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에게 016으로 시작되는 전화 번호가 찍혔는데
수업중이라 안 받았지만 자기에게 온 전화는 아닌것 같더라면서
이모가 엄마 친구에게 전화 번호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만 끝번호 하나만 다른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다고 하며
"아빠가 삐질지 모르니까 비밀이야"라고 했다고
주방에 있는제게 귀엣말로 속삭이네요
친구가 한 둘인감 그냥 예사로 지나쳤는데
간밤에 차동자로 후진을 하다가 남의차를 꽝 받는...
깨어보니 꿈 이었네요
조심스런 아침이었는데...
016으로 시작되는 그 전화번호가 뜨네요
아니 이게 누구야?
20여년전 첫사랑 남친 입니다.
목소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세월은 20년을 훌쩍 뛰어 넘었네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다면 "누구신데요?"
라는 대답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했다고...
넘넘 반가워 하루종일 전화 자주 했어요
그렇게 20년과 현실을 넘나드는 테잎은 넘 생생 하더군요
그러면서 어떻게 20년 전화 한통 못하고 지나왔는지
열심히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살아왔기에
오늘의 현실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 지네요
그리고는 아주 조심 스럽게
"네가 나를 보고 싶을땐 한번 만나자"하네요
매일 보고 싶을텐데...
가지 않은 길에대한 아련한 그리움으로
너무나 예쁜 추억을 안고 살아왔는데
삶의 무게가 버거울때 많은 자양분이었는데
그때 네 모습아니면 어떻게 너도 마찬가지고...
그냥 그 모습인 채로 간직하고싶다고 했네요
물론 전화 통화는 계속 되겠지만
아무 감정도 키울수도 없고 다행히 키워 지지도 않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 했네요
넌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와 결혼 생활이었다면 지옥이었을텐데
날 본 안목으로 마눌을 마났다면 너 보단 나을테고3=3=3
""내가 한 성질 하잖니" 했더니 그럼 내 앞에선.. 내숭~~
너랑 이었다면 천사로 살았을텐데...ㅋㅋㅋ
소극적인 친구였기에 헤어짐을 먼저요구하며
팝송 가사로 내맘을 전달 했는데
유일하게 부를수 있는 팝송이 그 노래라고 합니다
그리고 6개월을 방황했노라고...
적극적이지 못한 그때의 처신이 철천지 한이 된다고...
추억은 그래서 아름다운가 봅니다.
20년을 넘나드느라 엎치락 뒷치락
불면증 조연에 잠못드는 밤이었습니다
무척이나 힘든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이었는데
20년전 추억으로 행복합니다.
후진을 해도 남의차를 받는일은 없어야 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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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violet 조회수 : 1,005
작성일 : 2004-10-24 12:47:35
IP : 218.53.xxx.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ㅇ
'04.10.24 6:12 PM (194.80.xxx.10)저는 첫사랑은 절대로 다시 만나고 싶지도 않거니와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내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리고 싶지 않고, 그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알고 싶지 않아요.
그냥 모르는채로 남아 있는 쪽이 좋아요. 아주 가끔 궁금해 하면서...
저에게 첫사랑은 처음 만들어서 맛이 없었던 요리 같다고나 할까요.2. 걱정
'04.10.24 11:03 PM (218.144.xxx.132)전화 계속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지금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거의 누구나 이루지 못한 과거는 아름답게 느끼지요.
과거에 집착하면 현재 만족감을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남편이 첫 사랑과 전화 주고 받는 다면? 님도 속상하지 않을까요?3. 걱정2
'04.10.25 1:10 AM (211.176.xxx.109)님은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제3자가 보기엔 그 행복한 모습이 별로 아름답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략하겠습니다...
걱정님 말씀처럼 역지사지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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