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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에 빨래를 개면서...그리고 아이들.
저도 우아하게 여유부리며 폼내면서 화장도 하고 이쁘게 운동하고 싶답니다.
일찍 서둘러 저녁을 해 놓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정말 머리카락 휘날리며 축구 하러 다니네요..
차분하게 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면서 한다는 것이 과연 운동이라고 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너무 피곤하고 힘들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몸도 피곤해서 부어서 살이 더 찐다는 어떤 회원님의
말씀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침이면 더 피로가 쌓여 있을때가 있어요.
하긴 이 나이에 살 보다는 건강챙기려 운동 하지만서도...
아무리 날쌘돌이라 해도 일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듯..
마음먹은 대로 밀린일 없이 빨래고, 청소고, 밥 해먹는 일이고, 청국장 만드는 일까지.....
이 일이든 저 일이든 척척 해 내기가 조금은 버겁네요. 그 만큼 일이 많아지고 정신이 없다는
것인가 보네요. 공장할 때 밥 해주는 것 안하면 편할 줄 알았건만 일이 배로 더 많아졌어요.
설거지 담가놓는 것도, 세수도 못하고 잠들어 버리는 것도, 걸레질 한 번 제대로 못하는 것까지
점점 횟수가 늘어나고. 세탁기에 다 된 빨래 널 시간을 놓쳐 버리면 결국 에이~몰라~~~
내일 말리자~~이렇게 되어 버리네요...이런일은 해도 해도 표가 안나면서 안하면 안되는
뭐? 그런거잖아요!
그러다가 결국 빨래 말려 걷어놓은 것이 4일만에 개어지게 되었어요..
우리집 4일 빨래 걷어 놓은 것~! 장난이 아닙니다. 다른집 10흘 정도의 양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아이들 속 옷이고 양말이고 셔츠고 바지고 수건이고 쌓아놓은 빨래더미에서 찿아 입고 다녔다면
할 말 다했지요? 완전히 정글숲을 헤매인것 처럼 빨래숲을 헤메이고 찿았다네요.-.-;;;;;;
참으로 남의 일이 아니더라 이겁니다. 제가 작년 겨울에 도우미 다니면서 빨래줄에
여름옷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넘 심하다..하고 흉을 봤는데...
바로 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겁니다.나~참...
형빈이와 거의 1시간 이상을 개었어요..아주 큰 마음 먹고!!!
다림질 대충 해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해 가면서 말입니다. 그래봐야 엄마의 특유의 잔소리지만...
그래서 그런지 빨래 개기전에 경빈이는 삐져서는 눈물 머금고 다 싫다며 휙~나가버렸어요.
늘 불만이 많은 녀석입니다. 돈 없는 것도 싫고,아빠가 나이 많은 것도 싫고, 엄마가 청국장 하는 것도
잔소리 하는 것도 , 지 말마따나 꼬리고 꼬린 우리집이 다~~ 싫다네요.
아파트 사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러겠지만서도...
사춘기를 아주 징글 징글 하게 치룬다고 해야하나요? 세 딸 중에 유난히 더 심하게 그러네요.
멋도 어즈간히 부리려고 하고...깔끔도 엄청스레 떠네요.
소리 소리 지르면서 엄마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데 너 왜? 그러느냐? 청국장 하는 것이 뭐가 창피하냐?
넌 왜 그리 못 되었냐? 왜 최선을 다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느냐?? 방 정리 좀 잘하면 안되니?
책 좀 읽어라~~했더니 울면서 휙~~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빨래를 개면서 생각하길...
15섯 살 나이에 그럴만도 하겠지?그래도 그렇지 너무 하잖아? 누군 이리 하고 싶어하나?
지보다 더 힘들게 사는 아이도 있는데 뭐가? 어때서.....
나쁜 기집애..벼라별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이 아이들을
어찌 키울까 하는 답답함이 들었네요...
내가 사는게 너무 팍팍해서 아이들 마음을 내 편한대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생각도 해 봅니다. 살아가는 것에 얽매여 아이들 마음을 더 삭막하게 만들었는지도 몰라~~~~~
하는 마음도 생기고 마음이 착잡하더라구요...
엄마의 관심은 아이들에게 바로미터라고...
제형이가 결국 열감기가 왔는지 끙끙 앓고 밥도 안 먹고 일찍 자네요.
내일은 유치원 쉬어야 할까보네요.
일 한답시고 피곤해서 그냥 자버리고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먼지가 눈에 보여도
머리가 땅에 닿자마자 땅이 꺼져도 모를 정도로 잠자고 했더니만...
