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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아줌마의 고민...

mulan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4-10-31 20:24:03

   일이 잘 될때는 모라고 하지 않다가
   일이 잘 안되니까 사무실에서는 약간의 압력이 있네요.

   올해 2월에 전 3개월된 아가를 유산하고 말았더랬거든요.

   그랬더니만 그런 일도 있어서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 출산도 해야 할텐데 내년에 일을 잘 할수 있겠냐는 ....
   제가 듣기에는 거의 성희롱이 아닌가 싶은 정도의 말을 들었답니다.

   사실 스트레스때문에 유산되었을수도 있는데
   .... 뭐라 말할수 없는 아픔을 갖고도 별 이야기 없이 지나갔는데
  
   조직은 항상 그런가봐요.
   생명을 잃어도 그냥 " 그건 네 사정이지" 라는 식.

   요즈음 한의원에 다니는데 몸을 좀더 좋아지게 한 다음
   임신하는것이 좋다고 하네요.

   일을 그만두라는 이야기인것도 같기도 하고
   일을 그만두면 어떨까 하는 약간 두려움과... 불안감도 있고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벌써 일을 한지 6년이 넘었는데....
   ..... 헤궁

   혹시 저처럼 이런 고민 하셨던 분들 계시겠죠?
   조언을 ... 부탁드리구요.

   이 답답함은 오래 가지고 있고 싶지 않은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뒷목과 뒷등이 답답한것이...풀리지 않는답니다.
    
   더 ... 섭섭한건 섭섭하게 하는 사람이 다 여자상사들이라는 것이죠.
  
   아 정말.... 답답하고 섭섭하네요.
IP : 221.147.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0.31 9:30 PM (210.115.xxx.169)

    조직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직의생리에 맞춰 일하게 됩니다.
    그거 너무 섭하게 여기지 마시고 그 상황에서 방법을 찾으셔야합니다.

    그만두면 좋아하겠지요. 뭐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여 대체인력이 없다면
    사정은 다르겠습니다만.. 글로 보기에는 그런생각도 드는군요

    모성에 대한 생각이 아주 남다르다면 몰라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도
    두해 걸러 계속 몇달 씩 쉬면 동료들이 힘든 것은 사실이예요.
    단기 대체인력 구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우리 모두 그런면을 많이 갖고 살지 않나요.-남의 사정을 내사정 처럼 생각지 않는 다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만..-
    옆에서 헐벗어도 옆에서는 호화사치하고..결국 내사정은 내사정이라는 거죠.

    인정이나 말로는 안되니까 법으로 출산휴가 같은 것 강제하는 것이죠.
    그래도 잘 안지켜지지만요.
    그러한 사정은 감안하시고, 그냥 받아들이세요. 섭하다 생각하시면
    나만 힘들어요. 다른 입장이 되면 다른 입장으로 말하더라고요.
    남의 염병보다는 내 감기라는
    옛말 그르지 않아서 당장의 불편함을 생각하니 그러겠지요.

    님의 계획이나 생각에 맞춰 결정하세요.

  • 2. 글로리아
    '04.11.1 12:01 AM (218.145.xxx.123)

    내가 출산하는 것은 내 사정이고,
    그 때문에 일을 더 떠안는 것은 미안하지만 `그들의 사정'입니다.
    저는 법이나 제도가 보장하지만 현실적으로 눈치보며 못하는거,
    가능한 아득바득 챙기자 주의입니다.
    물론 귀 간지럽지요. 그런데 다시 복귀해서 열심히 일해주면
    그런거 오래 기억하지 않던데요.
    그리고 언젠가는 내가 저들 몫의 일을 해줘야할 상황도 있을수 있고,
    저들도 내가 `아득바득 챙겨놓은거' 따먹을 일 있거든요.
    그때는 고맙다고 할겁니다.
    넓고 크게 생각하세요. ^^

  • 3. mulan
    '04.11.1 9:15 AM (218.144.xxx.86)

    두분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두분다 맞는 말씀이고 두 생각 모두 .... 저의 생각이네요. 후훗
    넓고 크고 멀리 잘 생각하고... 상처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어차피 누구도 내 대신 살아주지 않는 인생일테니까요.
    그리고 어제 혼자 생각했는데 누구도 날 아프게 할 권리는 없다는거였어요. 당당하게
    당차게 살자고 다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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