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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채소에 농약쳤다. -기사펌-

에혀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04-10-26 12:28:49
농민 양심고백, "풀무원 채소에 농약 쳤다"

[프레시안 2004-10-26 11:48]  

[프레시안 강양구/기자]  한국의 대표적 유기농 업체를 자임해온 풀무원이 국민들을 '쇼크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풀무원이 팔아온 유기농 녹즙이 비료와 농약을 써서 재배한 일반 신선초를 섞어 만든 것이며,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농약을 쳐 생산한 것이라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비료와 농약 쓴 채소로 만든 '유기농 녹즙'"
  
  KBS는 25일 "풀무원이 팔아온 유기농 녹즙이 비료와 농약을 써서 재배한 일반 채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한 농민의 양심고백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유기농 신선초 재배지는 8개월 전인 지난 2월에야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미 3년 전부터 지난 2월 유기농 재배지가 만들어지기까지 근 3년간 농약과 비료를 쓴 일반 신선초가 유기농 녹즙회사로 공급됐다. 유기농 신선초에 일반 신선초를 섞어서 파는 악덕상혼을 발휘한 것이다.
  
  풀무원은 유기농 인증을 받지도 않은 채소를 유기농 채소로 포장해 파는 '부도덕한 방법'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들어서야 유기농 인증을 받은 채소가 그 이전부터 풀무원으로 납품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풀무원은 이밖에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를 유기농 채소로 재포장해 납품하기도 했다.
  
  이렇게 납품된 것이 확인된 물량만 1백50g짜리 녹즙 2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가짜"
  
  더 충격적인 것은 풀무원이 자랑한 '유기농 재배지'에서 생산된 채소도 가짜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풀무원에 유기농 야채를 공급했던 농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비료를 안 칠 수가 없다"며 "(여름에는) 농약을 뿌려야지 정상적으로는 유기농을 100% 못한다"고 고백했다.
  
  이런 KBS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 풀무원은 "재배지에 와서 계속 지켜보지 않는 한 농약과 비료를 치는 사실을 알 수 없다"고 책임을 농민들에게 떠넘기면서, "유기농 인증서만 믿었다"고 주장했다. 풀무원은 또 "농약을 친 다음 상당 기간이 지나면 농약 검출이 어려워 적발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 재배지는 별 문제 없다"
  
  하지만 이런 풀무원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다. 풀무원은 이미 지난 8월에도 중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콩을 수입해 국내에서 '유기농 두부'로 대대적으로 선전해 한 환경단체로부터 '허위ㆍ과장 광고'로 지적된 바 있다.
  
  이 때 <프레시안>이 풀무원측에 중국에서 재배되는 유기농 콩이 제대로 재배됐는지 확인을 요구하자, 풀무원은 "중국 현장에 정기적으로 제대로 재배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었다.
  
  풀무원 주장대로라면 눈앞의 국내 유기농 재배지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면서, 이국만리인 중국의 유기농 재배지가 "별 문제 없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풀무원, 이건 사기죄다"
  
  KBS의 보도 이후 소비자들의 풀무원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고 있다.
  
  현재 풀무원 게시판에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게시판에 "유기농이라 버젓이 적어놓고 농약에, 비료에, 이건 사기죄에 속한다"라며 풀무원의 부도덕성을 질타했다.
  
  다른 소비자는 "저는 풀무원을 믿습니다. 국내 식품 회사중 풀무원 제품은 명품이라고 자부하면서 먹어왔습니다. 부디 우리의 자부심에 먹칠을 하는 일은 없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풀무원이라는 이름은 원료값을 아껴서 만들어진 게 아니니까요"라고 말해, 이번 사태가 풀무원의 창시자이자 우리 사회의 몇 안되는 원로중 한분인 '원경선 옹'의 상처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풀무원 "유기재배중인 원료 소량 납품한 적은 있으나 농약은 안쳐"
  
