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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짜증....고민....
낼 모레는 시어머니 생신...
전업주부로 전환하고 첫 제사와 생신...
은근히 부담이 되네요..
전업주부 전에는 시할머니 제사가 있는걸 다행으로 생각했는데...이젠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별로 시어머니랑 궁합이 안 맞는거 같아서요..
그래도 그 동안 소홀 한 것도 있었기에 약식과 불고기를 준비하다가 속상해서 익명으로 왔어요....
속상한 이유는...
시댁은 차로 40-50분정도의 거리 입니다. 같은 지역인데도 시골이라서 좀 걸리죠..
19개월 된 딸아이를 데리고 차를 타고 가는것도 한두번 했는데 위험하더라고요..
뒷자석에 카시트 달아서 두면 엄마~~하고 울고...
앞자석에 카시트 달아서 두면 라디오나 기아 변속하려 들고....
재미있는 노래를 틀어줘도...자꾸 안기려고 하고...재우고 가는 수 밖에 없는데....
돌아올 땐 신랑과 저랑 각각 와야 되는 문제도 있고 해서
시어머니께 시장보러 나오시는 길에 저랑 아기를 데리고 가십사 전화드렸느데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아버지께 전화드렸더니..
저: 내일 할머니 제사잖아여..어머니 시장 보셨어요?
아: 무슨 시장이냐..너네들이 알아서 해야지....왜 바쁜데 나한테 전화하고그래..
엄마랑 전화해서 하든지..이젠 너네들(저랑 동서)이 다 해야지..
그거 때문에 전화했냐...나중에 전화하든지,....끊자...
저: 애교있는 목소리로...어머니 전화 안 받으시던데요.....하면서 그냥 끊었는데...
끊고 나니 기분이 참 나쁘더라고요..
제 부모님 제사 모시는 것도 아니고...얼굴도 뵙지 못 한 시할머니 제사를.....생각해서 전화드렸는데..
아무리 바쁘셔도 저를 속상하세 하셔서 기분이 안 좋아요..
정말 이젠 절대로 아버님께 전화 드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손가락 아프게 밤을 까면서도..정말...화가 나더라고요..속상하고...짜증나고...
잘 알아듣지도 못 하는 딸아이에게 하소연을 하게 되더라고요..그래도 장단은 맞추어 주네요..
제가 고민하는건 시할머니 제사를 모시고 저랑 아기만 자고 시어머니 생신상을 봐드리고 봉투도 드리고온다..
아님, 그냥 불고기재운거랑 약식 만들어서 놓고 봉투드리고 온다....
이 두가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걸로 결정이 나던간에 내일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꺼 같은데....
참고로 시어머니는 미역국은 못 드세요...
작년 생신 땐 저희가 분가 전이라서 제가 회사에 연차내고 제사 모시고 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렸어요...
물론 큰며느리긴 하지만, 제사 끝내고 채썰어서 잡채하고..미역국 끓이고 했는데..
아침에 주방오셔서 냄비 뚜껑이란 뚜껑은 다 열어보시더라고...제가 뭐 준비했나 보신거겠죠?
제사를 지내니, 전도 있고. 조기도 있고 해서 전 잡채랑 미역국만 한건데...속으로 움찔 했답니다..(작년엔 미역국 드심.올해부터 못 드심)
82쿡 여러분들이라면,,,천사표 며느리님들 말고...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며늘님이 계시다면
어쩌시겠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1. 김혜진
'04.10.27 10:54 PM (220.163.xxx.37)고생이 정말 많심니다.
지도 예전에 부산살았을때(지금은 중국) 시댁이 산청이라 제사때마다 회사 마치고
차끌고 아 데불고 그 3-4시간 되는 길을 무섭게 달려 가길 한 8년간 해봤심니다.
제사는 또 우째 그리 많은지..... 넘들보다 1-2시간 일찍 마치는것도 한두번이지예
아줌마라고 티내는게 너무 싫어서 제사있는 날은 아예 넘보다 2시간 일찍 출근 안
했심니까. 회사 생활이 그래 만만하게 아니라서 말임니다.
우째든 그생활을 한 8년 하고 나니깐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더라꼬예.
그래서 님 심정 누구보다도 잘 암니다.
아 데불고 1시간도 아닌 3-4시간 가볼라 해보이소~~ 정말 고생이 많심니다.
