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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 아기 키우기.

예비맘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04-10-21 14:41:12
내년 3월이 산달인 예비맘입니다.

결혼하고도 한동안 아기 갖는 것에 시큰둥했던 저인데,

벌써 배속의 아기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하고,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화 등등때문에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에 눈물날 지경이고..ㅡ.ㅡ

제가 너무 오바인가요?

아무튼, 아침에 출근하다보면, 제 또래의 아기엄마들이 유모차에 아기 태우고

산책하러 나오는 거 많이 보거든요..

어찌나 부러운지, 남편 출근시켜놓고 한가로이 산책나오는 모습이

너무나도 평화스러워 보이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제 직장이 육아 휴직이 가능한 곳이라,

내년 3,4,5월 산가를 쓰고, 1년정도 휴직을 할 생각이거든요..

근데 1년 휴직해도 그후를 생각하면 깜깜이에요..

아기가 엄마한테 안떨어져서 맘고생하지 않을까

돌지나도 아직 어린데 어디다 맡기나..

또 많은 분들 말씀이, 누워있는 신생아때보다 2,3살때가 오히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으니

신생아때는 어디다 맡기고 아기 돌되기 직전에 휴직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신생아를 어딘가에 맡긴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일 것 같아요..

(주변에 아기 봐주실만한 분이 없거든요..시어머니 친정엄마 모두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서..)

한마디로, 답이 없죠...

아예 다 포기하고 3년 내리 휴직해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그러면 3년후에 복귀했다가 적응하기도 넘 힘들것 같고,

결정적으로 돈도 좀 아쉽구요.

다른 직장맘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인 것은 알지만,

직장 여성이 아기 키우는 것..정말 보통 일이 아니네요.

전업주부인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못난 생각에 남편, 친정, 시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직장여성의 30대가 얼마나 힘든 것일지 벌써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하지만, 10년 정도 참고 직장생활하고, 아이도 크면,

40대에는 내 일도 있고 아이도 키운 그런 복된(ㅋㅋ) 삶을 맞이할 수 있겠죠?

아, 그리고 저번주에 제가 직장에서 엄청 화를 낸 적 있거든요..

정말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사실 제가 학교에 있는데, 학생 한명을 혼내다가..ㅡ.ㅡ)

아기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그날 태담도 많이 들려주고,

그후로는 될 수 있는대로 맘편지 지내려 하는데..괜찮겠죠? ㅡ.ㅡ (소심증..)

경험많은 직장맘님들의 많은 조언 구합니다..
IP : 218.237.xxx.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miva
    '04.10.21 3:03 PM (203.244.xxx.42)

    전 14개월된 아기엄마인데요.. 저도 출산휴가 3개월동안 휴직하니마니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걍. 출근하게 되서 지금까지 다니고있지요.
    전 모유를 먹이고있어서 출근하면서 특히 고민많았는데요 젖말리고 출근하라는 주변의 갖은 협박으로 고민많이 했는데 걍 용감무쌍하게 출근해서 지금까지 유축해서 모유도 잘 먹이고있답니다.
    출근 한달이 제일 힘들었는데요 일단 한달쯤 지나고나니 출근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문득문득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안드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전업주부로 돌아간다해서 그만큼 아기에게 잘해줄수있느냐는 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
    직장맘들은 짧고 굵게 집에 있는 시간동안 아기에게 잘해주면 그만큼 다 채워줄수있을거구요.
    제가 육아문제로 고민할때 회사 여자과장님들이 이런저런 얘길해주시더군요.
    둘째아기가 세살정도 될때까지가 정말로 힘들었는데 딱 그 시기가 지나고나니
    회사를 그만두지 않기를 너무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요.
    하나가지고도 이리 투덜대는데 둘째까지 낳으면 어찌될까 걱정이 앞서긴하지만
    회사선배들의 말에 힘을 얻고 열심히 다니려하고있답니다.
    그리고, 직장맘으로 아기를 키우는것과 전념하여 아기를 키우는것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어요.
    어느것이 더 좋다, 나쁘다 할수는 없는거지만 어느쪽이든지 선택하신다면
    최선의 선택을 한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심되는거랍니다.
    글고 회사를 다니건 안다니건 인간이기에 화도내고 태교에 신경도 못쓰고 그럴수도있는거지요.
    회사다니는 맘이라고 더 화내고 태교못하고 그러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 아기에게 미안해하지마시구요. 험한세상 그정도쯤이야.. 강하게 키운다 생각하세요. ^^

  • 2. namiva
    '04.10.21 3:04 PM (203.244.xxx.42)

    써놓고나니.. 괜히 말만길어진거같구...
    베테랑 혜경샘 앞에서 주름잡은거같고.. ㅋㅋ 그렇네요 ^^;;;

  • 3. 아기
    '04.10.21 3:07 PM (61.255.xxx.66)

    직업이 튼튼하시니 직업을 포기하실 마음은 없으실거 같구요,
    아이가 두돌만 넘어도 훨씬 편해지구, 세돌만 넘으면 말도 통하잖아요.
    2-3년 힘들다 생각하시고, 아기가 어릴 때 전적으로 맡아줄 분을 찾아 도움을 받으시구요,
    돌이후부터 두 돌 전을 함께 있어주실 수 있으면 그게 훨씬 좋은거 같아요.

