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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라는 것~~~

안나돌리 조회수 : 1,241
작성일 : 2004-10-26 11:13:24
주위에서 들은 얘기로는...
월급쟁이들의 소원은
조그만 구멍가게, 문방구라도 하는게
소원이라는 군요..

어떨결에
장삿길로 접어 들어
아동복 근10년..
다시 가게시작해서 지금 6년째...

남편이 직장도 다녀보구
제 장사도 해 본 결론은~~~
다 장단점이 있죠?

요즈음 같아선
직장생활이 훨씬 낫구요!
경기좋을 때 돈좀 벌지 않았냐구요?~~
ㅋㅋ그래도 그 생각들 하나요.
당장 지금 생각만 하지요...

큰 시장이라면 큰시장인 곳에 있습니다.
근데 경기가 좋을때도
이곳 사정을 살펴 보면
5%로 내외는 큰 돈을 벌었고
20~30%는 그냥 저냥 유지하며 생활했고
10~20%는 유지못하구 가게 접구...

장사 에서 중요한 것은
다 아시다시피 몫이랍니다.
좋은 자리는 한정되어 있구
그 자리 쟁취하고자 검은 돈도 왔다 갔다
처음엔 그것 생리에 안맞아
회의감에 좌절하기도 하구...
그 이미테이션이라는 것에 대한 대답도 안나오구
이런 비정상적인 것만 돈을 버는 것인가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

그러나 비정상적인 것은
첨엔 돈버는 것 같아도
결국은 마음도 돈도 다 잃게 되구요
이리 저리 아이템 길찾아
운도 따라 주었는 지
직장생활 10년에 모은돈
1년에 벌어 보기도 했네요..
ㅎㅎㅎ 직장생활에서 얼매나
돈을 못 벌었으면!!!

근데 중요한 것은
장사로 돈벌면 두가지 유형이 생겨요
돈의 노예가 되는 사람들!!!

전 그리 많은 돈은 벌지 않은 관계로
좀 즐기고 사는 편인데  
더 많은 돈 번 사람들 꼼짝을 못해요
가게 직원 못 믿구 못 맡기구.....
수전노가 돼죠...

다 자기 인생관 차이겠지만
지나간 때때 생각하면
가난한 집에 시집와
힘들게 산 것 같지만
돌이켜 보니 그냥 저냥 다 잘넘기고 살았고
전 늘 제 팔자를 옹달샘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했거든요...
고인 물 한바가지 퍼내면
또 한바가지 고이고...

그때 그때
내 주어진 테두리안에선
될 수 있는대로 즐기고 살자!~~
뭐 이런 철학관!
통장에 딱 100만원 있을 때
큰 아들 키만 좀 커 줬으면 하구
(173인데 제 욕심이었죠? 정말 키만 더 크면 완벽한!ㅋㅋㅋ)
키성장 크리닉가서 몽땅 쓰구 왔어요!
아이들에게 엄마는 최선을 다 했다는 것 보여 주려구요
그때 지나면 소용없구 그때 아낀 100만원
클 시기지나면 효과없는 거구요!
쬐금은 엽기적이죠!

근데 애들은 엄청 감동해요
울 엄마는 지들 위해 최선 다 해 주었다구요~~
운이 좋은 건지,
빈 자리에 또 물이 고이는 건지...
근데 이런 생각들 괜히 하고 사는 건 아니얘요

애들 돐때
돈아낀다구 사진관에서 기념 사진 한장
안 찍어 준게 그리 후회되고
그런 돈 아끼며
시동생 대학 등록금해 주었더니
그 금싸라기같은 돈갖고 여자친구데리고
여행가서  몽땅 해치우고 왔는 데!
정말 기도 안차고 그러구 살 필요없다! 이를 앙~~~


인생관이 파악 바뀌었어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남에게 피해주면서 내 생활하는 것은
안 되지만, 내 주어진 한도내에선
즐기고, 베풀고, 기회땐 놓치지 말구...


아~~~~~~저 장사얘기하구 있었죠!
몫도 중요하구 아이템도 무지 중요해요
좋은 자리에서 장사못 하는 사람도 많아요
주위에 잘 되어서 도움을 받을 수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사가
더 힘들어요.. 마진도 없구 서루 경쟁되다 보면
맘도 많이 상하게 된답니다.

전 항상 일을 새로 시작하면
호랑이 잡으러 굴에 들어 온 생각을 많이 해요
굴밖에서 이리 저리 생각하구 계획 짜봐야
실전처럼 중요하진 않쟎아요...
물론 무턱대구 들어 가면 안되겠지만...
요즈음은 호랑이 들은 굴이 없어 보이네요.ㅋㅋ

남편과 제 견해차이는 늘 이런 거얘요..
남편은 기다려 보자...
당신은 맨땅에 헤딩한다?며 말리고
나는 남편보구 당신은
감나무밑에 누워 떨어진 감, 기다리구 있다구
뭔일만 시작하려면 늘 이런 줄다리기죠...
항상 고집센 제가 이기지만
너무 힘들어요....

집사는 것에서부터
새로 시작되는 것은 모두 이런
치열한 싸움끝에 시작을 한답니다.
그래도 운좋게 제가 고집피운대로
여지껏 잘 풀려는 왔는데...
이번엔 좀 살얼음판 같네요..체력도 예전같질 않구
헝그리정신도 좀 없어졌나?

