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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3년만에 시엄니께 칭찬받게 해준 82쿡(쑥스~)
여름에 82쿡을 첨 딱 보고 우와...정말 대단하다. 어쩜 이리 잘해먹고 잘들하고 사나 싶더군요.
그러면서 전 엥...나는 직장다니니...애들땜시...오븐도 없는디 이러면서 열심히 눈팅만 하고 지냈죠.
최근에 밥통으로 하는 요리들이 간간이 올라오길래 그중에 한가지를 공략하기로 했슴다.
나의유일한 주방기구 쿠쿠압력밥솥. 이걸로 약식을 해보았슴다.
떨리는 맘으로 찹쌀도 불리고 밤도 까고 대추도 모양내고...
야밤에 마누라가 잠도 안자고 뭐하나 싶어 남편이 쓰윽 왔다가
"뭐하냐?"
"음...약식 해볼라공..."
"머시라? 니가 그걸 할려구? 그냥 자지...애쓴다..."
".........."
일단 잘난척했다가 실패하면 쪽팔리까봐 되도록 조용히 준비하기로 했죠.
새벽1시가 다되어 밥솥을 열어본 순간 우와....정말 달콤하고 때깔도 좋은 약식이 되어있더군요.
"어무이~~~~과연 이거이 정녕 제가 한 것이란 말입니까..."
음화핫!
락앤락 통에다가 굳히기를 해놓고선 너무나 흥분되어 쉽게 잠이 들지 못했슴다.
다음날 출근하는 남편앞에 떡하니 약식을 내놓으니 남편이 놀래더군요.
"이게 뭐야? 샀어?"
"아니..어젯밤에 만든거야"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약식을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좋아라 하더군요.
좀있다 건너오신 어머님앞에 한접시 더 내어드렸습니다.
울시엄니 정말 제가 무얼 사든지 무얼 하든지 한번도 좋다 맛있다 이런말씀 해보시지 않았거든요.
그것땜에 참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한입드셔보시곤
"야야...너무 맛있다. 파는것 보다 훨낫다..."
이러시더군요.
아...그 기분 어찌 말로 다 표현할수 있을지...
좋다는 감정을 넘어서 통쾌하다고 하는게 더나을것 같군요.
하루종일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슴다.
아자아자...나도 할수있다.
일단은 이론적인 레시피가 아닌 초보도 충분히 가능하게 해준 여러고수님들의 레시피가 저에게는 성공의 열쇠였던것 같슴다. 뭐든지 기초가 탄탄해야 되더군요.
그냥 혼자 좋아라하다가 그래도 예의가 아닌듯하여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내일 친정가는데 오늘저녁에 퇴근해서 약식 만들어 갈려구요.
여러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우우맘 올림.
1. 김혜경
'04.10.29 1:35 PM (211.215.xxx.35)축하드립니다..제 마음까지 아주 뿌듯하네요...
2. 우우맘
'04.10.29 1:38 PM (161.122.xxx.75)헉...글씨 틀린것 없나 한번 더 읽어내려오니 혜경선생님의 리플이 맨첨으로 달리다니...이거이 가문의 영광이 맞겠지요...^^;;
감사합니다.3. 헤스티아
'04.10.29 1:47 PM (220.117.xxx.162)축하드려요!!!
4. 선화공주
'04.10.29 2:09 PM (211.219.xxx.163)우와~~~~추카!추카!
우우맘님...기뻐하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같은 음식이라도 요리책보고 하는것하고 여기 고수님들꺼 따라하는거하곤
천지 차이라니까요! 많은거 해보시고...더 많은 기쁨 누리세요..!!5. 0000
'04.10.29 2:18 PM (211.225.xxx.245)저희 남편 요즘 불안해합니다.
반찬이 너무 풍성하게 나와서..뭔가..제가 부탁할 일이라던지..있을거 같대요.
항상 맘속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밥상앞에 앉는다는..된장할~ ^^;;
걱정하지 말고..밥먹으라고 해도..
못믿는 눈치..여전하고요.
여러분들의 살림살이 노하우를 보면서..
잘 갖추지 않던..양념류들..소스류를 사고..
그러다 보니..음식을 해도..제대로 된 맛이 나오고..
특히나..
결혼 십여년동안..진짜..자신없어서 못해먹었던..(별짓을 다해도 안되드만요.)
순두부찌개..
