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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반찬

수민엄마 조회수 : 1,050
작성일 : 2004-10-25 17:12:35
안녕하세요?
전 중국 쿤밍(昆明)에 사는 수민엄마라구 합니다.
쿤밍한국국제학교에 다니는 수민이는 1학년이구요, 여기에 산지 딱 1년이 되는군요.
북경, 상해등 큰도시에 비하면 아주 적지만 그래도 여기 한국 학교에 전교생이 45명이나
되는걸 보면 한국분들이 꽤 많은 셈이죠.
다름이 아니라, 이번 가을학기부터 제가 겁없이 한국학교 급식을 맡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개월 거의 끝나고 있는데, 한국에 계신 어머님들께 조언을 좀 구할까 하구요.
요즘 애들 반찬을 뭘 잘 먹나요? 인스탄트말구요.
제가 두달동안 주로한 메인 메뉴는요, 닭튀김, 탕수육, 자장밥, 카레라이스, 떢볶이, 돈까스,
계란말이, 햄반찬, 버섯콩나물밥... 등인데요, 그외 야채반찬을 워낙 싫어들 해서 참 고민
이랍니다. 물론, 김치는 빠짐없이 주지만 그외 애들이 잘 먹을수 있는 반찬들은 어떤게 있을
까요? 한국엔 거의다 급식이니 주로 반찬이 뭐가 나오는지 알려주셔두 되구요.
여긴 다행히 한국에 비하면 야채가 너무 싸서 한국돈으로 한 1500원만 들고가면 양손에 한
보따리씩 사옵니다. 애들에게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이고 싶지만 다들 고기반찬류나
떢볶이등 입맛에 맞는것만 먹으려구 하네요.
거기다 여기산지 2-3년씩 된 아이들은 한국식성도 아니구 중국도 아닌것이 아주 까다롭기
그지 없답니다.
모두들 반찬이나 음식에는 도사들이시니까 한수 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럼 많은 회신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수민엄마 드림.  
IP : 220.163.xxx.19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로리아
    '04.10.25 5:58 PM (61.72.xxx.203)

    저의 야채먹이기 고민과 비슷하네요.
    유치원생 둘이구요,

    --일단 최근에는 생야채를 먹어서 샐러드 가능해요.
    양상치(얼음물에 담갔다가 사각사각), 오이, 사과 등을 섞어서 사각사각 샐러드로.
    대신에 소스를 아주 맛있게 만들어야 해요. '일밥' 소스 많이 참고했구요.

    -- 만두 만만한데 수민엄마께서 20명분을 빚으시려면 만만치 않을텐데.
    1.돼지고기 간것, 부추, 양파, 애호박, 으깬 두부를 넣고 중국식으로 간한 찐만두
    2.소고기 간것, 숙주, 양파, 김치 다진것, 으깬 두부를 넣은 한국식 만두.
    3.다진 소고기 양념해 볶은거, 양배추 절여 짠것, 양파를 섞은 튀김만두(장선용님 버전)

    --햄버거도 야채 숨기기에 아주 그만입니다요.
    1.소고기에 양파.샐러리.파프리카.당근 등 되는거 죄다 모아서 다져 빵가루.계란으로 빚는것.
    2.소고기에 양파.양송이.갈아 짠 감자를 넣어 오븐에 굽는 최경숙님 햄버거.
    3.소고기+돼지고기에 햄.양파.치즈가루 등을 넣은 이탤리안식 박주희님 미트볼.

    --아이들 열광하는 오코노미야끼는 양배추 먹이기 딱 좋고

    --전도 만만해요.
    1.새우.생선.게살 등등을 베이스로 집에 있는 팽이버섯, 부추, 당근, 데쳐서 얼린뒤 곱게 다진 시금치 등등 각종 야채를 때려넣거나
    2.감자갈아 깻잎, 양파. 붉은고추, 부추를 넣은 장선용님 감자전.
    3.치전도 자주 하는데 외국이라 김치 너무 비싸겠죠?
    4.다 귀찮으면 그냥 온갖 야채를 곱게 채치고 부침가루에 부쳐 주기도 합니다.

    이상의 요리법이 너무 기름지다는 반성에서 이러 것도 개발했지요.
    -- 브로콜리, 양송이쪽은 주로 수프를 끓여 먹입니다.
    -- 브라운 찜기에 쪄서 먹이는거= 감자.가지.고구마. 밋밋한 맛을 거부하면
    여기에 치즈,생그림을 얹어 오븐에 살짝 녹여주거나, 시즈닝솔트(감자라면) 뿌리거나,
    -- 자스민님이 올려주신 모모밥 시리즈(콩나물, 굴, 버섯 등등등. 이것도 양념장 맛있어야함)

    저도 님처럼 고민, 고민입니다.
    정말이지 야채 먹이려고 하루 종일 다각도로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입니다.
    어제는 다시 기름기 버전이 궁금하야
    중국요리책을 펼쳐들고 청경채와 새우의 조합, 춘권에 들어갈 새로운
    야채들을 뒤적여봤네요. 여러가지 야채로 담근 피클도 해보려구요.
    에구, 참고가 되셨으면.
    `야채요리의 달인들' 어서어서 나오셔서 글 올려주세요. 그러면 너무 감사할 것 같네요.