6년전.
IMF때 남편 실직후
어렵게시리 큰 시장 쇼핑몰(정말 너무 어렵게 입점...
낭중에 기회있을때 따로 이야기하겠음..}에
허접스런 품목으로 오픈했는 데....
주위에선 제일 먼저 문닫고 나갈 매장을
우리로 지목했다는 ....요즈음 듣는 이야기....
그도 그럴 것이,
저 멋안내고 뚱뚱하구..
그런 나이든 아줌니가 물건 몇개들구
큰 시장 입성했으니... 다들 뭘로 바꾸라는 둥, 훈수를
아침 출근하면서 내가 맘에 다지는 말,
"나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꼭 일어선다, 성공한다..."
열번씩은 주먹 꼭꼭 쥐며...

길을 잃어
깜깜한 웅덩이에 빠졌다구 생각했어요.
나갈 길이 필요하구 꼭 찾아나가겠다구...
몰래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이제사 이야기지만...
자존심이 많이 강한 편이거든요!
우선 취급품목중에 반응이 있는 것을
집중 다양화하구 시장, 백화점 다 돌아다니며
시장조사하구.. 아나다 싶은 품목은 과감히
주위에 나눠주고.. 아뭏튼 주는 게 남는 거라니까요!

베풀려구 노력해요..
지금도 이전 힘들었을때,  그때와 같지만
이번일은 좋은 일하려구 시작했는 데...
또 길찾아 봐야죠... 생계걸린 일아니라구
헤이 해 졌는 지 모르겠지만..
무언이던지 배울 것은 있고 그 배움의 수업료는
꼭 지불해야 한다는 게 제 평소 지론입니다.

건방진 이야기같지만
제 초창기때
저한테 훈수두시던 주위의
7~8 분들 모두 못 버티고 가게접었습니다.
점점 치열해 지는 삶인 것 같아
우린 경제성장기에 우찌 우찌 살아온 것 같은 데
앞날의 우리 아이들은 환경과 노령인구와 치열한
경쟁속에서...
나이가 든 탓인 지 가끔씩
이리 복잡하게 살 필요가 있는 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좀 이야기가 산만해진 느낌이네요.....






IP : 211.200.xxx.2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4.10.26 11:33 AM (211.178.xxx.108)

    아침 일간지엔 인간 수명 150세가 가능 하대죠 내년 수입쌀 개방 되서 맘대로 구매 가능 하다죠 열린우리당누구는 티비 얼굴내밀고 내년 경제 더 어렵다죠 참 맘이 무거운 아침이네요 말씀대로 자녀들이 당해야할 어려움이 보이네요 물론 노후대책은 확실이 해둬야 할꺼고요 요즘 실버 취업박람회 일본 따라가네요 일본은 너무 자연스런 일상의 모습이거든요 젊은이가 없다는 뜻이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구요 안나돌리님 우리 열심히 삽시다요 화이팅!!!

  • 2. 알텀
    '04.10.26 11:54 AM (222.98.xxx.210)

    장사하면서 올해처럼 힘든해는 처음입니다.
    정신도...육체도...정말 큰욕심 안부리고 식구들
    아프지않고,목구멍에 거미줄만 안치면이야
    그냥 감사하며 살아왔지만,

    참으로 경기가 안좋아 국회에 있는 사람들만
    원망스럽네요

    정말 상인들 울상이지요.
    장사요즘 어떠냐고 서로들 물어보고
    큰일이다라고하면서...
    이런 불안안감을 하루빨리 없어지게
    정부에서 힘써줬음 바램입니다

    그래도 82가있어 힘도되고..인생도
    주부로서 배우고가는게 많아
    외롭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이론의 여왕
    '04.10.26 11:57 AM (220.86.xxx.28)

    좀 뜬금없고 분위기 깨는 질문입니다만........
    안나돌리 언냐께서 취급하시는 품목이 무엇이며, 어느 시장에 계시는지요?
    제게 필요한 물품이면 님도 보고 뽕도 따러 함 가보구요,
    저와 거리가 먼 것이라면 님만 보러 가고 싶어서요. 호호..^^

  • 4. Happy
    '04.10.26 11:59 AM (218.159.xxx.66)

    안나돌리님 살아가면서 터득한 소중한 지혜를
    이렇게 풀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기대해도 되나요.^^

  • 5. 푸른바다
    '04.10.26 12:28 PM (221.158.xxx.131)

    저 옛날 생각 나는군요 정말 그때처럼 우리도 엄청나게 싸우고 마음 아파했지요그러는 사이에 난 거의 독사수준이되어 지금은 내가아닌 내가 됏다고나 할까... 그런대 장사라는게 사람을 강하게 만들더군요 좋은공부 했다고 생각하라지만 그 휴유증이 너무나 크다고 봐야지요지금은 많이 회복 했지만요 ....

  • 6. 헤스티아
    '04.10.26 12:28 PM (221.147.xxx.84)

    말씀 잘 들었습니다.^^:;

  • 7. 안나돌리
    '04.10.26 1:24 PM (211.200.xxx.211)

    여왕님 뜻은 잘 알지만.. 이곳 자게의 분위기상....노 코멘트!~~ㅎㅎ
    근데 노지귤이나 호박고구마나 저는 좋은 것 소개해 준다 싶은데... 광고성으로
    보시는 분 일리도 있고...글구 프로 장사꾼들 아시는 분 오시면 참 곤란해해요!
    여왕님! 황공하옵나이다. 낭중에 소인이 기회되면 알현드리도록...하겠나이다.
    크크크.. 닉 네임이 멋지세요!~~~

  • 8. limys
    '04.10.26 1:58 PM (211.34.xxx.6)

    때를 놓치지 말자!
    캬아! 좋은글 자~알 읽고 갑니다.
    맴에 새기겠습니다.
    감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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