  이처럼 비난이 쇄도하자 풀무원은 자사 홈페이지에 '고객님들께 녹즙 관계 보도에 대해 해명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풀무원은 KBS 보도와 관련, "풀무원은 농양과 화학비료를 친 일반농산물을 유기농 녹즙의 원료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10월17일 농민의 제보와 10월25일 방송보도에 따라 정확한 내용을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그러나 이어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유기재배중인 원료가 2001년 소량 납품된 일이 확인된다"고 보도내용을 일부 시인한 뒤 "그러나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 유기재배중인 경우에는 일체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만큼 따라서 이를 비료나 농약을 사용한 일반농산물로 보는 것은 사실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풀무원은 또 유기농 재배지에서도 농약을 사용한다는 농민 폭로에 대해서도 "이는 유기농을 통해 한국의 어려운 농촌현실을 타개하려는 많은 유기농가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하며 "풀무원에 유기농 원료를 납품하는 농가는 물론 많은 유기농가들이 100% 유기농을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풀무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양심선언을 한 농민에 대해 "농민의 증언 내용에 대해 사실을 확인중에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친환경농업육성법 위반사항으로 처벌을 받게 돼 있다"고 협박성 경고를 하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26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유기농 인증을 받기 전에 토양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매번 작물에 대한 잔류 농약 분석도 실시하는데 농약을 뿌려 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하며,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거친 후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웰빙' 바람에 찬물 끼얹을듯
  
  이번 풀무원 파동은 자칫하면 몇달전 냉동만두업체를 무더기 도산위기로 몰아넣었던 '만두파동'과 마찬가지로 '웰빙'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유기농 산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유관업체들을 전전긍긍케 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할인매장 등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전국의 유기농 농산물 생산능력을 볼 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유기농 농산물이 공급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돌아왔을 정도로, 세간에는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해 왔다.
  
  한편 KBS 보도가 나오면서 26일 증시에서 풀무원 주가는 종합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현재 13%나 폭락하면서 하한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풀무원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것임을 분명히 예고하고 있다.

강양구/기자

====================

--;
유기농이라고 비싼 돈 주고 사 먹었는데....
IP : 203.229.xxx.8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4.10.26 12:39 PM (211.178.xxx.108)

    아! 슬픈현실입니다 애용 만이 했는데 보도 반만 믿을래요 만두 생각 나네요

  • 2. 헤스티아
    '04.10.26 12:43 PM (221.147.xxx.84)

    누구 탓을 해야 할지.... 풀무원에서 잠복 형사를 파견했어야하나.....

  • 3. .
    '04.10.26 12:48 PM (211.176.xxx.244)

    전에 에쓰비에쓰에서도 어떤 농민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했어요
    자기도 유기농이라고 속이면서 사실은 농약 준다고...
    농약을 안 줄수가 없대요
    요즘 마트에 가보면 사실, 유기농 제품이 많긴 많죠...
    그것들이 정말로 유기농일까?......농민만이 알겠지요

  • 4. 빨간자전거
    '04.10.26 12:50 PM (211.107.xxx.243)

    저도 어제 뉴스 보고 알았네요.
    납품하는 농부는 약 쳤다고하고, 풀무원 측에서는 몰랐다고 그러고..

    그나마 믿을 수 있는 메이커라고 생각 했었는데 아쉽네요.

  • 5. ..
    '04.10.26 1:04 PM (61.32.xxx.33)

    이제와서 어쩌겠어요. 믿고 사먹은 사람만 바보된거지요.

    실제로 직접 농사짓는 사람들은 유기농이라면 코웃음을 친대요. 직접 짓는 사람들은 유기농이 불가능하다는걸 알고있단 얘기죠.

    채소에 따라 농약 안쳐도 잘자라는 것들이 있기는 한다지만 (콩이 그렇다나? 그런데 이글 보니까 아니네요 제가 까먹었나봐요) 그걸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아냐고요..

    하여간, 요새 사람들 입도 눈도 다 고급이 되어놔서 먹거리 하나 사먹는것도 복잡해져 큰일났습니다.. 수명은 늘어가고 경제력은 짧아져만 가는데.. 이래저래 생각의 가지가 뻗쳐서 한숨만 나와요.

  • 6. 레몬트리
    '04.10.26 1:29 PM (211.225.xxx.45)

    저도 고은옥님 말씀처럼 반만 믿을래요.
    만두 생각도 나고.. 이라크로 돈벌러갔다가..죽은 모씨 일도 생각나고....뉴스보도라는게..
    나중에 알고보면..속았다는 기분이 드는것이....한 두번 당한일이 아니라..
    이번에는 또 풀무원때려잡기인가요?
    몇 껀..어찌 해서..잡아넣으려고 보니..번번히 빠져나오고..이번엔 풀무원잡기에 대한
    3번째 그물이지 싶네요.
    지금은 그냥 보고 있다가..나중에 진실이 밝혀지겠지요.
    보도자료에 하도 많이 속아서..이젠..좀 더 두고 보다가 흥분할래요. 당분간 관망상태..

