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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혼인가봐요..
크고 작게 싸우고 또 싸우다..결코 해결 될거 같지 않은 성격, 생활 방식, 경제 관념 차이..
거기다 아들만 쭈루룩 있는 집에 홀시어머니를 막내인 우리가 모셔야 할 상황이 닥치고..
지금 계시는 집에서 잠시 피해 있겠단 명목으로 3주째 저희 집에 머물고 계세요..
어머님 오시기 전 이혼하자 한 살이라도 젊고 아이 없을때 행복할 수 있는 길로 가자 합의 하고 저는 친정에서 일주일 정도 있었지요..그러다 둘이 만나서 집 보증금 나누고 생활비 당분간 받고 등등 합의 다 봤었구요..
그런데 하루가 채지나기도 전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일인데 이렇게 노력도 안해보고 끝낼순 없다..가족들에게도 죄송스럽고..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 뒤에도 안되면 그땐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이혼이란 선택이 후회스럽지 않을거다..
남편에게 메일로 이런 내용 보내고 긍정적인 답을 들은 후..시어머님이 마침 단식 하신다 하셔서 집으로 들어갔고 그러고 며칠이 지났어요..그냥 평소 처럼 행동하고 지냈어요..그러고 어제 집에 있기 답답하고 옷도 친정에 거의 다 있어서 겸사겸사 친정으로 왔습니다..
남편이 오늘..친정에 아버지와 얘기 나누려 들렸습니다..
아버지와 식사하러 나가기전 저를 따로 불러 남편이 그럽니다..
혼자 있고 싶다고..어머님은 어쩔 수 없이 모셔야하고 너에게 그걸 억지로 시키기 싫다고..어머님 모시고 살면 우리도 형님네 처럼 싸우고 이혼한다 할게 뻔하고 고부 관계 나빠지고 우리 사이도 더 나빠질거라고..결혼 하고 얻은건 빚 뿐이고..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우리 결혼은 그러지 못 할거 같다고..어머님 모시고 혼자 있고 싶다고..
전 정말 이렇게 이혼하고 싶지 않습니다..시어머니와 함께 사는건 자신 없지만 (좀 많이 특이하세요..위에 모시고 살던 형님이 어머님과 더이상 못 살겠다 이혼하려 하는중이예요) 남편이 죽도록 미운 것도 아니고 같이 못 살만큼 잘 못 한것도 아니고..솔직히 주부로 이년 가까이 있다 보니 자립하는 것도 쉽지 않구요..결혼 반대하던 친정 오빠, 부모님께도 너무나 죄송스럽구요..행복한줄 아는 친구들 보기도 부끄럽구요..
제일 중요한건 제가 아직 남편과 함께 있는게 행복하고 좋다는거예요..많이 좋아해요..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평소 남편에 대한 불만 같은거라도 떠오르면 냉철하게 차라리 헤어지는게 날 위해 잘 된거다..이런 생각이 쉬울텐데..
무작정 최악의 시나리오만 써놓고 우린 불행하게 되있어..지금 상황에서 좀 나아지려면 너와 함께만 아니면 돼..지난 번 싸움 이후 네게서 많이 멀어졌어..힘든 일은 비껴가고 싶어..이런 생각으로 가득찬 남편이 미워요..
1. 저런~
'04.10.26 9:48 PM (192.33.xxx.53)어머니가 어떻길래 형님네도 이혼이라니..
자세한 사정은 풀어놓기 힘드신건지...
어머님은 그런 아들네의 사정을 알고 계시기나 합니까?
제 맘이 다 갑갑해져 오네요...2. 김현주
'04.10.26 9:54 PM (211.205.xxx.108)아직도 남편분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을 전하시고... 함께 헤쳐가셔야죠?
나중에 후회하느니 다시 부딪혀 보세요.
남편분도 아내 걱정에 떨어져 있고 싶다고 하신건 아닐까요?
다른 사람과 주위환경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두분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My heart goes to you!3. 제발
'04.10.26 9:57 PM (211.204.xxx.10)늙어서 자식한테 부대끼지좀 맙시다..
있는돈 없는돈 다 퍼서 자식 가르치지 말구요.
