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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지치고, 막 화가나네요.
플레시카드처럼 만들어서 숫자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헷갈려하면 동생에게 대신 답하라고했더니
우리딸내미 삐져서 우리엄마 밉다. 우리엄마 나쁘다. 막이러는 겁니다.
달래도 보고 안아도 보고 그래도 한30분을 버티면서 계속우는데(운다기 보다는 30분을 저를 볶는데)
말 그대로 제가 뚜껑이 열렸습니다.
제가 저위해서 글자 가르쳐주고,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왜 나를 볶는지 막 화가 나더라구요.
저도 안가르치면 편한데 저위해서 하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지 막 섭섭도 하고
그냥 막 화가나서 잠이안오더라구요. 우리 딸내미는 제가 소리지르고 화내니까 그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안아주고 달래주고 미안하다 할때는 짜증내면서 저를 볶다가 왜 화내고 소리지르니까 조용한지 정말 화가 무지하게 나더라구요. 잠도 못잤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우리딸내미 혼자서 옷입으라고하고 혼자서 세수하라하고 동생이랑 같이 유치원도 그냥 가라했습니다.(평소에는 제가 아파트입구까지 따라가거든요). 그래도 눈도 깜짝않고 나가는데, 지동생은 그래도 혼자서 가라니까 조금 훌쩍이더라구요. 정말 섭섭도 하고 내속으로 낳았지만 어떨때는 내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키워야하나봐요. 정말 오늘 아침은 지치고 피곤하고 화나고 그러네요.
이럴때 님들은 어떻게 하세요?
1. 보들이
'04.10.28 10:14 AM (221.155.xxx.114)너무나도 평범한 일입니다 ^^
그렇다고 별일아니란 뜻은 아니고요
제가 보기엔 따님이 참 야무지고 당찬아이 같습니다
제 친구아이랑 성격이 비슷( 그애는 엄마가 튀김젓가락으로 때리려하면
젓가락 꽉집고 안놓습니다 --;;;;; 오히여 옆에있던 우리아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
어른도 성격이있듯이 아이도 나름대로의 기질이 있는거죠 (통상 9가지라지요?)
일단은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시면서 책을보시던가
동네 한바퀴 산책이라도 하시면서 맘 푸세요
눈도 깜짝안해서 미웠다고 하셨는데
그상황에 징징거리면 더 밉습니다 -.- ;;;
지금은 수진님이 힘드셔서 그런거지요
그리고 아이가르치는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면
과감히 그만두세요 대신 아빠가 하시던가 아님 다른아이랑 같이 하세요
이경우 엄마가 좀더 냉정해 집니다
일단 오전동안 수진님 맛난거 드시고 몸과 맘을 튼실히 하시길...
아마 아이는 벌써 다 잊었을지도몰라요
쓰고보니 두서도 없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뉘로받으시라고 리플 올립니다 홧팅 !!!!2. Judy
'04.10.28 10:26 AM (61.78.xxx.9)대략.. 저의 어렸을적 모습을 보는것 같은...-_-;;;
(중략)그래도 눈도 깜짝않고 나가는데.. <-- 이 부분에서 왕 공감!!
어렸을적엔 제 생각에 잘못했다 생각하는 일이 아니고서는 엄마한테 야단맞아도 절대로 안빌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더 맞고 자란듯..
수진님.. 힘내셔요.3. 6층맘
'04.10.28 10:39 AM (211.114.xxx.101)수진님,
저도 예전에 그런 시기가 있었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늦다고 생각하고 잘 따라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화내고 또 화낸 자신에게 속상하고 그랬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답니다.
"세월이 약"이란 말도 있잖습니까?
조금 지나간 시점에서 보니 차이가 나봐야 두세 달에서 많아야 6개월 정도지요.
화 가라앉히시고요.
다른 집 아이들이 잘한다고 해도 그냥 눈 감고 넘어가세요.
크고 나면 다 그만 그만 하답니다.
돈 시간 엄청 들여 아이를 잡고 해도 초등학교 들어가고 하면 오히려 그냥 놔둔 아이들이나 적게 배운 아이들이 잘 따라하네요.
제 주변에 보는 아이들에게 간혹 질문을 하지요?
너희들 언제부터 글 배웠니?
언제부터 학원 다녔니?
학습지 제 때 했니?
등등...
