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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이렇게 사는데...

love 조회수 : 2,132
작성일 : 2004-10-21 10:32:06
다른집 남편들은 참..왕처럼 대접받으면서 사시는 군요..
제발 이런 얘기 울 남편이 안봤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저같이 사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애도없는 홀몸이고 직장도 안다니고 노는건 아니지만
주변사람들 표현으론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저..

남편 아침에 출근하는거 못봅니다.
자는시간도 틀려요..저는 한두시간 좀더 늦게 자야되거든요..

입는거 코디 안해줍니다..자기가 알아서..워낙 옷도 안사입기도 하고..
솔직히 아주 가끔 엽기적으로 옷을 입기도 합니다..

근데 남편이 이런저에게 불만이 있느냐?
황공하옵게도 아침에 회사가는것도 아닌데 뭐하러 일찍 일어나냐고..
그냥 자라고..그럽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거 아니냐구요? 연애를 오래해서 만난지 10년 넘었구 결혼한지 5년입니다..
그래도 꽤 됐지요?

생각해보면 울남편 전국상위 20%안에는 들어가는 착한 남편인데
제가 참..못해주는거 같아요...
반성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지는 못하더라도 전날 도시락이라도 챙겨줘야 겠어요..
과일등등..
이거 몇개월 했었는데 남편이 참 좋아했었거든요..
이래저래 흐지부지 됐지만 다시 부활~~~~~~~~~~^^
IP : 218.53.xxx.4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
    '04.10.21 10:47 AM (211.192.xxx.203)

    그러게요. 저희 남편도 밑에글 보면 저한테 거품물것 같아요.
    저도 love님이랑 같은 처지;거든요.
    나이도 꽤 있고 결혼생활도 꽤 되고 애는 없고, 직장다니다 논지 한 2년쯤.
    정말 게을러졌어요.
    어떻게 아침마다 밥해먹고 직장다녔는지..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합니다.
    밤마다 82들락날락 거리면서 겜하고 놀다 새벽2시나 되서 간신히 잠들고,
    그러니 아침이 뭐예요. 다 준비하고 나가는 신랑이 침대맡에서 '나간다'하면 그제서 간신히 눈뜨고 '갔다와~'하고 다시 픽~
    울남편은 전국상위 10%안에 들어가는 착한 남편인데
    정말 제가 못해주네요.
    낼부터는 빵이라도 챙겨서 보내야 겠어요. ^^

  • 2. 모나미
    '04.10.21 10:53 AM (211.204.xxx.101)

    휴~~다행이다!
    아침부터 살짝 찔렸는데....
    친구해용!!

  • 3. love
    '04.10.21 11:01 AM (218.53.xxx.49)

    남자들 밥차려주는거 아주 지긋지긋 했어요..
    당연히 여자는 밥차리는걸로 알고 있는 친정아버지..
    우리 윗세대가 많이들 그러시지만.어디가셨다가도 아버지 진지 차려드려야 된다고..그러시는 엄마..
    자기집 냉장고에..찬장에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는 정말 싫었습니다.
    저도 남편이랑 살기전엔 어떤 남자인지 잘 몰랐지만 연애 오래하면서
    적어도 권위주의적인 남자는 아닐거 같았어요..
    많이 가정적일지는 몰랐는데 찬장 냉장고에 뭐가 어딨다 쯤은 저보다 잘 아는군요..
    설탕이 있던가?하면 어 가스렌지밑에 있어..많이있던데..
    식초좀 살까?하면 많이 쓰지도 않던데 벌써 몇개월째 많이 줄지도 않았구 그렇게 큰건 필요없어..
    살림에 관심많고 요리도 잘해주는 울남편님..
    오늘 월급날이라 더 이쁘군요..^^
    서방님 좋아하시는 감자탕이나 한그릇 끓여볼까요?^^

  • 4. fairylike
    '04.10.21 11:10 AM (222.101.xxx.243)

    그대를 '호강지처'로 명하노라... ^^

  • 5. ..
    '04.10.21 11:25 AM (221.140.xxx.170)

    원글님이 전업주부시라면 최소한 프로는 아니시네요...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온 사람 혹은 일하러 나갈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술 먹이는 것이 인간적인 정리 아닐까요?

    남편분이 권위적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원글님 역시 현명한 분은 아닌 듯!~~

  • 6. 남자만
    '04.10.21 11:33 AM (221.150.xxx.9)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거 아니고 여자들도 가사일에 힘들때 있습니다
    도대체 프로주부 라는게 뭔가요 ...
    두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데 다른사람이 거 그렇게 사는거 아니다 이런말할수 없죠
    더구나 원글님 반성까지 하신다는데요 감자탕 맛있게 끓여서
    서방님과 한잔하시는 식탁 분위기가 그려집니다

  • 7. love
    '04.10.21 11:34 AM (218.53.xxx.49)

    윗글님..네..저 프로 아니고 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성중이라고 글썼잖아요..
    퇴근후 항상 밥 두술이상씨 멕이구요..아침은 남편이 입맛이 없다고 해서 회사 식당에서 자주먹는 편입니다..
    혼나려고 욕먹으려고 쓴글은 아닌데...
    실명으로 안쓰길 잘했군요..