노후생활..혼자 살수 있을만큼좀 남겨두세요.
아들 셋 있어봐야 소용도 없는일..키울땐 좋았겠지요.남들이 부러워했겠지요.
자식 정말 낳기 싫어집니다.4. 바다농원
'04.10.26 10:00 PM (211.222.xxx.223)당분간 시간을두고 떨어져 지내는건 어떨런지요.
많이 혼란스럽고 힘이들때는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시간이 많이 필요할것 같네요
이혼이라는 단어는 그다음에 생각해도 늦지않을것이라 생각되요5. 하루나
'04.10.26 10:29 PM (211.217.xxx.53)에혀...둘만의 사랑으로 세상을 헤쳐나가기 힘드네요...님 힘내시고...저도 잠깐동안 떨어져 계시는거에 찬성합니다. 서로 떨어져 있다가 상대방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던가...그리고 좀 차분하게 생각하시고 결정하세요. 맘이 아프네요...
6. 이혼
'04.10.27 12:27 AM (218.39.xxx.17)많은 분들 말씀 고맙습니다..제가 처음 글 적을때 감정이 북받쳐서 세세한 내용 적질 않았어요..저희 부부의 문제는 시어머님 모시는것 보다 둘의 성격차이가 가장 커요..
아빠와 얘기 끝내고 온 남편 말로는 '니 얘기만 들으면 다 내가 잘 못 했지' 그러네요..그리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 제 문제는 너무 논리적이래요..좀 안정되면 다시 적겠습니다..
지금 현재 두사람의 결론은 집 내놓고 별거에 들어가기로 했어요..그리고 카운셀링도 한번 받아보기로..잘 될지 모르겠네요..집에 올라오면서 냉정한 목소리로 하는 말이 이제는 더이상 절 사랑하지도 않는다하니..ㅠㅠ7. 맘을보여주세요
'04.10.27 12:29 AM (160.39.xxx.83)님..너무 안타까워요...하지만 남편분을 아직 사랑하신다니 용기를 조금 더 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진절머리내면서 갈라서도 후회하기 쉬운데 (저의 경험도 역시), 그렇게 미련이 남으신 상황에서 끝내시면 정말정말 가슴을 치고 후회합니다.
남편분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세요...남편분을 아직 많이 사랑한다는 말씀
꼭 하시구요...남편분 마음을 잡으세요. 정말 사랑하고, 같이 있으면 좋고
당신과 같이라면 모든 난관을 다 헤쳐나갈수 있다구요. 그리고 어머님을 따로 만나서
솔직히 얘기하세요. 남편과의 관계가 어려운데 어머님까지 모시면 정말
이혼하게 될것 같다구요. 관계가 좋아질때 까지라도 어머님이 이해해주시면 안되겠냐구요.
참 얼마나 경우없는 시어머니길래 아들 하나도 아니구 둘다 이혼시킬지경이랍니까...
화이팅...힘 내시구요...사랑하신다면 절대 이혼하지 마세요. 저도 욱하는 성격에 자존심 세우며 이혼하고 지금 혼자 살고 있어요. 남편 재혼하는데 피눈물 나더이다...8. 바다농원님
'04.10.27 12:31 AM (160.39.xxx.83)의 떨어져있어보라는 의견은 반대입니다. 흐지부지 별거에서 이혼으로 가기 너무 쉽구요..절대로 문제해결 안됩니다. 부부 카운슬링을 받아보시면 어떨지...그리고 아무일 없던 양 행동하시는건 문제해결에 도움 안됩니다...적극적으로 대화로 풀어야지.
9. ..
'04.10.27 9:09 AM (61.32.xxx.33)저도 별거 반대..
가장 큰 문제는 성격차이, 그리고 남편분의 마음이 돌아섰는데 잡을수가 없다는 것, 그것이네요.
이런 경우에는 남자들이 여자보다 현실적이 되던데요.. 돈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닥칠 상황들에 대해 더 냉철하게 예측한단 말이지요.. 그래도 남편분과 떨어지기 싫은 심정, 이해가 되는데..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가장 힘든 일이지만, 남편분과 다시 이야기를 잘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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