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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편은 잠만 자고....
근데 지금 남편은 정신 못차리고 자고 있네요
코까지 드르렁....
전 참 못됐나봐요
저렇게 남편이 행동할때마다 얼마나 미운지 모르겟어요
신경쓰기도 싫죠
그래서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와서 그냥 바닥에 누워자는데도 이불 한번 안 덮어줬습니다.
아이 방에서 그냥 자는데 들어가보니 진동하는 술 냄새에 옷에 이물질 다 난리...
정말 꼴보기 싫더라구요
방 꽝 닫고 나와서 아이랑 밥 챙겨 먹고 혼자 커피 마시고 청소에 설거지에 빨래에 온통 대 청소를 했습니다.
전 꼭 화가 나거나 기분 그러면 청소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사서 고생하는거죠 사실
어머님이 보시면 아마 난리가 나겟죠
아들래미 해장국 하나 안 끓여주나 하고요
저라고 매일 이렇게 사는건 아닙니다.
술 마시고 오면 꿀물에 시원한 해장국에 참 많이도 해다 바쳤지요
아침이면 꼭 밥하고 국 먹어야하는 사람이라 다 챙리고 도시락까지 싸서 주고 많이 챙겨줬습니다.
근데 결혼생활 7년동안 남편이 변하는 거의 없더군요
사랑해서 한 결혼인데도 결혼은 정말 현실인가보더군요
너무 친구 좋아하고 운동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아시죠?
덕분에 전 정말 외톨이가 된거 같아요
같이 뭔가를 해본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저녁 같이 먹고 느긋하게 티비 보는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저녁을 안 먹느냐 이것도 아니에요
꼭 집에서 밥은 먹고 나가거든요
그러구 술 약속
그러니 귀찮을만큼 다 시키고 그러고 자긴 홀랑 나가버리죠
가끔가다가 가정적인 남편 흉내는 내고 삽니다.
근데 그게 달랑 하루 죠
그러고 그 저녁에 또 나가죠
울 신랑은 정말 너무 밖으로 돌아서 제가 같이 사는건지 하숙을 치는건지 그런 생각까지 하거든요
하도 술 먹고 늦게 들어오길 몇년째니 이제 지겹기도 하고 솔직히 구제불능이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챙겨줘도 고마운줄도 모르고 너무 이기적으로 사니 말이죠
그러다보니 우리 집은 정말 리듬이 너무 엉망인거 같아요
아침에 같이 일어나서 활기차게 시작하려고 해도 남편은 잠만 자고 있고 아이 챙기고 어쩌구 하면 뒤늦게 일어나서 먹고 나갑니다.
다른 분들이 그러죠
남편한테 목메지 말고 취미 생활도 하고 그러라고
근데 저는 저런 남편이 너무 미워요
그렇게 얘길 햇는데도 자기 멋대로만 살고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런 스타일 말이죠
남편의 술 버릇때문에 저 아파트서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적 있거든요
저는 너무 심각한데 남편은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거죠
이런 남편 그냥 무시하고 살자 다짐하면서도 옆에서 저러고 있으니 신경 안쓰일 수가 없죠
전 못된거 같아도 또 남편 생각 많이 하는 편이에요
부부가 그렇잖아요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그 2%때문에 괴로워하죠
아직도 철이 없는걸까요 제가
1. 다혜엄마
'04.10.24 12:43 PM (211.212.xxx.190)철이 없진 않은 거 같아요..^^;;
다들 그렇잖아요 자기 삶에 2%??는불만족인거..
저도 님이랑 비슷한 처지네요.
남편이 몸으로 일을 하는 직이라 일욜 하루 쉬는데.. 집에서 쉬고 싶어 하죠..
그래서 주말여행 같은거 근2~3년간 5손가락 꼽네요.
술에 관한한 저희 남편도 그런 편이고요..
아무리 살기 힘드고 몸이 힘들다 하더라도 이런 생활에 먼가의 돌파구가 필요할 거 같아요. 삶의 전환점 같은거...그 돌파구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요.
