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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누가 드려야 옳은걸까요?

새댁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04-10-21 17:27:00
결혼한지 이제 15개월이 넘어가는 새댁입니다.
결혼전 시부모님이 결혼하면 용돈을 달라고 하셨어요.
근데 그돈이 저희 부부에게 꽤 큰돈이에요.
그래서 이제껏 맘대로 티셔츠하나 쉽게 못사고
외식도 이만원 넘게 못해봤습니다.
용돈은 그럭저럭 드리겠는데요.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요. 생일때랑 어버이날, 명절때만해도
다섯번이 더 나가는건 기본이겠지요.
또 무슨일은 그리 많이 생기는지 가을이되니까
결혼식이 많이 생겨서 부조금도 많이 들어가네요.

참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그만큼 저희가 힘들게 모아서 원하시는 금액 겨우 맞춰서
드리거든요. 참고로 저희 시아버님 수입이 많이는 못버시지만
그래도 아직 두분이 충분히 여행다니시고 드시고 싶은거
드실정도는 됩니다.

아마 어디서 첨부터 용돈을 못받으면 나중에 늙어서
못받는다고 들으시고 저희 어려운거 알면서도 받으시는것
같아요. 다른 형제분들도 다 드리구요.
그래서 저희도 딱히 아직 아이도 없고해서 힘들다는
말은 못하고 드립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직장에서
너무 눈치가 보여서 몇달전에 그만두었어요.

근데 시어머님은 제가 용돈 드리는것이 싫으신가봐요.
한번도 웃는 모습으로 받으시는것을 못 보았네요.
항상 못마땅한 표정으로 꼭 빚쟁이가 돈받으시는것처럼
인상을 잔뜩 구기시고 받으세요.

평소에도 저에게 정감있게 해주시는분이 아니시라서
딱히 바라는것도 없어요. 워낙 쌀쌀 맞고 며느리들에겐
좀 인정이 없으세요. 말씀 한마디가 칼날같으시죠.
그래도 용돈을 받으실땐 더 표정이 구겨지시니
뭐가 그렇게 못마땅하신지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더 못마땅해 보이세요.

도저히 기분이 안 좋아서 가뜩이나 시댁에 자러갔다오면
스트레스가 꽉차서 오는데 용돈 드리고 온날은 더 힘들어서
어제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했어요.
어머님이 용돈 받을실때 너무 기분이 안좋아 보인신다구요.
그리고 제 핀잔도 기분 나쁜말로 덧붙여서 좀 화난다고
했어요.
남편은 그럼 자기가 드릴테니까 저보고는 이제부터
용돈 드리지 말라고 하네요.

근데 저는 주위 친구나 선배들로부터 양가 용돈은 상대방이
줘야 좋은거라고 하는데요.
그게 그렇게 기분이 안좋네요. 저번에 남편이 우연찮게 제가
바빠서 제 가방에서 자기가 꺼내서 드렸더니
고맙다고 괜찮은데 너 몰래 쓰라고 하셨나봐요.
남편이 괜찮다고 쓰시라고 밀어드리고 왔더니
너무 고마워하시고 미안해 하셨다네요.

역시 며느리에게 아들돈 받는것이 기분이 그렇게
안 좋으셨나봐요. 아들이 힘들게 번돈 며느리에게
받는것이 그렇게 기분이 상하실지 지금에서야 알았네요.
그럼 이제부터 그렇게 해야겠지요?


IP : 211.217.xxx.8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0
    '04.10.21 5:55 PM (211.225.xxx.167)

    괜히 주면서..기분상하지말고.(정해진 방법이 어딨나요? 상황에 따라서..)
    남편한테 드리라고 하세요.

