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식욕이 없어요..

배추흰나비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4-10-22 22:01:23
식욕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없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어릴 때 영양결핍 상태였는데 키는 어떻게 컸을까 할 정도로 말이죠.. 168이거든요..
덕분에 잔병치레는 엄청 했고.. 지금도 어릴적 생각하면 아픈 기억이 거의 전부입니다. 아님 힘없이 마루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떠오르거나.. 뭐 태어날 때부터 별로 기운이 없었대요..

한약을 매년 달고 살았고.. 그 덕분인지 커서는 직장생활 잘 하고 있지요. 어릴적과 지금을 대조해 보면 제가 생각해도 대견하답니다. 신체적인 열등감이 컸거든요. 엄마한테 감사할 따름입지요.

근데 임신하고나서.. 정말 뒤돌아서면 배고프단말을 실감합니다. 배는 너무너무 자주 고픈데 문제는 식욕이 없어요. 입덧도 심했고 그 여파때문인지 임신전보다 입맛이 더 없습니다. 배가 고픈 게 고문입니다.

직장이라도 다니면 일하다가 정신없이 밥을 입에 넣겠지만, 화려한 병력으로 인한 유산조심, 조산조심때문에 휴직상태여서 집에만 있으니 더 밥먹기 싫어요.. 오늘도 점심은 나가서 먹고 와서 그럭저럭 먹었는데 저녁 먹기 싫어서 어찌나 미적댔는지..

평소에도 입맛좋은 날은 한달에 며칠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것도 다 커서 직장생활하다가 아, 먹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처음 알았구요.. 남들은 살안찌겠다고 부러워할지도 모르지만,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 하나를 모르고 사는 거지요..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식사대용 알약같은 게 제 꿈의 제품이랍니다. 먹지 않고 배가 저절로 부르면 좋겠어요..
빨리 다시 직장에 복귀하고 바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으아~~~ 좀이 쑤셔요... 근데 애 낳고 돌볼 때도 이렇게 먹는 게 싫을까요? 남들과 어울려 먹으면 그래도 맛있게 먹는데 애랑 혼자 있어야 되니..

참...요리사이트에서 별 이상한 넋두리합니다.
IP : 61.102.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ettle
    '04.10.22 11:15 PM (211.191.xxx.205)

    저도 정말 밥안먹어서 엄마속을 무척 썩였던 애였는데욤 저도 다행히 겉은 멀쩡~하니 잘컸습니다.아버지께서 저 잡고 입벌리고,엄마는 숟가락으로 영양제 시럽먹이던때가 엊그제같았는데,요즘 없어서 못먹습니다 -..-;; 먹기싫어도 작정하고 이것저것 드셔보세요...저 고기냄새도 못맡고 그랬는데,세월이 가니 입맛이 변하더군요...전 사춘기때 엄마가 칡즙같은거,쓴 녹즙같은거 매일주시더라고요.엄마 정성때문에 먹었는데,그것이 시발점이되어 식욕폭발...아주 잘먹고있어요.근데 몸인 살이 거의 없어요....며칠전에 병원갔더니 '내.장.비.만'이라나요?쿠쿵..
    겉은 멀쩡해도 뱃속에 지방이많데용...그래서 의사샘께서 다욧하라고 하시데욤...그래서 다이어트 하려고 해염.ㅋㅋㅋㅋㅋㅋ ^..^a

  • 2. 김혜경
    '04.10.22 11:42 PM (211.201.xxx.132)

    억지로라도 잘 드셔야 하는데...

  • 3. 배추흰나비
    '04.10.22 11:54 PM (61.102.xxx.150)

    답글 감사드려요.. 억지로라도 먹히면 좋겠는데 임신후에는 억지로 먹으면 하루종일 그 맛이 아주 불쾌하게 감돌아서 더 먹기가 힘듭니다.. 에효.. 꼭 나같은 자식 나오면 큰일나는디..
    지금 8개월인데 몸무게는 3~4kg정도 늘었습니다. 팔다리 가늘고 배만 뽈록하니 무신 소말리아 난민같아요.. 머 안찌는 게 복이라고 생각합니당..

  • 4. 헤르미온느
    '04.10.23 12:32 AM (211.50.xxx.205)

    어릴때 바글바글한 저희집으로, 친구엄마가 외동딸인 동네친구를 데리고 늘 밥먹으러 왔었지요. 걔 엄마가 저희집에만 오면 잘먹으니까 아예 늘 데리고 오셨던거죠...
    저희집이야 형제 많으니 없어서 못먹는지라 얼마나 맛있게 먹었겠어요...
    혼자 계시지 말구, 밥동무를 만드셔서 같이 비벼도 먹고 볶아도 먹고 말아도 먹으면 좀 낫지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1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9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5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9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