님도 그 돌파구가 무엇이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저는 다혜 동생입니다.^^;;
힘내시구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2. 커피한잔
'04.10.24 1:02 PM (69.88.xxx.134)결혼생활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들 다른것 같아요
제가 님과 비슷한데 가족이 함께 하는것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결혼하면 친구에게 뒀던 비중 바깥일에 뒀던 비중을 가족에게 나눠야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주위에 딴 엄마들이 남편 따로 돌면 자기네들도 따로 놀고 그러고 저보고도 그렇게 하라고...그러면 나중엔 남편 일찍 들어오는것도 귀찮다고 그러는데 전 아니에요
적어도 주말은 남편이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고 아이와 함께 해줘야 하고 가족 구성원으로써 책무를 다해야죠
7년 기다리셨다고 했는데 남편분이 참 너무하셨어요
저희남편도 처음엔 주말에 집에서 아내와 아이와 있는거 좀 쑤셔하고 친구 만나러 나가고 싶어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젠 달라요. 회사 때문에 많이 바빠서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시간 나면 아이랑 나가서 자전거라도 태워주려고 하고 동화책이라도 읽어주려고 하고...밖에서 식사나 술하고 늦게 들어올일이 있으면 전화해서 미안한 기색비치고 ...많이 배려해요
총각이었다가 유부남이 되고 또 아이아빠가 되면 응당 변하는게 있어야죠 돈만 벌어온다고 다가 아니잖아요.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도 참 중요하잖아요
남편에게 차근차근 잘 얘기해보세요. 님이 정말 원하는게 뭔지 ...얼마나 힘이 드는지..3. 사랑샘
'04.10.24 3:31 PM (220.89.xxx.146)저는 좀 다른 경우인데 남편이 공부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죠.
물론 남들이 들으면 참 열심히 산다 하겠죠. 결혼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지금은 주택관리사에 도전한다고 얼굴보기가 힘이듭니다. 퇴근하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오거든요.
그리고 집에 올때쯤이면 저와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고.
저는 이미 그런 생활에 포기했다고 봐야죠. 원래 일이 바빴던 사람이고 잠깐 시간이 나도 자기가 못했던 일들(친구만나기, 운동하기 등등) 을 하고...
물론 내키면 가족여행도 가지만 -다른 가정보다는 자주 가는 편임- 저는 친구네 남편같이 가정적인 남편이 부러워요. 남편이 쉬는 날 애들이랑 놀아주고 애들과 부대끼면서 살아야 잔정도 더 생기고 애착이 생길텐데,, 우리 남편 가만히 보면 애들에게도(물론 자식이니 이쁘겠지만) 좀 데면데면합니다. 항상 저는 애들이 크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고 얘기하지만 그때뿐이고 그것도 잔소리로 듣는 바람에 포기했습니다. 애들 이렇게 귀엽고 치대는 것도 한때인데..
좀 안타까워요. 남편은 다 우리를 위해서 라고 말하고 사실 자기일에는 철저한 사람이죠.
그치만 제가 바라는 것은 정말 사소한 것들인데 그런 사소한 것들로도 충분히 감동받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조금만 양보한다는 것! 말로는 쉽지만 한쪽만 양보한다고 해서 상대방은 그것을 알아주지도 않으니 어렵습니다.
저도 원글님 심정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런 생활 어떻게 바꿀까요? 진짜..4. 그린하우스
'04.10.25 1:45 AM (222.117.xxx.231)아구...저희 남푠과 비수꾸리 하내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책 보다가 생각했써여...
[니네별로 돌아가라~~~]ㅡㅜ...
진짜 좋은 방법 저도 알고싶어요...5. 파란야채
'04.10.25 10:08 AM (61.108.xxx.202)어제 잡지에서 유인경씨 글을 읽었는데, 남편이 딸아이 보약먹는거 보더니 자기도 먹고 싶다고 했는데 유선생 왈, 보약이 아니라 사약을 먹이고 싶다고 쓴 걸 보고 마구 공감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어쩜 사람사는게 그리도 비슷한지
해바라기님의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찌 하오리까 없는 것 보다는 나니까 델꼬 살아야지요
일요일은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서 아이들과 미리 준비하고 음식 챙겨서 나드리 가세요
메모 남기고, 남편 약오르게 ,고궁도 가시고 아님 찜질방이라도 가셔서 아이들 이라도 구제해 주세요. 사실 아이들이 가장 피해보잖아요6. 해바라기
'04.10.28 2:27 PM (222.117.xxx.135)어~ 해바라기님이 또 계셨던가요?
저는 작년 12월부터 사용했는데 워낙 글을 안 올리니까
갑자기 닉네임 바꿔야 하나 고민 됩니다.
그런데 지금 해바라기님도 글 많이 올리지 않으시나봐요
저는 게시판에는 잘 안들어 오는데 오늘 보니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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