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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다시마 조회수 : 950
작성일 : 2004-10-22 18:22:25
교회바자회 구경을 갔더랬습니다.
거리가 좀 있어서
차를 가지고. 친한 엄마와 함께..

저는 대체로 길가에 불법주차를 않습니다.
게다가 교회 맞은편이 시누이의 집이라
단지 안에 차를 두고 나올 생각이었죠.
그러나 교회 앞 대로변은 이미 주차장이더군요.
분위기가 그러하다면야...
저도 편리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거의 파장분위기라
헌옷이 천원에 3장.. 얼씨구나 하면서
5장을 골라들었더니 그냥 천원에 가져가라더군요.
오늘 일진 되게 좋다...마냥 실실거렸습니다.

아는 분들 장 거두는 거 도와드리고
골목을 나서는데.. 무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구요.
순간, 동행한 여인과  저는 냅다 뛰었지요.
두 여인...목청을 최대한... 아자씨.. 세워요.. 검은 봉다리 든 손을
홰홰 내저으며 세워달라고
차도 위에서 50미터는 뛰었을 겁니다.  

휴..한발 늦어뿌렀네요.
제 차의 번호판은 이미 유턴을.
하기사 그 기사가 우리를 봤다한들
세우겠습니까?

모퉁이를 도는 차를 보내며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죠.. 미쳤지..내가 왜 그랬을까.

택시가 눈에 띄길래 잡아탔죠.
.. 어쩌다보니 바로 제 차 꽁무니를 따라갔습니다..
주인 잃은 차의 기우뚱한 몰골... 가슴이 미어지더이다.
옆의 동행녀는 자기 일이 아니라 그런지
자꾸 웃음이 난다고 하데요.
저도 삐죽삐죽 웃음이 나데요.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구나.
견인되는 내 차를 추격하다니..

보관소가 가까이로 옮겨왔기에
택시비가 적게 나왔다며 택기기사 아저씨.. 위로의 한말씀 건네주시고
보관료는 안 내고 견인료 삼만원을 물고 나왔습니다.
한 달 후엔 벌금고지서가 날라오겠죠.

마침 교회앞에서 만난 지인들도 똑같은 지경을 당했더군요.
보관소 안에서 작별인사 나누고..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지난 일이다.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뭔 줄 아십니까?
검정 봉다리를 열었습니다.
목욕탕 거울 앞에서 하나씩 하나씩 입어봤습니다.


괜찮네..
쓸만하군..
오호... 꽤 ..
상표라벨을 확인했죠.

왕건이네요
'United colors of Benetton"  
ㅋㅋ  

.... 에휴~~.


IP : 222.101.xxx.7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쮸미
    '04.10.22 7:45 PM (220.90.xxx.99)

    ㅎㅎ
    다시마님.잊어버리세요....ㅎㅎ
    왕건이 생각만하세요. 횡재하셨네요,뭐.....ㅎㅎ

  • 2. 미스테리
    '04.10.22 8:06 PM (218.145.xxx.139)

    그나마 왕건이를 건져서 다행이예요...그나마도 없었다면...^^;;;;
    거기다가 보관료 안낸것만두 얼마예요...ㅠ.ㅜ
    비싼 베네통을 사셨군요=3=3=333

  • 3. 햇님마미
    '04.10.22 9:52 PM (220.79.xxx.93)

    불행뒤에 행복...
    그래서 웃으셨군요...

  • 4. 김혜경
    '04.10.22 11:45 PM (211.201.xxx.132)

    전요...지난번에 철원 배밭 갖다오다가 친정근처 버스전용차선위반해서요..벌금6만원나왔습니다...
    운전을 참하게 하라는 신의 계시라 믿으며 근신중입니다.

  • 5. 키세스
    '04.10.22 11:59 PM (211.176.xxx.188)

    다시마님이나 혜경샘이나 다들 참 긍정적인 성격이세요. ㅎㅎㅎ

  • 6. 마농
    '04.10.23 1:45 AM (61.84.xxx.28)

    영화보고 나오니깐...차가 견인되어있더라구요.
    지방이라서...견인이나 딱지떼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방심했던게
    잘못이지요뭐..법을 어겼으니..벌금내래도 할 말없구.
    빌리지란 영화를 봤었는데..ㅡㅜ 영화 정말 비싸게 주고 본거지요.
    영화를 보면서 느낀 교훈을 절대로 잊지말아야겠다구
    각오를 다졌어요.비싸게 얻은 교훈이니..^^...
    견인되니 정말 속상하구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구요.
    다시마님 오늘 십년 감수하셨죠?^^

  • 7. 경빈마마
    '04.10.23 6:12 AM (211.36.xxx.98)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넘 웃겨서 배꼽이 튀어 나왔음......
    영화 촬영하는 그런 모습이 왜 생각나는지......
    제가 위로주? 위로밥? 이라도........

  • 8. Ellie
    '04.10.23 2:49 PM (24.162.xxx.174)

    뭐지? 제동생이.. 예전에... 주차 단속 공익 했거든요.
    보관료 안내고 견인료만 냈을때 뭐뭐뭐가 해당이 안되서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제 동생한테 물어볼께요. 그때 벌점이 없다던가? 뭐라든가? 뭐 여하튼 좋은점 이 있던데... (실은 제가 엄마차 몰고 나갔다가.. 견인 당했었는데, 제차 견인 되어 오기전보다 제가 먼저 보관소에 도착해서 차 찾았었거든요... 근데 기억이 가물가물... )
    여하튼.. 베네똥~ 껀지 셨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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