내릴 수 있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에, 머리는 똑똑한데,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요.. 오히려, 아주 영석하지는 않아도, 정서적으로 풍부한 사람의 인생이, 생산성의 면에서나 인간관계나 개인생활의 풍요로움 모두에서 더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 시기는 색깔이름 같은거 몰라도, 색깔 자체를 가지고 놀줄 알고, 색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능력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애구 넘 사설이 길었네요. 그럼 전 영웅시대 보러 갑니다.

  • 4. 행복이가득한집
    '04.11.1 10:04 PM (220.64.xxx.73)

    애 한테 너무윽박지르며 주눅들어서 더 못해요
    어머니께서 좀 답답하시더라도 참으시고
    웃으면서 사랑으로조금씩가르치세요
    천천히........ 칭찬은 많이.....

  • 5. 화이티아
    '04.11.1 10:22 PM (69.88.xxx.151)

    색을 인지하는데는 좀 시간이 걸린데요
    만 4살이 되어야 색을 인지할수 있다고 책에서 봤어요
    저도 빨강 파랑 두가지 블럭을 가지고 같은색끼리 모아보라고 했는데 엉뚱한 짓을 하는 아이를 엄청 잡았던적이 있죠 2돌때쯤...

    늦은거 아니니깐요...맘 편히 가지시고 너무 닥달하지 마세요.

  • 6. 우주공주
    '04.11.1 10:26 PM (211.177.xxx.107)

    요즘은 아이들에 따라 발달이 전부 다 달라요...
    빠른 경우에는 어쩜 저렇게 빠르지 하는 아이들도 많구요, 그리고 조금씩 늦는 아이들도 많구요...

    근데.. 솔직히 저는 아직 아이 엄마는 아니지만...

    요즘엔 워낙 아이들이 발달이 빠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금씩 늦는 아이들의 경우 어머님들의 스트레스가 많더라구요...

    근데 아이들 발달에는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책에 나오는 발달 이런건 정말 평균적인 발달이지 무조건 이 나이에는 이렇게 꼭 해야 된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예요...

    그리고 색개념 자체가 어른들이 봤을때는 무지 간단해 보이지만 아이들에 따라 조금씩 어려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색 개념 몰라도 지금 아이한테 자신 스스로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꺼에요...
    밥먹을때도 색 몰라도 밥 먹을 수 있고, 말할때도 지금은 몰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전혀 없거든요...

    아이들이 생김새, 성격 이런게 모두 다 다르듯이 모든게 발달이라고 다 똑같을수는 없어요...

    요즘 사회가 이러다 보니 모두 빠르면 좋다는 라는 그런 생각들이 넘치는 사회에서는 어쩔순 없지만...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특히 색깔 같은 경우에는 암기식으로 외우기 보다는 생활속에서 아이들이 알아 가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절대 우울해 하지 마세요...^^

  • 7. 동경미
    '04.11.1 10:28 PM (211.228.xxx.14)

    만으로 세살 반이면 정말 어린 나이인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저도 큰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이 안달증에 시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시계가 따로 있답니다. 자기만의 속도가 따로 있다는 거지요. 세살 반에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무살이 되고 설흔 살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어있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지적 능력이 빨리 발달되고 빨리 정지되는 사람도 있듯이 어떤 아이들은 늦되게 발달해도 나중에 보면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아이 넷을 키우면서 제가 늘 자책감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엄마가 지나치게 많이 가르치려 하고 간섭한 아이일수록 창의적인 부분이 부족해진답니다. 틀에 박힌 성격이 되어 그대로 굳어바리기가 쉬워요. 아이에 대한 욕심이 커질 때마다 저도 만 네살짜리가 막내인데, 아이에 대해 욕심이 생길 때마다 아이의 엉덩이를 한번 바라본답니다. 엉덩이의 파란 부분(삼신할미가 밀아서 생긴다고 하는 푸르스름한 부분)을 보면서 아, 이 아이가 아직 애기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지요.

  • 8. 뽀삐
    '04.11.2 12:14 AM (211.207.xxx.151)

    색인지가 좀 늦는 편으로 알고 있어요.

    아직 어린데 그렇게 옥박지르시면 그 부분에서는 특히 주눅들 수있어요.

    색상을 아는 것보다 색에 대한 이미지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 9. 진진진
    '04.11.2 12:40 AM (211.178.xxx.27)

    지금은 색이 아름다운 그림이나 책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아이가 초등학교 가서 색을 아름답게 쓰던데요 미술학원을 다녀보지도 안았는데요 색에 대한 감각이 생기는 것 같던데...
    집에 다양한 색을 쓴 그림을 아이가 잘 볼수있는 눈높이에 걸어 놓아 보세요
    (예쁜 색으로) 저의 경험입니다

  • 10. 한해주
    '04.11.2 6:01 AM (202.161.xxx.55)

    고마우신 말씀들 참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제가 더 많이 노력하고 도를 더 닦아야겠습니다.

    여러분들 말씀 한마디 한마디 마음속에 잘 간직할께요.
    (복사해서 벽에 걸어놓고 하루에도 열두번 더 읽어봐야겠네요.)

  • 11. 빼빼로
    '04.11.3 3:19 PM (219.249.xxx.37)

    지금 리플 달믄 뒷북 치는 거죠?
    근데요..애들 키워놓고 보니까 저도 많이 그랬더라구요.
    남들이 보믄 암것도 아닌 일에 천재다,아니다...난리치구.ㅋㅋ
    지극히 정상적인 일에 님처럼 앨 혼내구 혼자 답답해 하구...
    저도 무척 욕심 많고 해서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답니다.
    잘 아시겠지만 칭찬보다 좋은 가르침은 없다잖아요.
    에휴..이러면서도 제 앨 대하면 이런 말들은 다 어디로 사라지는지...
    광고에도 나오더군요.하루 세번 어쩌고 함씨롱...우린 "참자,참자, 또 참자..."겠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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