위의 것을 일찍 시작하고 많이 한 아이들이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레슬링 많이 하고 뒤돌아서면 유리창 깨고 물건 잘 잃어 버리고 준비물 안 갖고 오고 청소 시간 놀러가고 그런 경우가 많지요.
결론인 즉슨 딸래미 때문에 지금 섭섭하시더라도 마음을 비우세요.
딸래미가 누구에게 위로를 받겠습니까?
엄마에게 인정 받지 못하면 나가서도 인정받기 힘들지 모릅니다.
이따 오시면 꼬옥 안아주시고
"엄마가 큰소리 쳐서 미안해!"라고 해보세요.
그리고 밀가루 반죽 놀이를 해보세요.
부엌 싱크대 밑 바닥에 큰 비닐 하나 까시고 밀가루와 체, 큰 통 그리고 엄마와 딸 앞치마 준비해서 입고 체도 치고 반죽도 해서 길게 가래떡처럼 만들어서 8,6,9를 만들어 보고 또 후라이팬에 굽던지 튀겨보시고 종이에 붙여 놓으시고 또 설탕뿌려 먹게도 해보세요.
분위기 바꿔서 달래서 해보세요.
좋은 분위기로 바뀌면 알려주세요.
화나시고 속상하시더라도 겉으론 달래가며 더 안아주세요.
제가 잠간 비는 시간이라 두서없이 썼더래도 이해하시고 읽어주세요.
저도 그런 시절이 있던 엄마였습니다.
향기로운 차 한잔 드시고 수첩에 오늘의 기분을 글로 남기시고 재충전하셔서 좋은 나날 되세요.4. 고미
'04.10.28 10:50 AM (210.127.xxx.32)그저께 제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김수진님 맞습니까?
맞으시다면 다시 한 번 반갑구요.
일단 제 경험담을 말씀 드리자면요.
우리 딸이 지금 6학년인데 수진님 따님 나이 때 저도 수학 공부 시키다가
서로 열 받고 공부는 공부대로 잘 안되고 그랬답니다.
결국엔 살살 달래가면서 시켰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요?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수학에 수자만 나와도 짜증 부립니다.
수학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영~ 아닙니다.
김수진님도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 보세요.5. ㅎㅎㅎ
'04.10.28 12:12 PM (211.59.xxx.106)큰 아이들은 동생이 자기보다 뭔가를 잘해서 칭찬받는 것에 굉장한 질투를 느끼더라구요.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그걸 예민하게 받아들이더군요.
엄마 입에서는 항상 "니가 더 잘해. 니가 최고야."소리를 듣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그런 상황이 되면 정말 심하게 삐져요.
8,6,9를 헷갈려 한다면 세가지를 한꺼번에 일러주지 마시고 한 일주일은 8만 보여주세요.
여기저기 8만 붙여두시구요.
스케치북에 8자를 크게 써놓고 눈사람도 그려보고 연상되는 그림들도 그려보구요.
8자로 눈 사람을 그리면서 눈사람 팔을 그려주면서 "8눈사람에 팔을 그렸네. 하하하"하면서 오버도 좀 해주시고...-_-;;;
한가지를 확실하게 알면 또 한가지로 일주일을 놀아주시고.
한번 헷갈리는건 계속 헷갈리잖아요.
헷갈리지 않게 한가지씩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거 같더라구요.6. 헤르미온느
'04.10.28 12:31 PM (210.92.xxx.88)제 생각에도 동생에게 대답하라고 한 것에 자존심이 상한것 같아요.
똑똑하도 당찬게 나중에 한 인물 하겠는걸요?...^^ 귀엽당...ㅎㅎ...7. 김수진
'04.10.28 8:16 PM (222.97.xxx.86)좋은쪽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어린딸이랑 싸우니까 우습기도하네요.
지금은 다시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누굴 미워하면 저만 괴로운거 같아요.
님들 좋은글 고맙습니다.8. 엄마짱
'04.10.28 11:52 PM (211.215.xxx.47)저도 한글 가르치다가 결국 한글나라 하잖아요
직접 가르치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아요9. ㅎㅎㅎ
'04.10.29 2:35 AM (194.80.xxx.10)이다음에 커서 숫자 6,8,9 구별 못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아마 거의 없을걸요?
조바심이 나셔서 더 화가 나셨겠지요.
우리 할아버지는 손자손녀들이 뭘 잘 못하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대기만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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