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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 말 함부로 하지 않지만..

익명..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04-10-21 19:34:42
혼자 사는것에도 많이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처럼 사람얼굴은 보지도 못하는 생활이 몇일을 이어지면

사람의 온기라는게 처절하게 그리워질때가 있습니다.

멀리 계신 엄마도 보고싶고, 아빠도 보고싶고.

몸이 좋지 않아 며칠째 밖에 나가보지 못하는 생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남자친구와

안부인사만 주고받는 전화를 끊고 날때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줄 사람이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일부러 엄마에게 전화할때면 씩씩한 척 잘하고 있는 척 튼튼한 목소리를 내면서

사람이라는게 옆에 누가 있건 없건간에 모두가 외로운 법이라며.

조그만 더 씩씩해지자고 다독일때가 많지만

웬지 오늘은 많이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일찍 잠들고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나아질까?

아무래도 난 오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IP : 211.190.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10.21 8:41 PM (211.50.xxx.205)

    남친을 바꾸셔야할듯...한데...님에겐 따뜻한 사람이 맞을것 같아서요...
    제가 넘 심하게 말했나요?

  • 2. simple
    '04.10.21 8:44 PM (219.241.xxx.227)

    에구.. 많이 아프세요? 오늘은 날씨도 쌀쌀해서 기분이 저도 왠지 스산해지네요..
    이런 날은 창밖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 드세요^^
    밖에 사람들이 추워서 종종거리면서 집에 가는걸 보면서 코코아를 홀짝이며 "음하하하 역시 집이 최고야.." 머 이런 말도 한번 해주시고..^^;
    오늘 푹 주무시고 내일 개운하게 일어나시면 기분이 좋아지실거에요~ 남친한테 아프다고 좀 징징도 대시구요... 넘 씩씩하면 남친도 님을 마징가제트로 보니까, 가끔은 코스모스같은 모습을 보여주셔야죠..

  • 3. ..
    '04.10.21 9:02 PM (210.115.xxx.169)

    남친도 없이 그러고 사는 사람있습니다.

    근데 쓸쓸하고 외롭지는 않네요.

  • 4. .....
    '04.10.21 9:03 PM (218.39.xxx.13)

    에고...남의 일 같지않네요.
    저도 혼자 사는 처지라..
    한번씩 그런 외로움이 엄습해올때마다...오히려..그런 감정을 즐깁니다.
    앞으로 결혼을 하게되면 그런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질때도 있지않겠어요?
    이렇게 생각하면서 오늘도 하루를 꿋꿋히...ㅠ.ㅠ 버티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은 아무래도 섬처럼..고독한 존재니까요..
    님 힘내세요~~

  • 5. 마농
    '04.10.21 9:17 PM (61.84.xxx.28)

    외로움처럼 힘든게 없는 것같아요.
    외로움을 심하게 많이 타구...외로움때문에 아프고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물론 제가 겪었던 외로움과는 종류가 다르시지만...
    외로운거 많이 힘들다는거 알기때문에...
    그냥 위로하고 싶어요...

  • 6. ......익명
    '04.10.21 9:34 PM (211.225.xxx.138)

    혹시 원글님의 남친이..저번에..아프다고 전화했는데..그냥 놀러간 그 남친??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죄송합니다.
    그래도..혼자시니까..그렇겠거니..위로라도 되지요.
    둘이 사는 저도 그렇습니다.
    차라리 혼자라면..얼마나 좋을까요.....
    이젠 왠만한 외로움에는 끄덕도 않고 ...잘 지냅니다만..

  • 7. 이론의 여왕
    '04.10.21 10:30 PM (222.110.xxx.240)

    제가 비정상인가 봐요... 전 생전 외로움이란 걸 모르고 살거든요.

    원글님, 제가 토닥토닥해드릴게요.
    외로우면 여기다 몇 마디라도 쓰세요.
    모두모두 친구가 되어드릴 테니까요.

  • 8. yellowcat
    '04.10.21 11:29 PM (211.208.xxx.102)

    맞아요!! 익명님 제가 친구해드릴꼐요^-^

  • 9. 생크림요구르트
    '04.10.22 12:46 AM (220.71.xxx.163)

    저는 참 외로움을 안 타는 성격인데...^^;;
    그래도 살아오면서, 정말 외로웠던 시기가 한두번은 있었습니다.
    그것도 지나고 나니 '그때 외로웠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지,
    당시에는 그게 외로운 건지도 잘 몰랐지요. (둔하기까지 합니다...ㅠㅠ)
    외로움이라는 건, 남자친구라든가 그런 걸로 극복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자기가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강해지자, 라고 일기장에 한 마디 적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힘이 난답니다. 정말이에요...

  • 10. 외로움
    '04.10.22 3:09 PM (203.242.xxx.122)

    혼자 있어서 외로운 건 그래도 덜 힘든 거 같아요.
    언젠가 남들과 같이 있게 되면 외롭지 않을 거라 기대되잖아요.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것이 더 견디기 힘들죠.
    나의 영혼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외로운 거요.
    그걸 이해해 줄 사람이 앞으로도 아무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삶이 두렵기도 하죠.
    저는 외로움 타는 게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냥 성격 중 하나인 거죠.
    외롭다는 생각에 빠져들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죠.
    저는 외롭고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생리전 증후군이 아닌가 의심해 봅니다.
    생리시작 일주일을 전후해서 무지 심해지죠.
    그 시기가 맞아떨어지면, 아, 호르몬 영향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더이상 외로움이 괴롭지 않죠.
    그거도 아니면, 내가 배가 고픈가 생각해 봅니다. 최근 식사를 부실하게 먹었나 생각해보고,
    먹고 싶은 걸 생각해 내죠. 배가 부르면 덜 외로워요.
    그거도 아니면, 따뜻한 코코아나, 아주 달콤하고 뜨거운 음료를 마시구요.
    초코렛을 먹는 것도 효과가 있어요.
    사람은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고, 기분도 사실 몸 상태랑 연관이 크죠.
    몸을 기분좋게 해도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그냥 외로움을 즐기려고 해 봅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가냘프고 섬세한 자신의 모습에 자뻑해보도록 하는 거죠.
    여성스러운 원피스를 입고 방에 웅크리고 앉아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작은 손거울을 들여다 봐요. 그림 되지 않습니까?
    뭐, 그러다 보면 시간도 가고, 배도 고파지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그러다 잊는 거죠.
    사람이 한가지 감정에 온통 몰입해 있을 수는 없거든요. 5초단위로 생각이 바뀌는데...
    계속 우울한 감정에 빠져 있을 수 있는 특기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제 생각에는 레인맨과 같은 편집증 경향이 있으신 거니까, 뭘 하든 집중할 생산적인 요소만 찾아내면 대성할 수 있을 거예요.
    외로움 싫어, 벗어나고 싶어, 그런 약한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똑바로 보고 이겨낼 수 있는 뱃장을 기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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