    돈이 좀 들더라도 하루종일 아기 봐주실 분을 찾아보시는게 제일 낫지 싶네요.

  • 4. 예비맘
    '04.10.21 3:11 PM (218.237.xxx.70)

    두 분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었어요. ^^

    제가 주저리주저리 써놓고 질문 내용이 정리가 안된것 같아서 정리해보려구요..

    1. 신생아때 1년 휴직

    2. 돌부터 두돌까지 휴직

    3. 3년 내리 휴직

    4.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

    써놓고 보니 좀 그런데, 그래도 어떤 것이 나을지 투표를 해보고 싶어요..해주실거죠?

  • 5. 휴직
    '04.10.21 3:36 PM (211.43.xxx.195)

    전 3번
    돌아 갈 수 있는 직장이잖아요
    2년 휴직했다가 어린이집에 맡기고 복직했었어요.
    복직하자마자 바로 한 것이 마이너스 통장에서 대출한거죠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둘째 낳으면 3년 휴직하려고 적급 들고 있습니다.

  • 6. 흠...
    '04.10.21 6:53 PM (61.255.xxx.66)

    3년 휴직이 가능하시다면 그렇게 하는게 젤 좋죠.
    만약 저라면 애기낳고 3개월 산후 휴가 쓰고 출근했다가 아이가 한 14-15개월 되면 그때부터 3년 휴직 들어가겠습니다. 둘째를 그 안에 낳아도 되구요.

    아이 하나만 키우시려면 2-3년 둘은 생각하신다면 3-4년은 한마디로 정신없다~~~ 생각하시고 마음을 비우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집에서 애 키우는 사람도 애에 따라 하나 키우기도 힘든 사람도 많잖아요.

  • 7. 예비맘2
    '04.10.21 7:26 PM (218.51.xxx.119)

    저도 내년 4월초가 예정일인 예비맘 교사에요. 님 글을 읽으니 와락 반가와져서...^^;;

    저두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일단은 저도 산휴후 1년은 확실히 쉰다..고 계획을 잡고 있는데 그 후엔 어떡해야할까... 고민입니다. 다행히 친정엄마가 가까이 계시긴 한데.. 엄마가 나이가 많으신 편이라 갓난쟁이 맡기기엔 너무 미안해서 맡기더라도 사람을 좀 써야할 거 같아요.
    신랑은 회사가 너무 바쁜 편이라 잘 도와주는 편이라도 시간이 없어서 도움이 별로 안될 거 같구...

    집사느라고 대출을 많이 받아서 3년내리 쉴만한 경제형편도 아니긴 하고...
    이래저래 걱정이 많거든요 저두...
    그냥 전 맘편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1년 쉬면서 생각해보자! 라구요..
    1년 쉬다가 더 휴직을 연장할지, 말지 결정하려구요. 저두 친정엄마가 전적으로 봐주시기엔 건강상 무리가 계셔서 애기 봐주는 분을 구해야 하는데... 믿을 만한 사람 구할 수 있을지 벌써 많이 걱정이 되요.

    모든 직장맘들 정말정말 화이팅입니다... 저두 잘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 8. 휴직맘
    '04.10.21 8:17 PM (220.82.xxx.118)

    전 첫째아이12개월때 1년 휴직하고 둘째 가진후 둘째로 2년휴직하고 있는 맘입니다. 지금 둘째 돌이 지나고 남은 휴직기간은 1년하고 1달정도 남았는데요. 휴직 길수록 좋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좋고 자기자신에게도 직장생활이나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키우는거 너무 힘듭니다.)
    경제적인면을 따져보아도 휴직하는것이 더욱 유리하기도 하구요 (조금남는돈보다 아이의 정서적인 면이 중요)
    적극 휴직 추천합니다.

  • 9. 전 휴직 경험자
    '04.10.21 9:01 PM (211.111.xxx.90)

    저도 교사이구요, 전 큰 아이 돌 1주일 전에 휴직했구요(그전엔 친정어머니께서 키우심)
    남편 직장땜에 친정에서 멀어져서 겸사겸사 휴직했어요(3년)
    그리곤 1년 반 후에 둘째 아이를 낳게 되어서 복직과 동시에 다시 휴직(교육청에 문의하니, 휴직한 교사는 휴직 연장이 안 된다고...)그래서 토탈 4년을 휴직했답니다
    복직할 때 좀 걱정이 되었지만, 첨에 좀 힘들고 괜찮았구요 지금도 잘 했다는 생각이에요
    돈은 좀 있다 벌어도 되잖아요. 어차피 교직은 평생을 생각하고 하는 건데
    그리고 저 같은 경우이면 호봉에 2년이 경력으로 반영이 되는데, 3년 한 친구는 오히려 1년밖에 반영이 안 되더군요(아, 물론 둘째를 낳는 경우에 그렇지요)
    그러니까 휴직 한 번에 1년씩 반영이 되니까요
    둘째까지 생각하시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참고하세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고는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요
    저같으면 내리 쉬겠어요

  • 10. 부럽
    '04.10.21 10:39 PM (220.117.xxx.131)

    교사 참 좋네요. 저흰 1년 휴직도 무지 눈치 보이는데...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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