아이에게 손이 덜 간 표가 결국 이렇게 나네요.
누구 말마따나 없는 돈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고..
바둥 바둥하고 동동 거렸어도 내 손에 쥔 것 하나 없건만...
왜 그리 누구에게 쫓기듯 그렇게 살았나 모르겠어요..그렇다고 더 잘 산것도 아닌것을...
공장방에 세 아이 가두다 시피 해 놓고 일 하던일 생각하면 눈물 나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 모습을 보니 고생했던 지난 세월이 비수가 되어 꽂이네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제는 정말 이제는 아이들과 하늘도 올려다 보고 ...
꽃도 만져보고...나무도 바라보고...강물도 보고 ...바다도 보고...손 잡고 산에도 올라가 보고...
김밥도 싸서 고궁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아이들과 마음으로 느껴가면서 살고 싶네요...
그것도 행복이겠지요??
제형이와 형빈이가 나란히 누워 서로 얼굴 마주하며 자고 있네요..
머리에선 식은 땀이 나고.....엄마 탓이다..내 탓이다..미안하다...
불평만하고 시간만 탓하다간 영~영~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는 동안에 아이는 점점 커가고 우리 품을 떠나갈 테니깐요!!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1 08:16)
1. 꼬꼬파이
'04.10.21 1:46 AM (61.105.xxx.150)마마님.. 많이 지치셨나봐요...
늘 씩씩한 모습만 보이셨는데..
힘내세요... 화이팅!2. 경빈마마
'04.10.21 1:51 AM (211.36.xxx.98)누가 쫓아오는 듯...그렇게 살았지요..아들 늦게 낳고 남편 일 더 잘 되리라 믿었건만...
더 힘들었지요. 옆을 바라볼 시간도 없이 24세에서 41살까지.....
나도 모르게 언제 커 버렸는지도 모르게 커 버린 아이들을 보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입니다.
꼬꼬 파이님 감사드립니다. 님의 기 받아 갑니다.3. 메밀꽃
'04.10.21 1:59 AM (61.74.xxx.218)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열심히 사는 당신,,큰 축복 있을거예요!!!
힘내세요!!!4. 경빈마마
'04.10.21 2:01 AM (211.36.xxx.98)너무 씩씩한 제가 어떨땐 싫은거 알아요??
너무 악착 같은 내가 싫어요..
때론 주저 앉아 내려놓고 싶을때도 있지요...
씩씩한 제가 싫을때가 있답니다......5. 왕시루
'04.10.21 3:28 AM (218.157.xxx.191)마마님? 바람쐬러 아이들과 한번 다니러 오시면 좋겠건만..
6. 꼬마천사맘
'04.10.21 7:58 AM (211.63.xxx.94)엄마가 씩씩하지 않음 아이들이
지금처럼 이쁘게 커주겠어요.
홧팅!!!!!7. 김흥임
'04.10.21 8:27 AM (221.138.xxx.61)제가 후회를 안할수 있는건 세상에서 구할것들이 많건 적건
늘 여유로왔다는것
산을 올라도 정상이 목적이 아니라
오르는길 사이 사이 날 반겨 주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내 체력이 여기다 싶으면 물한잔 마시고 발길 돌림에
미련없는 ...
이나이에도 하늘바라보며 하염없이 걷다가
전신주 박치기하는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참 철없다 싶은,,,,
마마님
운동도 지나치면 노동이라는거 기억 하시와요.
힘내세요
아자!8. 햇님마미
'04.10.21 8:43 AM (220.79.xxx.51)경빈마마님.. 요즘 많이 힘드시나봐요...
우리 다같이 일산하늘 아래 살잖아요.. 일산 하늘 올려다보면서 힘내자고 해요..
아자!! 아자!!9. 카푸치노
'04.10.21 8:54 AM (220.75.xxx.166)마마님..
대식구 살림에 넘 힘드신가봐요..
전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벅차네요..
가을인데 하던일 잠시 접고 시간내셔서,
아이들과 가까운곳에 나들이라도 다녀오시고 기분전환하시는건 어떠신지요..
바쁜 와중에도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넘 좋네요..10. 김새봄
'04.10.21 8:58 AM (211.209.xxx.80)마마님...기운 내세요. 눈물이 나서 더이상은 뭐라 할말이 없어요.
11. 경빈마마
'04.10.21 9:10 AM (211.36.xxx.98)그냥 마음이 축 처질때 왜 그런거 있잖아요!
지금은 다시 원상태...
이래서 제가 좋아요...단순하게 살자...음~~그럼...그럼...아자~~~~~!!12. 트레비!!
