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첫사랑

violet 조회수 : 1,005
작성일 : 2004-10-24 12:47:35
딸 아이에게 016으로 시작되는 전화 번호가 찍혔는데
수업중이라 안 받았지만 자기에게 온 전화는 아닌것 같더라면서
이모가 엄마 친구에게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만 끝번호 하나만 다른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다고 하며
"아빠가 삐질지 모르니까 비밀이야"라고 했다고
주방에 있는제게 귀엣말로 속삭이네요

친구가 한 둘인감 그냥 예사로 지나쳤는데
간밤에 차동자로 후진을 하다가 남의차를 꽝 받는...
깨어보니 꿈 이었네요
조심스런 아침이었는데...
016으로 시작되는 그 전화번호가 뜨네요

아니 이게 누구야?
20여년전 첫사랑 남친 입니다.
목소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세월은 20년을 훌쩍 뛰어 넘었네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다면 "누구신데요?"
라는 대답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했다고...

넘넘 반가워 하루종일 전화 자주 했어요
그렇게 20년과 현실을 넘나드는 테잎은 넘 생생 하더군요
그러면서 어떻게 20년 전화 한통 못하고 지나왔는지
열심히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왔기에
오늘의 현실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 지네요

그리고는 아주 조심 스럽게
"네가 나를 보고 싶을땐 한번 만나자"하네요
매일  보고 싶을텐데...
가지 않은 길에대한 아련한 그리움으로
너무나 예쁜 추억을 안고 살아왔는데
삶의 무게가 버거울때 많은 자양분이었는데
그때 네 모습아니면 어떻게 너도 마찬가지고...

그냥 그 모습인 채로 간직하고싶다고 했네요
물론 전화 통화는 계속 되겠지만
아무 감정도 키울수도 없고 다행히 키워 지지도 않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 했네요

넌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와 결혼 생활이었다면 지옥이었을텐데
날 본 안목으로 마눌을 마났다면 너 보단 나을테고3=3=3
""내가 한 성질 하잖니" 했더니 그럼 내 앞에선.. 내숭~~
너랑 이었다면 천사로 살았을텐데...ㅋㅋㅋ

소극적인 친구였기에 헤어짐을 먼저요구하며
팝송 가사로 내맘을 전달 했는데
유일하게 부를수 있는 팝송이  그 노래라고 합니다
그리고 6개월을 방황했노라고...
적극적이지 못한 그때의 처신이 철천지 한이 된다고...
추억은 그래서 아름다운가 봅니다.

20년을 넘나드느라 엎치락 뒷치락
불면증 조연에 잠못드는 밤이었습니다
무척이나 힘든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이었는데
20년전 추억으로 행복합니다.
후진을 해도 남의차를 받는일은 없어야 겠지요 ㅎㅎㅎ
IP : 218.53.xxx.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04.10.24 6:12 PM (194.80.xxx.10)

    저는 첫사랑은 절대로 다시 만나고 싶지도 않거니와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내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리고 싶지 않고, 그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알고 싶지 않아요.
    그냥 모르는채로 남아 있는 쪽이 좋아요. 아주 가끔 궁금해 하면서...

    저에게 첫사랑은 처음 만들어서 맛이 없었던 요리 같다고나 할까요.

  • 2. 걱정
    '04.10.24 11:03 PM (218.144.xxx.132)

    전화 계속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지금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거의 누구나 이루지 못한 과거는 아름답게 느끼지요.
    과거에 집착하면 현재 만족감을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남편이 첫 사랑과 전화 주고 받는 다면? 님도 속상하지 않을까요?

  • 3. 걱정2
    '04.10.25 1:10 AM (211.176.xxx.109)

    님은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제3자가 보기엔 그 행복한 모습이 별로 아름답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략하겠습니다...
    걱정님 말씀처럼 역지사지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2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