  • 7. 하루나
    '04.10.26 2:08 PM (211.217.xxx.122)

    하루이틀 생겨난 일도 아니고, 그마나 유기농이라고 써붙여 놓으면 양심상 많이는 안뿌렸겠지하는 맘으로 먹어요. 제가봐도 밭에서 뽑은지가 언젠가 그렇게 퍼렇게 싱싱한거보면 다 이유가 있겠죠. 예전에 옥상에서 야채 키우는거 봤는데, 먹지도 못하게 벌레가 잔뜩 있던데, 도시에도 그런데 농촌은 오죽하려구요...

  • 8. 겨니
    '04.10.26 2:26 PM (218.53.xxx.173)

    저희 이모랑 친정엄마랑 식구들 먹을 채소 몇가지 키우시는데, 약이라는거 전혀 안칠수가
    없더라구요...달팽이 같은게 한번 생기면 걷잡을수가 없어서리...
    그래서 전 원래부터 풀무원이 무농약이란 말도 믿지 않았습니다. 저농약이겠지요...
    알고 먹느냐, 모르고 먹느냐...그 차이겠지염...ㅡㅡ;;;

  • 9. 우주
    '04.10.26 2:32 PM (211.251.xxx.65)

    만두건... 정말 억울한 중소기업체 많았죠. 풀무원은 중소기업체가 아니지만..
    그냥 기자들의 행태가
    물때문에 영업정지당한 만두공장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단무지를 비롯한 식품들이 상했죠. 그걸 찍어서 그런것들로 만두를 만들었다고 보도한 기자들... 믿을 수 없어요.
    국민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 알 권리 기사를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조작과 거짓말이 있다면 그건 기자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그 농민 왜 기자 회견 했을까요. 양심고백? 뒤가 궁금해요.

  • 10. 포항댁
    '04.10.26 2:39 PM (210.105.xxx.18)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불안해집니다.
    먹을거리에 대해 우리의 것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그래도 여러가지 야채들(양파, 감자까지도) 대형마트 유기농코너에서 비싼 가격으로 사먹는데, 앞으로 유기농을 고집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납품업자를 100% 지켜보고 있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풀무원하면 우리 국민 상당수가 믿고 있는 회사인데, 앞으로 납품업자 관리를 잘 하시면 좋겠네요.

  • 11. 바다농원
    '04.10.26 3:32 PM (211.222.xxx.171)

    저희도 유기농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는데 무척 힘든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의 계약농민분께서 양심선언을 하신것 같은데, 그분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형유통회사들의 입김이 너ㅜ 세다보니, 생산량을 늘려라 이런식으로 종용을 하지요.
    계약을 파기와 가격을 조금씩 낮춰가기때문에 단가를 맞추려면 결국에는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하겠지요.
    믿고 안믿고는 소비자분들의 판단에 따라야 하겠지요.
    양심적인 농부와 직거래를 하시는것고 좋을듯합니다.
    -착찹한 바다농부-

  • 12. 와사비
    '04.10.26 4:13 PM (218.153.xxx.153)

    아.... 웬만한 것은 비싸도 유기농으로 사먹고 있었는데...
    덜썩떨썩 잘도 믿는다고 엄마가 저를 어이없어 했는데....
    아직도 적힌 대로 믿지 않는 불신이 정답인 건가요? -.-;;

  • 13. 딸기맘
    '04.10.26 5:32 PM (211.184.xxx.18)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것이 정말 쉽지않고 너무 힘이 들죠.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피해보는 유기농 농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며칠전에 농림부 한 관계자가 라디오 인터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친환경 인증마크를 전부 전산화하여 농림부 홈페지에 바코드번호를 입력하면
    그것이 정말 친환경인증마크인지 위조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가 있다더군요...

  • 14. 매니아
    '04.10.26 5:57 PM (218.152.xxx.221)

    그래도 제대로 키운건 먹어보면 몸이 다르던데..
    맛도 다르고..
    유기농 드시는 분들 안그러신가요?
    피부나 몸 안좋은 사람들은 일반 농산물 먹으면 바로 다른게 느껴 지던데..

    유기농 많이 많이 활성화 되서, 저렴해 지고,,일반화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벌레는 목초액으로 잡는다던데..

    영양제, 보약 뭐 이런데 드는것 보다 많이 안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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