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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짧은 가을여행

희주맘 조회수 : 889
작성일 : 2004-10-27 16:50:18
지난주에 가족이 모처럼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어디를 갈까 알아보다가 남편이 길을 잘 못들어 운전대를 튼 곳 이 성균관대였습니다.


  음식점에서 아침겸점심을 먹고 성대를 천천히 구경해보니 볼만한 것이 많더군요.

일단 유생들이 공부했던 곳이 있구요, 박물관이 있습니다. (특히 박물관은 무료여서 더욱..주차비는 있음 )

유치원에서 견학을 나왔는지 한복을 입은 30여명의 아이들이 5백년 되었다는 은행나무밑에서 점심을 먹고 있더군요.

  박물관에 들렀는데 귀중한 자료가 많아 참 놀랐습니다. 제일 인상깊었던 것이 옛선조들이 쓴 편지였습니다. 이황이 직접 쓴 편지가 보존되어 있더군요. 누렇게 바랜 한지에 일일히 작은 글씨로 쓴 한문편지는 참 인상깊었습니다. 번역도 해놓았는데 ..

바쁜 관가의 일상에 자주 편지를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친척들의 안부를 묻는말, 지난번에 고마왔다는 말등등..

지금과 다르지 않더군요. 특히 그분들의 편지안에서는 가을의 서정적인 정취가 듬뿍 베어 있었습니다. "달을 보며 그리움과 무상함에 글을 씁니다"등등...

  괜히 가슴이 촉촉히 젖어왔습니다. 이분들은 오히려 정서적인 면에서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나았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저도 편지를 오랜만에 써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들른 곳이 창경궁이었습니다. 역시 좋았습니다. "여기는 철원군이 승하한 곳,.." 심지어 성종의 탯줄이 묻혀있는 곳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등등 설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옛정취를 또 느껴보았습니다.

서울이 고향이신 분은 너무나 익숙한 곳이시겠지만 전 어릴때 창경원 동물원에 들르고서는 처음이어서 새롭더군요. 식물원도 자그마했지만 역사적인 곳이라서 좋았습니다.

견학나온 초중고생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계시더군요.

저나 남편이나(동갑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는지  이렇게 옛정취가 있는 곳이 편안하게 여겨집니다. (지난번 추석때는 친정부모님과 함께 가족이 경복궁을 갔더랬습니다)

다도 체험장으로 마련해 놓은 한옥 툇마루에  잠시 앉아 마당을 보며 햇볕을 쬐었습니다.

제가 어릴때 자랐던 할아버지 생가가 잠시 생각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월드컵 공원이었습니다.

저희 꼬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지요.

호수도있구요. (근처의 다농마트에서 만원이상 물건을 사면 한시간 무료주차를 할수 있습니다.먹을 곳도 많구요.)
하늘공원쪽으로 해지는 모습이 운치있습니다.

더 쓰고 싶지만...저녁을 준비해야하기에..
IP : 210.118.xxx.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4.10.27 7:27 PM (218.238.xxx.41)

    전, 처음 듣는 정보예요. 성균관에 가본 적이 없어요....ㅠㅠ
    아이들 데리고 한 번 가보겠습니다. 창경궁(창덕궁?)에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감사한 정보네요....^^

  • 2. 인디언핑크
    '04.10.27 7:45 PM (221.145.xxx.69)

    아....꼭 가보고 싶네요.
    서울에 대한 공포를 이기고 가야할텐데..(지하철을 혼자 타본적이 없어서요...ㅡ.ㅡ)
    글을 읽으니 제가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예요..언젠가는~~~꼭!! 휘리릭~~

  • 3. 희주맘
    '04.10.27 11:13 PM (210.118.xxx.229)

    근데 아쉬운 것은 다도체험장으로 해놓고 집도 지어놓고 찻잔전시까지 해놓았는데
    실연이 없더구만요.특별한 시즌때만 한것인지 전 구경만 하고 집 툇마루까지 들어갔다오긴 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다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혹시 정보있으신 분 있으심..

  • 4. 희주맘
    '04.10.27 11:20 PM (210.118.xxx.229)

    창경궁 주차비는 2시간 구경하고 나오니 2천원정도였어요.글구 창경궁과 다른
    창덕궁은 작년 가을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같이 갔더랬었는데 참 좋았습니다.언제부터인지
    명절때 지방에 계신 시부모님과 서울에 계신 친정부모님을 번갈아가며 고궁에 모시고 가는 것이 전통(?)이 되었네요.

  • 5. 이론의 여왕
    '04.10.28 12:28 AM (220.86.xxx.28)

    우리사회는 건전한 비판- 합리적인 비판- 문제제기와 토의도 원할하게 할수 없는 국민들이 많은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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