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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아버지같지 않게 저에게는 아주 자상하신 분이시지요.
세탁기도 돌려주시고 빨래도 널고 걷어주시고 휴지통도 비워주시고 설겆이도 가끔 해주시고..
시어머님이 예전부터 아프신관계로 아버님이 일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냉장고에 있는 반찬도 꺼내서 드실줄 모릅니다. 식탁에 밥을 차려주고
밥도 퍼드려야 식사를 하십니다.
바쁠때는 있는 찬과 밥도 드시지 않는 어머님이 야속할때도 있지요...
다른 사람이 이 얘기를 들으면 시아버지 참 좋겠다고 호강한다고들 하지만
저에게는 다른 고민이 있지요.
우리 아버님 이제 칠순이 넘으셨는데 참 조바심이 많다고나 할까??
안좋은 일들만 미리 예측해서 걱정을 하신답니다.
제가 둘째며느리인데 시부모님과 함께 살거든요??
명절때 안산에서 형님네가 집에 온다고 하면 오지말라고 전화를 몇번이고 하시고
그래도 온다면 집에 도착할때까지 시시때때로 전화를 많이 한답니다.
언젠가는 아주 길이 막혀서 늦을것 같으니깐 주무시라고 했다는데도
그 추운겨울에 언제올지도 모르는 아들.며느리때문에 동네까지 나가셔서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그래서 우리 형님 아주 스트레스 받는다고 아버님께서 전화를 자주 하니깐
오히려 불편하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못하고 병원에 가서 약드셔서 안심하시고
우리 내외 딸데리고 외출이라도 하면 늦지 않은 시간에도 언제 오냐고 자주 전화해서
맘 불편하게 하시고 그래도 안되면 약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십니다.
왠 약이냐고요?? 우리 신랑이 총각때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버님께서 약 심부름을 시켰답니다.
시댁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예전에는 동네에 약국이 없었거든요??
편찮으시지도 않으시면서 약심부름을 시키면 어쩔수 없이 일찍 귀가해야하니까요...
그래서 우리 신랑 총각때도 늦게 집에 가는걸 생각도 못했데요.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친정어머니 생신이라 친정식구들 모두 모여서 점심식사후 음주를 했는데
글쎄 오후 2시쯤 되어서 감기약도 사오라고 전화가 온거예요..
어떤 상황인지 잘 아시는 아버님이 전화했을때는 얼마나 아프시면 전화했겠느냐며
효자인 우리 신랑 약은 사가야 하는데 술을 먹었겠다 약국은 문이 닫혔겠다 어쩔줄 몰라
안절부절 하데요...
저는 신랑눈치 친정식구 눈치 보느라 힘들었지요...
저는 왕초보라 운전은 자신이 없었고.. 아주 답이 없었습니다.
신랑은 속상해서 술만 연신 마시고 ....
친정식구들 모두 각자 집으로 가고 친정엄마는 자고 가라고 하시는데
사실은 다음날 아버님과 일찍 병원에 갈일이 있어서 집에 가야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천천히 운전하고 같지요....
무사히 거의 갔는데 꼭 약 사야 한다고 해서 멀리까지 다시 가서 약사고 돌아오는 길에
커브길에서 약간의 사고가 생겨서 우리 부부 놀란일이 있었지요..
근데 뒤에 탄 우리 딸아이는 코디 스티커를 하느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답니다.
다행한 일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위험한 일을 했지 뭐예요?? 아이를 태우고 말입니다.
대리운전을 시켰어야 하는데 그땐 그 생각도 못하고 차만 끌로 올생각을 했으니깐요...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불안한 상태로 왔는데 집에 오니깐 아버님 편찮으시지도 않고
T.V를 보고 계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행이다 싶었지만 한편으론 아버님이 원망스러웠지요...
모든일이 아버님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물론 핑계이지만요...
아무튼 못다한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 친정엄마는 팔순이 다되어가지만 아버님처럼 조바심내지는 않거든요??
자식사랑에 그런건줄은 알지만 나이들면 모두 그럴까요??
1. 카푸치노
'04.10.28 11:11 AM (220.75.xxx.21)쩝..차에 아버님이 자주 찾으시는 약들을 대량 구매해놓으세요..
어차피 처방전없이 사는 약들일테니..
매번 약국으로 헤매실게 아니라 적당히 구매해놓으시고..
약국들르는 시간이라도 줄이시고, 적당한 시간에 들어가시면 어떠실지..
아버님의 방식을 고치시긴 쉽지 않을듯해서요..2. 화가나서
'04.10.28 11:24 AM (211.217.xxx.240)아직 오십대 중후반인 우리 시오마니도 딱 그렇습니다.
자식들이 매주 안오면 바로 아프다고 하시죠.
아마 찬물로 목욕 좀 하시고 감기에 걸리시는지
어제까지 멀쩡하시던분이 어째 하루만에 감기에 턱하니
걸리시는지 정말 미스테리죠.
솔직히 제가보면요.
어린나이 아마 열여덟아홉정도에 시집오셔서
밖으로 나도시고 집안일에 관심도 없는 시아부지랑
사시느냐 사랑은 받아보지도 못하신분이시거든요.
시오마니 친정도 지지리 못살아서 입하나 던다고
시집보낸거라고 하더라구요.
시아부지의 사랑의 받는건 애저녁에 포기하셨고
자식들에게 끔찍하게 사랑을 원하십니다.
아마 님의 시아버님은 시어머니의 사랑을 못받으신듯
그래서 자식들에게 매달리시나 봅니다.
신혼때 남편이랑 쉬는날 어디라도 놀러가서 좀 기분전환도
하고싶고 닭살도 떨고 싶은데, 띠리리 전화와서는
니들은 이에미가 아프던말던 지들끼리 노느냐고 잊었냐고
울먹거리면서 그러셨죠. 그럼 또 자기엄마 불쌍하게 살았다고
엄마에게 사랑은 별로 받지도 못한 남편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뛰여가지요. 빠듯한 살림에 용돈 드리기도 벅찬데 바리바리
먹을거 사들고 말이죠. 아버님이 돈은 넉넉하세 버시는 편입니다.
그래도 내돈으로 사먹는거랑 내돈으로 쓰는건 싫은데 자식돈으로
써야 기분이 좋다라고 하시죠.
정말 속에서 천불이 확확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외로우면 꼭 자식들 불러서 아픈티를
내서 자식들 심란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울친정 엄니는 오십견이 너무 심하게 와서
안움직이는 팔을 부여잡고 사셔도 아무말없으셔서
찾아뵙고 눈물만 흘렸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시죠.
저도 이번 추석때 앞으로 연휴가 길어서 시댁에서 토요일부터
있다가 겨우 추석날 저녁먹고가서 겨우 얼굴 보고 있는데
그다음날 아침먹고 나려니, 남편 핸폰으로 전화와서
언제 오냐고 음식 싸줘야 하는데 하면서 재촉하는 전화에
너무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생각없이 어른이라고 자신들 맘대로 행동하시고
사시는분들 좀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물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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