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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익명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04-10-28 12:11:19
남편은 듣기 싫은 소리는 한마디도 안들으려고 합니다.
그리곤 집에 안들어 옵니다.
전 남편에게 한마디도 못합니다.
나쁜 소리, 싫은 소리...

남편이 바라는 아내는 자기가 몇 시에 들어오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네,네.. 잘하셨어요... 더 놀다 들어오세요... 안들어 오셔도 괜찮습니다... 돈도 마음껏 쓰세요...
여자 친구 만나세요... 맘껏 사귀세요... 여자들 힘든거 다 풀어주세요... 집안일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집에서 가만히 애키우고 살림만 합죠... 당신 돈 버는거 얼마나 힘든지 제가 다 알아드리죠...

오늘 새벽엔 집에 들어와 옷만 갈아입고 나갔습니다. 술깨기 힘들어 미리 출근해서 잘거라며 자신을 이해하려하지 말라 하더군요.

일찍 들어온 날은 운동하러 가서 두, 세시간씩 있다가 집에 오면 텔레비젼보다 그냥 잡니다.
주말도 거의 그렇구요.
아이들 아파서 칭얼거려도 5분 이상 봐주지 못합니다.
의사라는 사람이 애가 열이 많아요,,,이럼 어쩌라구? 안죽어.. 이럽니다..

제가 잘못한거...
성격이 많이 예민합니다.
하지만 그 예민한 성격 그건 남편이 만들어준 선물이지요.
남편이 제게 한 거짓말... 그 수많은 거짓말... 전 그게 거짓말임을 다 알아냅니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건 그 배후에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구요.
전 제가 모든걸 알고 있다는걸 알려주면 주의라도 할줄알고 그랬는데 그 후로 더 당당하기만 합니다.
전 죄인이 되었구요.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같이 사는 사람이라 눈에 보이면 그게 안되네요..
죄는 남편이 지고 눈치는 제가 봅니다. 지은 죄를 알아냈다는 것이 저의 죄네요..

답답하고 심장이 조여지듯 아픕니다..
IP : 220.89.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명숙
    '04.10.28 12:45 PM (220.87.xxx.35)

    왜 그렇게 살아야하나요?

    남편의 늪에서 벗어나 본인을 위해 사세요.

    완전 무시하고 즐기면서 투자하면서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세요.

    신경쓰고 아파하고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너는 그래라 그래라 하세요

    운동도 하고 여러사람하고 어울리며 다른것을 찾아 관심을 분산시키면

    답답함이 적어지지 않을까요 지나고 나면 다 부질없는 일인데..

    지금부터 훌훌 털고 나를 위해서 사세요.

  • 2. 훔...
    '04.10.28 12:51 PM (61.74.xxx.241)

    님에게도 남편처럼 하라고 하고 싶지만 아이들때문에 그럴 수는 없는거겠죠? 윗분의 말씀대로 아이들과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본인을 위해 투자를 하라고 하고 싶네요. 운동도 하시고 취미생활도 하시고..

    물론 신경이 많이 예민하셔서 고민거리가 있는데 다른 일을 또 한다는게 쉬운건 아닐꺼예요. 그치만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보세요. 비슷한 취미활동을 가지신분(예를들어 백화점 문화센타같은..)과 어울리시다 보면 좀 낫지 않을까요? 처음엔 힘들겠지만 신경을 좀 다른데 쓰시다보면 괜찮치 않을까 싶네요.

  • 3. 훔...
    '04.10.28 12:52 PM (61.74.xxx.241)

    아..
    그리고 님도 남편처럼 무관심해보세요. 신경을 끊고 지내보시라구요. 애들이 아프면 남편분이 의사라고 해서 남편한테 묻지 마시고 그냥 데리고 병원을 가세요.

    만약 계속 그런생활이 이어지는데도 남편의 변화가 없다면...글쎄요 정말 앞으로의 일을 잘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아이들의 인생만큼이나 님의 인생도 정말 소중하니까요..