  • 2. 좀더노력
    '04.10.21 6:08 PM (218.144.xxx.25)

    저도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결혼에 좀 복잡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애기낳고 두달간 시댁에 머무르면서...
    시모시부와 관계 겁나게 안조았습니다.
    다만 좋은 거라곤 친정일에 간섭안고 말 안만들고
    새옷 사줄 형편은 안돼도 입던 옷이라도 받아입기만 한다면 왜 못주냐며 꼬박꼬박 챙겨보내준 저보다 나이도 한참위인 우리시누....고마움 말로 다 못합니다.
    신랑보다 한살 아래인 시동생 결혼도 안하고 하루종일 자기방에 나오지도 않고 옆방이라 밤에 애가 울기라도 하면 팔이 끊어질것같아도 안고 달래야 했습니다.
    일년이 다지나가는데 아직도 늘어난 인대때문에 파리채도 힘줘서 못 휘두릅니다.
    시동생 한번은 얘기중에 형수가 자기말에 토달았다고(형수앞에서 자기엄마 무안주고 시어머니 뻘쭘해 하시고 분위기 설렁해져서 제가 시어머니 편 좀 들었다고 ) 열받아 화장실 문활짝열어놓고 오줌갈기고 방문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적도 있었습니다.
    두껑열릴라 쳐도 옆에 앉아서도 며느리앞이라 시동생 혼도 못내시는 시모 가슴아플거 생각하며 참았습니다...그 철없는 시동생 좀 있으면 장가 갑니다.
    어쨌거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두서 없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같은 일을 두고도 열이면 열 다른 생각을 품게 되는거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난 괜찮은데 상대방이 얺짠아 한다고 이해할수 없다 여기면 끝입니다...
    그쪽이 내입장 몰라주더라도 한 반년만 참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주다보면 조금은 달라질겁니다...참고로 전 지금 보름에 한두번 시댁에 갑니다. 갈때마다 시어머니께서 집에있는 음식 다 싸주십니다..마트가서 매번 생필품다사주시고 한달에 한번 제게 생활비하라고 용돈 주십니다.
    (전엔 은근히 친정에서 도움받을수없냐고도 하셨는데 ,,,)
    아직은 약간 지뢰밭같은면이 없는건 아니지만 노력하면 앞으로 나아질거라 믿으며
    시어머니 말씀을 무조건 믿고 제의견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제가 님이라면 용돈 칼같이 딱 끊어버리고 마음으로 전해질수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겠습니다...그리고 님의 마음이 상하면 자기아들손주들이 곪는다는걸 계속 시모께 보여주세요...그래야 시모께서 남께 잘하는게 모두가 행복한 길음을 아실겁니다..
    저도 시어머니께서 진심으로 절 아껴주시니까 신랑 옷깃하나만질때도 애기손발닦을때도 시모더오릅니다...친정엄마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 3. ...
    '04.10.21 6:38 PM (210.122.xxx.98)

    제 생각에는 그래도 님이 드리는게 낫다고 봅니다. 보통 시어머니들이 며느리가 용돈 드리는거 싫어하고 내 아들이 벌어오는 돈 아들한테 당당히 받고싶다고 하시던데
    그렇게 남편분께 드리라고 하면 나중에 남편분이 님과 상의없이 시부모님의 일을 몰래 결정해도 알 수가 없거든요.
    전 여유가 없으면 이리저리해서 부모님 용돈 드려야 되니 꿍겨놓은 돈 좀 꺼내봐라.. 고 닥달해서 그거 제 손으로 꼬박꼬박 챙겨 드립니다.
    물론 좋은 낯 안하시고 내 아들이 고생해서 벌어오는 돈 쟤가 생색낸다.. 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꼭 제가 챙겨요.
    그래야 남편이 저 몰래 시부모님께 드리거나 저만 소외하고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을테니까요.
    집마다 다르고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요..^^

  • 4. 통통마눌
    '04.10.21 7:21 PM (211.48.xxx.176)

    전 남편보고 드리라고합니다.어차피 제가드려도 남편이드리는걸로 생각하시고 그쪽에대고 고맙다고하시니까요.맞벌이할땐 제가드리면 이건하영엄마가줬다,하영엄마가 사줬다하셨는데 전업주부로 들어앉은뒤로 는 저한테 치사하시는일이 전혀없으세요.남편이드리면 모자지간에 말이라도 한번더하고 어머님이 바라시는거같기도...