<지성조아>님이 갈쳐주신대로..따라해서
요즘 먹은게..지난 십여년동안 해먹은 횟수보다 많다는..^^;;
밑반찬도 수시로 만들어 놓고..
약고추장도..남편이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는걸..왕무시하고..안해줬는데..
(사실은 한번 만들다가 예전에 망쳤던..아픈 추억이..)
지금은..고종황제가 드시던거라고..침튀겨가면서..얘기해주고..
럭셔리 버젼으로...해줍니다.
남들한테 요리잘한다..소리 맨날 듣고 살앗는데..
여기오니..저는..명함도 못내밀겠더군요..
많은 분들의 칭찬과..가끔씩 질타(?)의 대상이 되셨던..쟈스민님도 감사드리고..
키톡에 글올리신..
키톡엔 안올리셨더라도..
살림돋보기.요리조리.그밖의 질문들..앤드..자유게시판에..글 올리셨던..실명 익명의 모든분들.
제게는 모든분들이 정말 유용한 선생님이시고..감사드립니다.
젤로 중요하신..쥔장어르신도......(원래 스타는 맨 나중에 등장하는겁니다.)6. 마농
'04.10.29 2:33 PM (61.84.xxx.28)우우맘님 너무 신나고 기쁘시지요?
축하드리구요.앞으로 식구들 감탄 자주 듣게 되실거예요.^^...7. arcaffe
'04.10.29 2:39 PM (211.108.xxx.152)저두 그마음 알것같네요
얼마전에 저두 꽃게님 레시피대로 약식 만들었는데
제가 만들고도 깜작 놀랬어요
맛도 맛있지만 제손으로 만들어서 함께 나눠먹었더니
뿌듯하더라구요
82쿡 모든분께 감사드려요8. 0000
'04.10.29 2:46 PM (211.225.xxx.245)아참..젤로 중요한..
감사는 감사고요..
음~ 한가지 단점이있습니다.
82에서 새벽까지 놀다가....잠자는 시간이 적어져서..잠이 모자르고요.(늘..졸린눈으로 삽니다)
또..하나........................살이 찝니다..ㅠ.ㅠ
우짜면 좋겠습니까요~9. 커피와케익
'04.10.29 3:04 PM (203.229.xxx.176)우하하~~0000님...넘 웃겨요...크크..특히
반찬이 너무 풍성하게 나와서..뭔가..제가 부탁할 일이라던지..있을거 같대요.
항상 맘속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밥상앞에 앉는다는..된장할~ ^^;;
----> 요부분....하하하..
저희 남편도 최근 속으로는 그런 이유로 쫄고 있지나 않은지....ㅡ.ㅡ10. 건이현이
'04.10.29 3:58 PM (141.223.xxx.154)우우마님 반가워요.
저도 우우맘 이거덩여. 애들 이른 뒷부분이 "우" 예요. 반가운 맘에.....
그리구 칭찬받으신거 축하드려요.11. 우우맘
'04.10.29 4:14 PM (161.122.xxx.75)우와...이렇게 많은 리플들이...
0000님 너무 재밌으세요. 제글보다 더 긴 리플글을...
저도 단점이 있네요. 우선 업무시간에 들락거려서 주위 눈치보이구요.
그리고 남편이 점점더 살쪄 가네요...크하하
건이현이님 형제둘인가요? 흑흑
저도 요즘 젤로 불쌍하다는 들들맘입니다. 정말 우아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게 살고있네요.
매일 소리지르고 쫒아다니고 전쟁이 따로없네요.
저희 애들은 우성, 우진이에요. 그래서 우우맘이라고 했네요.
이상하게 결혼하게 되니 제이름보다는 아이들엄마로 부르는게 더 편하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그쵸?
이제 23개월 10개월 언제 키우나 까마득합니다. ^^;;12. candy
'04.10.29 8:03 PM (220.90.xxx.34)어!~
저도 지금 밥솥에 약식하고 있는데...2번째구요.^^
저도 기쁘네요!~ 내 일인양...화이팅! 전 40개월 아들녀석 하나지만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아는단어가 "싫어!" 하나인 듯 매일 싫어싫어 하니까요.13. 미스테리
'04.10.29 9:54 PM (220.118.xxx.46)축하 드려요^^
저희 짝지도 입이 즐거워하죠...저도 문제는 살이 찐다는거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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