  • 2. 글로리아
    '04.10.25 6:07 PM (61.72.xxx.203)

    참고로 김치는 집에서 물김치나 안매운 김치를
    담가주니까 정말 잘먹더군요.

  • 3. 삐삐
    '04.10.25 9:21 PM (220.123.xxx.203)

    저희 아이들 학교(초등) 식단표에는,

    명태콩나물된장국, 대구매운탕, 오리바베큐(모듬쌈/쌈장), 콩비지찌게, 낙지볶음, 산적구이,
    도토리묵회, 건새우아욱된장국, 갈치구이, 닭도리탕, 해물부추전, 어묵국, 돈갈비찜, 풋고추멸치볶음, 두부계란구이, 어묵야채볶음, 한우사골국, 자반고등어구이, 오징어떡볶이, 근대된장국, 육개장, 감자거느 두부숙회(두부김치), 부대찌개, 계란야채말이, 상추겉절이, 고구마튀김, 등등 이네요.

  • 4. 수민엄마
    '04.10.25 9:29 PM (220.165.xxx.162)

    글로리아님!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요리를 이러게 상세히 적어주시다니..
    사실 저도 햄버거를 만들어봤고, 소고기야채동그랑땡등 다각도로 노력을 하는데 말이죠,
    님 말씀대로 모두 기름지거나 혹은 고기와 어우러져야 하니 말이죠... 그나마 버섯에콩나물
    야채밥이 가장 담백한 채소 먹이기 였습니다. 님미 말씀해주신 다양한 요리는 집에서 더욱더
    즐겼으면 하는 아주 멋진 내용들인것 같네요. 넘~넘~ 감사 드려요!! *^^*

  • 5. 수민엄마
    '04.10.25 9:39 PM (220.165.xxx.162)

    삐삐님도 감사 드립니다. 요즘 학교 급식이 아주 화려하군요. 집에서도 그렇게 먹기 힘들
    텐데 말이죠. 근데, 글로리아님! 아이들이 열광하는 오코노미야끼가 어떤 건가요?
    만드는법은요? 사실 오늘 제가 첨으로 이 sight 에 들어와 글을 남긴통에 영~~
    모른답니다. 가르쳐 주시면 다시한번 더 감사 드리겠습니다.

  • 6. 글로리아
    '04.10.25 11:27 PM (218.145.xxx.197)

    일본식 빈대떡이라고 보면 돼요.
    기분나면 해주는데 저희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평범한 재료들인데 만들어놓고 보면 맛이 좀 독특하지요.
    여러가지 레시피 이 사이트에 있는데 도곡동아줌마 것으로 소개합니다.

    밀가루2컵 + 다시국물 1컵 + 계란2개 + 소금 1t

    오징어 1마리/ 베이컨 150g / 대파 2대 / 양파 반개 / 통깨3T
    양배추 400g

    소스 : 돈까스 소스 5T + 우스터소스 2t + 케찹 1T + 마요네즈 + 가쓰오부시
    다 귀찮아서 백화점에서 오꼬노미야끼 소스 사서써요. 케첩같은 병에든 갈색 소스.

    만드는방법
    오징어와 베이컨 대파 양파 양배추 전부 곱게 채썬다.
    밀가루에다 다시국물과 계란, 소금전부 섞은 후 위의 재료를 다넣고 반죽한다.
    커다란 빈대떡크기로 4장 만들수 있는분량입니다
    재료를 골고루 섞은후에 후라이 팬에 기름두르고 반죽의 1/4 양을 놓으시구요 앞뒤로 익힌다. 화력은 중불 정도로 두께가 두꺼우니까 좀오래 익힌다.
    너무 약한 불이거나, 밑이 노릇하게 익기전에 뒤집으면 부서지기 쉬우니까 조심.
    다익었으면 접시에 담고 오꼬노미야끼소스와 마요네즈 뿌리고 그위에 가다랭이포 있으면 뿌린다. 원래는 파래가루도 뿌린다.

    저는 안심하고 하려고 데친 오징어 썼습니다.
    갖은 재료를 채선데다 밀가루 반죽 부으면 반죽이 코팅되는 정도입니다. 질척하게 하지마세요. 가다랭이 포 뿌리면 뜨거운 오꼬노미야끼 위에서 가다랭이포가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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