  • 8. 저희 남편도..
    '04.10.21 11:48 AM (211.114.xxx.178)

    저도 남편 출근할때 못 일어납니다..전 직장생활하구요..임신중이라 어쩔땐 퇴근하는 것도 못

    봐요..자느라..-_-

    남편회사는 출근이 이른 편이라 아침 점심 저녁 빠방하게 챙겨주니까

    걱정안하죠..

    저희 남편은 전국 5프로 안에 드는 착한 남편일 것 같은데요..

    저 감기 걸렸다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꿀배만들어 반찬통 넣어두고 갔더라구요..

    이런 좋은 남편 없겠죠? 요즘은 너무 힘들어서 말로만

    난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이렇게 때우지만 저도 잘 해야죠..

    얼마전 전업주부 친구 만났는데,

    걔가 자기는 딴건 몰라도 아침에는 일어나서 배웅하고 간단한 아침은 해준다고 하면서

    그건 기본아니냐 하는데,

    전업주부면 저도 못할까 싶더군요..게다가 그애는 친정에 살면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와서

    아이도 봐주고 살림 다 살아주는데요..저라면 간단한 아침이 아니라

    뜨끈한 아침상 차려주겠던데..ㅋㅋ

    아무튼 컴플렉스 드러낼까봐 너랑 나랑 상황이 같냐고 따질까 하다 웃고 말았습니다..

  • 9. 싸리버섯
    '04.10.21 12:17 PM (211.51.xxx.236)

    ㅋㅋ
    저는 마냥 부럽기만 한데요~몰!~~~ ^^
    다 복이십니다~

  • 10. 헤스티아
    '04.10.21 12:43 PM (220.117.xxx.45)

    주택의 경우는 토지 건물 따로 나오는게 아니라 반씩 7월9월에 같은 액수로 나와요,
    상가같은경우가 앞쪽은 건물분,,뒷쪽은 토지분 이렇게 나오구요.

  • 11. 저도
    '04.10.21 12:43 PM (61.255.xxx.66)

    저야말로 이기적인가봐요.
    저도 아침밥은 커녕 나가는 것도 못보거든요.
    아이들 둘 키우느라 힘들어서 그렇다지만...
    사실 전 제 스트레스를 더 키우지 않는 방법인거 같아요.
    애 둘 키우고, 없는 살림 쪼개고 아끼고....하는거 저한테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거든요.
    누군들 안그렇겠습니까만은 전 스스로 스트레스 정도를 조절하는 타입인가봐요.
    그러니 조금은 저 자신을 릴렉스하게 두는거라고 할까요?
    음....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전 이기적인거 같아요. -_-;;;

    저도 반성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 오늘.....

  • 12. dlraud
    '04.10.21 12:48 PM (211.53.xxx.176)

    차칸 남편 만나는것도 분명 복인거같아요 ...^^
    제경험으론 남편이 원하지 않아도 남편 건강 살피는건
    아무래도 아내가 신경 써야겠드라구요 ...
    순뎅이남편이 암말 안할수록 건강 신경 써드리세요 ...차칸남편이니 더 이뽀해야져 ..?

  • 13. ......
    '04.10.21 1:17 PM (218.145.xxx.1)

    전국 1%이내의 남편.....

    아침에 함께 일어나, 같이 식사준비해서 먹고, 자기의복은 자기가 챙겨 입고,
    직장에서 돌아오면 가족과 함께, 아이들 먼저 챙겨서 대화하고,
    아내가 피곤해하면, 언제든 쉬게 해주고, 아내가 친구와 약속이 있어
    저녁을 못 챙겨도, 아이랑 남편 신경 쓰지 말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내 보내는 남편.

    시댁 대소사에는 항상 중심을 지켜.. 아내 마음을 힘들지 않게...
    맞벌이아내의 수입은 전혀 터치하지 않는 남편...

    항상 아내가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남편.

    이런 남편도 있어요. 그 아내도 항상 감사하면서 살고..........

  • 14. 윗글분
    '04.10.21 1:23 PM (221.150.xxx.9)

    혹시 비결이라도..
    애초에 선택을 잘하신건지 아니면 살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으신건지
    아니면 님도 평소에 남편에게 신경을 많이 쓰시는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 15. 평범이
    '04.10.21 5:17 PM (220.73.xxx.26)

    전 맞벌이지만 가족을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고 오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아침잠 조금 포기하고 따뜻한 밥차려 줍니다. 저도 옆에서 같이 꼭 아침 챙겨 먹구요.. 서로의 건강을 위해..
    아침잠 잘자는 것 보다 아침밥 챙겨먹는 게 건강에 휠씬 좋다잖아요..

  • 16. 연필이
    '04.10.21 9:46 PM (218.54.xxx.36)

    전국 1% 이내의 남편... 에서 아침 식사 함께 차리는 것만 빼면 모두 같아요.
    그럼 몇%일까?

    정말 저도 감사하며 살아요.
    살면서 더해가는 모종의 감정.. 무얼까요?

    큰 재산을 주신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사려깊고 반듯하게 키워 저와 맺어 주신 시어른들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공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도 꼭 아빠처럼 키워 장가 보낼랍니다.
    결혼 당시 친정에선 소위 조건면에서 은근히 기대하셨던 터라 좀 아쉬워하셨죠. 하지만 친정의 파산 위기를 남편이 5년에 걸쳐 처리하니, 다들 남편을 믿고 의지하네요.
    너무 고맙고 고마운 사람이죠....82덕에 요즘 나름대로 보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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