근데, 우짜겠심니까? 한국의 매느리로 그것도 맡매느리도 사실라카믄 피해갈
방법이 없심니다. 지는 둘짼데도 형님이 외국에 산다는 이유로 지가 맡매느리
역할 다 한다 아입니까. 그래서 우째우째 지금은 지도 중국에 사는데, 시엄니
모시와 여기서도 할거 다하고 모실거 다 모시고 삼니다.
와이래 살아야 함니까??
며느리님! 하루정도는 아니 제사까지 이틀정도만 죽었다하고 시엄니 좋아 하실수
있게 갖은 애교에 정성 다하고 집으로 가이소. 그때는 힘들어도 돌아가는 길엔 아주
흐뭇 할낌니다. 또 그기 부모님 사랑 받는 비결이고 남편을 사로잡는 길이며, 난중에
아그들이 님이 하신대로 효녀/효자 되는 길임니다.
그냥 맘 편하게 full service 하고 오이소.2. 저도
'04.10.27 11:02 PM (211.59.xxx.106)저도 가끔 시댁에서 짜증났던 일, 불쾌했던 일 있어서 옆집 언니한테 툴툴 거렸더니,
"그래도 너는 자주 봐야 한달에 한번 보잖아."하더라구요.
사실 이 언니는 모시고 살진 않지만 가까이 사시니 수시로 오고가고하니.
그 언니가 저보고 자기도 한 달에 한번정도만 보고 살수 있으면 자기는 있는 비위, 없는 비위 다 맞출 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
물론 막상 그렇게 되면 또다른게 사람 맘이지만, 전 그때 그 언니 말듣고 생각을 고쳐먹었죠.
모시고 사는 것도 아니고 이삼일에 한번씩 들락날락 하는 것도 아니니 고 하루 ,이틀 못할게 모 있으랴 생각하기루요.
사실, 정말 불쾌한 사건이라도 있을 때는 그것도 맘처럼 쉽지 않지만, 그래도 생신이시니까 젊은 며느리가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3. 김혜경
'04.10.27 11:55 PM (211.215.xxx.11)시할머님 제사 모시고, 주무시고 아침에 진지상 봐드리고 오시는 것이 맘편하지 않을까요?
4. 그래두
'04.10.28 6:23 AM (160.39.xxx.83)어른 생신인데 그냥 오시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매일매일 오는 생신도 아닌데 자고 오시는게 맞는 것 같은데.
시아버님 말씀 본떼없이(사투린감?) 하시는 건 털어버리시구요...바쁘셨나보죠 뭐.
저희 시아버님도 속은 안그런데 말씀하시는 투가 아주 아니세요.5. 익명
'04.10.28 10:11 AM (211.203.xxx.241)역지사지란 말이 살면서 참 명언이라 생각해여
시어머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년에 한번 오는 생일인데 하필 시할머니제사 담날이라
맛있는 음식 제대로 대접받지도 못하고 치이는 느낌이시겠죠.왜 할필 며느리 생일 전날
돌아가셨나 속으로 원망도 하셨을듯...
글로 봐서 동서도 있고 하시니 최소한 일주일 전쯤에 동서랑 전화해서 제사장도 보고
시어머니 생신상 메뉴도 짜고 하면 좋을것 같아여
정말 일년에 한번 이자나여 님 친정 엄마생신이라도 지금처럼 자고 올까 용돈을 드릴까
음식만 해갈까 하며 잔머리를 굴리시지는 안겠져
가족이라 생각하고 성심성의껏 하자구여6. 1234
'04.10.28 10:14 AM (211.203.xxx.241)제목대로 며느리라서 생기는 고민이군여
딸이라면 어떨가 생각해보세여
친정 이라면 아마 버스라도 타고 달려가지 않을까여7. 나도며느리
'04.10.28 10:48 AM (211.217.xxx.240)오는것만큼 보내고 싶은것이 사람의 마음이겠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속으로 지네들 제사인데, 시부모랑 아들들은 관심도없고
그저 정성을 다해라 말만 늘어놓고 돌아서서 낮잠이나 자고
저희는 밤늦게 지내는데 며느리들만 그시간까지 하루종일
동동거리면서 시모가 주는 일꺼리에 더 치이면서 일하는데
남자들과 시부모들은 자다가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나서
제사지내지죠.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
할껀 하세요. 그래야 말은 안나오지요.
그리고 희망은 버리세요. 저도 괜히 잘보이고 희망을
가졌지만 시댁일은 희망을 가지면 절망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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