  • 5. 김혜경
    '04.10.21 7:37 PM (218.237.xxx.252)

    전 며느리가 줘야 한다는데 한표입니다!! 그런건 아내가 다 알아서 해야하지 않을까요...

  • 6. stella
    '04.10.21 7:45 PM (218.51.xxx.244)

    전 제가 드리는데요. 윗분 말씀처럼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 돈 얘기 오갈수도 있고,
    가정경제는 투명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님이 직접 드리세요.
    아무리 남편이 돈 벌어온다고 해도
    님은 집에서 살림하고 시댁 챙기고 다 하시잖아요.

  • 7. 이프
    '04.10.21 8:12 PM (220.127.xxx.46)

    경제력 있는데 용돈 왜 드리죠?
    세금도 아니고...
    가끔 뭔 일 있을때만 드리세요.

  • 8. 새댁
    '04.10.21 8:23 PM (211.217.xxx.81)

    그렇군요.
    저도 제가 드리고 싶은데 시어머니의 표정이 너무 안좋으셔서요.
    제가 살림을 하는데 왜 남편손으로 줘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프님 저도 너무 힘든데요.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용돈은 꼭 다 받으세요. 달라고 하셨으니까 거두시는것도
    시부모님의 의사가 아니면 안되요. 두분다 자식들에게도
    그런점은 철저하세요. 자식들에게 주시는건 아무것도
    없지만요.
    저도 제 살림 줄여가면서 허리띠 졸라메고 드리는거
    즐거운 맘이 아니네요.

  • 9. 이서영
    '04.10.22 1:12 AM (220.85.xxx.161)

    계좌이체 하세요.
    주는 사람 아까운 표안나니 편하고
    받는 사람 미안한/서운한(적어서) 표 안나니 편하고...

  • 10. 생크림요구르트
    '04.10.22 2:09 AM (220.71.xxx.163)

    계좌이체에 한표...
    제 통장에서 시댁으로 넣어드리고
    남편 통장에서 친정으로 넣어드리고, 저희는 그렇게 합니다.

  • 11. .
    '04.10.22 9:29 AM (211.248.xxx.195)

    전 남편이 아내 모르게 용돈 드리는게 좋다고 생각안해서 남편이 따로 드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섭섭하지 않게 드렸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답니다. 매달 일정액 통장에 입금하고, 특별한 날 모두 챙기고, 남편 생일날도 챙기고, 날씨 쌀쌀해지면 난방기름값도 따로 챙겨 보내드립니다.
    생신 때나 명절엔 직접 제가 드리고, 시어머니 무척 고마워하시며 받으십니다.

    결혼 17년이나 되어서야 남편이 나 모르게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거의 매달 용돈을 따로 드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곤 저에게 자기 용돈 아껴서 드린건데 칭찬은 못해줄 망정 화낸다고 도리어 큰소리 치더군요. 시어머니 드리는 돈이 아까운것보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해온 일들과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이런 건 깨달았어요.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며느리가 주는 거랑 아들이 주는 거랑은 분명히 무언가가 다르다는 것을요. - 이것도 사람 나름이긴 하겠지만요

  • 12. ..
    '04.10.22 9:43 AM (210.115.xxx.169)

    위 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다고 몰래주는 것 없어진다는 보장없지요.

    다르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자존심이 상해하시는 것도 같고.
    아들 사이의 이물질 이라는 느낌도 받고
    ........그런 거같아요.

  • 13. 은비맘
    '04.10.22 10:23 AM (203.234.xxx.56)

    아들 용돈도 부족할텐데 아내 몰래 주는건 아닌지 해서 저희 시부모님은 아들이 드리면 더 불편해 하시던데요?? 며느리가 드리는걸 더 흐뭇해 하시거든요?? 물론 저희 친정엄마께는 신랑이 드려요.. 근데 친정엄마는 사위한테 받는것이 딸한테 받는것보다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고맙고 기쁘다고 합니다. 저도 힘드시겠지만 며느리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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