  • 4. 다른 것은 모르겠고
    '04.10.28 3:11 PM (203.230.xxx.110)

    남편이 의사인 친구들이 그러는데요,

    남편이 아픈 사람 보는게 일이라서 아이들 아프다고 하면 일이라고 생각한대요.
    그래서 애 아프다는소리 안하고 좋은 의사 소개하라고 하고 알아서 찾아간답니다.

  • 5. 휴~~~
    '04.10.28 3:13 PM (211.251.xxx.129)

    원래 바람피우고 다시 돌아온 남자들 집에 잘할것 같지만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니가 매달려서 할수 없이 돌아와준거라는 식으로 더 큰소리 치고 더 당당하죠.

    그냥 너는너 나는나 이렇게 사는 방법을 택해셔야합니다. 그걸 못이기면 이혼해야 하는거지만 실제로 그렇지도 못하실걸요. 또 이혼해주면 완전히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걸요.
    실제로 저희 시동생은 직장조차 없는데도 여자가 끊이질 않습니다. 웃기는 남자와 동수로 웃기는 여자가 있으니까요.

    그만한 직업이 있는데 아마 재혼하려는 여자가 줄섰을겁니다.
    이혼해주지말고 그냥 혼자만의 행복을 찾으세요.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습니다. 다만 님의 경제력이 별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 6. 원글
    '04.10.28 7:30 PM (220.89.xxx.55)

    아이 둘이 많이 아팠습니다. 심한 감기로 일주일 넘게 병원에 다녀도 아무 차도도 없고 아직 돌도 안지난 막내가 더욱 심해서 밤새 보채고,,울고.. 열나고..
    이럴때 남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의사가 아니더라도 아빠니까 걱정하는 말한마디 해줄수 있는거라 생각했거든요.
    이 아이가 뱃속에 있던때부터 일년을 이러고 살았습니다.
    제 사정을 알고 있는 친구도 남편 신경쓰지 말고 살라고 했습니다.
    결혼한지 3년밖에 안돼 이렇게 남남처럼 사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어떡해서든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참 무던히 많이 참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하지만 이건 끝이 없는 전쟁일 뿐이죠.
    제 뱃속의 아이는 몇 개월인지도 모르고 여자친구 뱃속의 아이는 출산 예정일까지 알고 있는 남편을 그래도 가정으로 돌리려고 했던게 저의 착각이었을까요..
    한 집에 살지만 남편은 남편으로 저는 저로.. 각각.. 서로 신경쓰지 않으면서 사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가요??
    아직도 미련의 한 끝을 잡고 놓지 못하는 제가 어리석은 건가요??

  • 7. 휴...
    '04.10.28 11:31 PM (218.153.xxx.191)

    원글님..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첨 부터 그런사람인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정상적인 사람이 그런남편과 몇개월을 살아도 예민하다못해 미치지 않는게 다행이죠..
    게다가 어린애가 아픈데도 관심도 두지 않다니...정말 그 남자 용서 할수가 없네요.
    그렇게 막나가는 남편 집으로 되돌린다는건 너무 힘들어 보이네요.
    원글님의 인생도 있는데 아직 젊은나이 이실텐데 자신을 돌보세요.
    그러다 병이라도 나면 원글님자신만 억울하게 돼요.

  • 8. 화남
    '04.10.29 2:30 AM (194.80.xxx.10)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아이를 남편에게 주시고 새출발 하십시오.
    남편이라는 인간이 왜 그렇게 책임감이 없습니까.
    발가벗고 나와도 눈 부릅뜨고 님의 인생을 사십시오.

    이혼하면 재혼상대 줄섰을 테니까 남편 좋은일 시키지 말고
    기대도 하지말고 그냥 살아라...이건 사는게 아닙니다.
    원글님은 아이들 때문에 자존심 다 구기고 사시는 거겠지요.

    남편도 같이 낳은 아이들 책임을 져야지요.
    바람을 피우지 말던가, 아니면 아이들 키우면서 들어와서 살아줄 여자 구하라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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