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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 점점 왕자가 되가나?

나 하녀? 조회수 : 1,041
작성일 : 2004-11-01 13:21:37
우리그이.
참 이쁜 남편이다.
그래서 많이 이뻐해준다.
맛있는것도 많이해주고.
그리고 되도록 이것저것 더 신경써주려고하고.
그런데 혼자 10여년동안 살았던 우리그이.
내가 너무 잘해줘서인가?
점점.
바로옆에있는것도 나보고 가져달라고하고.
커피도 자기가 타면 되는데
나보고 타달라하고.
안경도 저리 놔달라하고.
목욕할때 타올가져가면 되는데 꼭 들어가서 타올달라고하고.
속옷달라고하고.

어젠 물론 몸이 아프다하지만,
밤11시에 출출하대서 새송이버섯 기름에 볶아주고 밤도 주고 그런데도
또 출출하다해서 볶음밥 이쁘게 맹글어줬는데 물론 칭찬해주긴 했지만,
또 낼름 바로 침대속으로 쏘옥.
설겆이 하는데..잠시 짜증이 밀려오더라.

아무리 이뻐도.
계속 이런식으로 하면 곤란하지.

밥 막먹고 침대에 누워버리고.
치카치카 하라고 하면 귀찮아하고.
나보고 너무 한다고 하고.

아 정말이지 나도 몸이 너무 피곤한데.
짜증이 날려고한다.

계속 이런식으로 가다가는....하녀로 전락해버릴것만 같은 느낌.

꼭 잘해주면 점점더 그래버려서 하기싫어지게 만든단 말이지.
바부퉁이..
IP : 210.118.xxx.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직히
    '04.11.1 1:40 PM (211.185.xxx.65)

    엄마를 원해서 결혼한거 아닌가 한번 물어보세요
    나도 우리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빨래 대접 받으면서 살았다
    우리 둘이 서로 위해 주자...
    얘기하세요
    아니면 정말 님의 말대로 하녀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2. 쵸콜릿
    '04.11.1 1:51 PM (211.35.xxx.9)

    혼자 산 사람들...알아서 잘 하던데요.
    오히려 엄마랑 오래 산 사람들이 더해요.
    혼자 살아본 경험이있어서...안해주시면...알아서 할꺼예요.

    하녀가 아니라....왕비마마가 되셔야 하옵니다.

  • 3. 겨니
    '04.11.1 1:54 PM (218.53.xxx.173)

    울남편과 비슷하네요....^^;;;

  • 4. 나 하녀?
    '04.11.1 2:07 PM (210.118.xxx.2)

    혼자있을땐 치우지도 않고 완전 엉망진창..
    그러다가 치우려니 본인도 귀찮기도 하겠지요.
    이것저것 해주고 그러면 워낙 좋아해서 혼자 살아서 그랬나보다...하고 측은한 맴이들어서
    그러긴 했는데....음..조금 노선을 바꿔야할듯해요.
    아자아자!!
    왕비마마되서 나타날께요!(왕비까지는 아니더라도 ..백작부인정도까지는 되야지..)

  • 5. 미스마플
    '04.11.1 2:14 PM (66.167.xxx.41)

    흠... 죄송한 말씀이지만 ...
    님이 자초하시는 거지요. 남편도 길들이기 나름입니다..

    주변에 보면, 남편이 좋아서 너무 잘하는 여자분들 있는데... 결국, 자식들 하녀까지 되더군요.. 여왕처럼 사시려면 지금부터 잘 하셔야 할듯...

  • 6. 맨날익명
    '04.11.1 3:21 PM (221.151.xxx.212)

    요즘 울신랑 장난스레 하는 말 있습니다.
    '임부 독재 타도하자' ㅎㅎㅎ
    제가 지금 19주하고 쫌 넘었는데 심한 입덧은 지났어도 잔잔한 입덧의 여진이 있는지라 가끔 신랑을 시킵니다.
    '나 심심한데 부엌와서 놀아....밥좀 퍼주라......국좀 퍼주라.........김치좀 꺼내줘....'
    여기서 그치면 저런 말 안나오는데 몸 일으키기 귀찮으니까 이것저것 시킬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핑게를 댑니다.
    '돼지가...힘들다는디???'
    그럼 그냥 신랑 쪼르르 갔다옵니다.
    어젠 그러데요.
    '남잔 자기자식 가진 여자를 소중히 여기는 법이야. 그렇지않은 남자들은 정말 잘못된거지'라는말로 절 감동시키더군요.
    정말 저런소리 할 사람 아니었고 임신초창기에 부엌일 해가면서도 다른남자들은 안하는데 자기는 너무 힘들게 한다고 투덜대던 사람이었거든요.
    이런 호사 이때아니면 언제 또 누려보겠습니까만 이러다 슬슬 버릇(?)이 되면 애낳고도 열심히 하는 신랑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여왕과 하녀되는건 정말 여자하기 나름인것같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7. 나도익명
    '04.11.1 4:40 PM (211.225.xxx.179)

    미스마플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자신이 자초한 일..
    남편도 길들이기 나름입니다.
    울집 남편..
    굉장히 보수적인데도 불구하고.
    음식을 못만들어서..해다 줄줄 모르는거 말고는..
    제가 왕비대접 받고 삽니다.
    우리 시어머니??
    이런 사실 절대로 모릅니다. 알면 기절할지도 모르지요.
    아들내미 원래 그런줄 알고 있으니...
    부부사이던..연인관계던.부모자식 관계이던..
    더 좋아하는 사람이..손해 보기 마련입니다.(계산하니 우습지만..)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대체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집 자매들.. 여왕대접 받고 있으니까요........
    딱..한사람..
    형부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작은 언니만 제외하고는(그 집은 하녀수준)
    나머지 4자매는 여왕으로 삽니다.
    우리 자매들이 모일때마다..왜 그러고 사냐고..구박하고 한심해하고 해서..
    지금은 무수리의 수준을 벗어나긴했지만.
    그래도 하녀는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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