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개월째예요
한 보름전부터 식욕이 넘 없어 미칠뻔 햇어요
입덧이 지나니 음식기피증으로...
첫재때 9개월까지 토햇고
그래서인지 아이 넘 안 먹고 30개월에 씹기 시작, 5세인 지금 한시간씩 먹여야 먹고 몸이 약해 유치원도 못 보내고
그러다 보니 첫애는 입덧 댐에 태교 꽝, 둘째는 큰애케어로 태교 생각도 못하고 하루가 주욱--
일주일정도 먹지 못하다 문득 몸서리치게 두려워졋어요
둘째도 큰애같게 된다면 전 도저히 살 수 없을것 같앗어요
그래서
상상요법을 썻습니다.
숟가락을 입에 집어 넣으면서
서슬이 퍼런 칼이 내 목에 대어져 잇는 것을 상상합니다.
먹지 않으면 죽이겟다고 협박당하는 상황을 가상하는 겁니다.
효과 큽니다.
삶 자체를 그리 감사하지도 누리지도 그다지 못햇기에
내 삶을 비관하는 일이 많은 저 역시 죽음은 일단 두려운가 봅니다.
전 그렇게 먹고 잇습니다.
정말 어쩜 그리도 먹기가 싫은지, 우....
한의사인 친구왈
제가 위가 안 좋기 때문이라며
무슨 빌미가 될세라
한약을 선듯 권하진 못해도
한약 먹으면 된다기에
찝집한 맘 갖고 한약 먹느니
죽을 각오하고 음식 먹자 맘먹다 보니
그런 생각도 떠오른듯 합니다.
>식욕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없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어릴 때 영양결핍 상태였는데 키는 어떻게 컸을까 할 정도로 말이죠.. 168이거든요..
>덕분에 잔병치레는 엄청 했고.. 지금도 어릴적 생각하면 아픈 기억이 거의 전부입니다. 아님 힘없이 마루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떠오르거나.. 뭐 태어날 때부터 별로 기운이 없었대요..
>
>한약을 매년 달고 살았고.. 그 덕분인지 커서는 직장생활 잘 하고 있지요. 어릴적과 지금을 대조해 보면 제가 생각해도 대견하답니다. 신체적인 열등감이 컸거든요. 엄마한테 감사할 따름입지요.
>
>근데 임신하고나서.. 정말 뒤돌아서면 배고프단말을 실감합니다. 배는 너무너무 자주 고픈데 문제는 식욕이 없어요. 입덧도 심했고 그 여파때문인지 임신전보다 입맛이 더 없습니다. 배가 고픈 게 고문입니다.
>
>직장이라도 다니면 일하다가 정신없이 밥을 입에 넣겠지만, 화려한 병력으로 인한 유산조심, 조산조심때문에 휴직상태여서 집에만 있으니 더 밥먹기 싫어요.. 오늘도 점심은 나가서 먹고 와서 그럭저럭 먹었는데 저녁 먹기 싫어서 어찌나 미적댔는지..
>
>평소에도 입맛좋은 날은 한달에 며칠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것도 다 커서 직장생활하다가 아, 먹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처음 알았구요.. 남들은 살안찌겠다고 부러워할지도 모르지만,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 하나를 모르고 사는 거지요..
>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식사대용 알약같은 게 제 꿈의 제품이랍니다. 먹지 않고 배가 저절로 부르면 좋겠어요..
>빨리 다시 직장에 복귀하고 바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으아~~~ 좀이 쑤셔요... 근데 애 낳고 돌볼 때도 이렇게 먹는 게 싫을까요? 남들과 어울려 먹으면 그래도 맛있게 먹는데 애랑 혼자 있어야 되니..
>
>참...요리사이트에서 별 이상한 넋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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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 보세요
복만이네 조회수 : 875
작성일 : 2004-10-26 00:23:23
IP : 219.252.xx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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