'04.10.21 9:20 AM (203.241.xxx.40)저도 경빈이 만할떄..맨날 엄마한테 신경질 냈거든요..그떈..형제가 많은것도 넘 싫고..
형제 많아서..학원 다니고 싶은 만큼 못다니는 것도 속상하고...괜히 울 엄마 아빠는 넘 보잘 것 없어 보이구...그러다 취직이란걸 하구..돈을 직접 벌어보니..우리 부모님이 넘 대단해 보이시더라구요..아빠가 샐러리맨으로..네명의 아이들을 다 대학까지 공부 시켰으니..두분이 얼마나 절약하시면서 아끼면서 사셨겠어요..부모한테 받은 재산 하나 없는데...
ㅋㅋ 다 그럴떄가 있나봐요..저도 그떄..울 엄마 속 엄청 섞여 드렸는데..경빈이가 그럴떄인가봐요..조금만 더 지나면...부모님께..아주 많이 감사드릴꺼구..젤 효녀가 될꺼예요..
힘 내세요...13. 6층맘
'04.10.21 9:54 AM (211.114.xxx.101)경빈마마님,
요즘 많이 힘드시죠?
저도 씩식하게 살지만 속으론 더 여린 마음이 있어서 쉽게 상처받고 눈물짓곤 하지만 그래도 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서곤 한답니다.
쓰신 글을 자녀분들이 읽어보게 하면 어떨까요?
우리 집 아이들에게 82cook의 생생한 글들을 읽어보라고 하면 많이 받아들인답니다.
용기내시고 사세요.
제가 머얼리서 맑은 하늘과 바람을 보내드립니다.
건강하세요.14. 강아지똥
'04.10.21 9:57 AM (61.254.xxx.209)조금만 더 자라면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딸들이니깐 기운내세여...^^
15. 빨강머리앤
'04.10.21 10:01 AM (211.171.xxx.3)나중에 아이들이 마마님 마음을 다 헤아리리라 믿습니다.
마마님 부디 건강하시길.16. 달개비
'04.10.21 10:02 AM (221.155.xxx.82)마마님! 기운 내세요.
경빈이 아마 곧 제자리 찾아서
마마님께서 원하는 그런 예쁜 딸이 될겁니다.
잠시 사춘기라 그럴꺼예요.
너무 다잡지 마시고... 조금 느슨하게 풀어 주세요.
지금쯤의 경빈이 아마 마음속으로는 다 알면서...
내 부모님이 어떤분들이신지.. 내가 어찌해야하는지
다 알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생각과 행동이 따로일겁니다.
그리고 축구 넘 무리하시는거 아닌지요?
운동도 과하면 노동이 된다죠?
마마님께는 과한 운동보다 휴식이 필요할것 같아요.
힘든일 빨리 지나가고 옛말하며 사는 시절이
빨리 마마님께 왔으면 좋겠습니다.17. 다시마
'04.10.21 10:03 AM (222.101.xxx.79)어제 오후, 운동다녀온 저더러 큰애, 지 배고픈데 어디 갔었냐고 투덜투덜대더라구요.
소리소리 질러줬습니다. 밥통에 밥있고 냉장고에 김치있는데 넌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아주 납작하게 눌러버렸습니다. 지가 상전인줄 알아요. 내가 그렇게 키웠었나
싶기도 하고...
마마님,, 퍼주는 데 선수라서 저는 그게 불만이지만
언젠가 그 큰 항아리가 도로 가득 찰 때가 반드시 올 거예요. 건강만 하세요.18. 리모콘
'04.10.21 10:37 AM (211.237.xxx.100)사춘기 때 성질 많이 부렸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물론 지금도 못되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면 따님도 서서히 변할 거예요....
경빈마마님의 따뜻한 마음이 무얼 못 녹이겠습니까?19. 어중간한와이푸
'04.10.21 10:54 AM (211.204.xxx.204)...뵌 적은 없지만...마음이 짠... 하네요.
둘째가 말은 그렇게 해도 엄마맘 알거예요. 그 맛에 딸 키우는것 아닌가요.
바르게 사시는 분 같던데, 그게 바로 산교육이겠지요.
본대로 행동하는것 같습디다. 애들은... 고 느타리 넣은 "뜨신 국"먹고 힘내세요 ^^!20. 달달
'04.10.21 11:47 AM (211.245.xxx.17)마마님.. 오늘 속 썩이던 아이들이 내일은 또 엄마 맘 이쁘게 다독거려 줄 거에요.
그게 아이들이잖아요, 그쵸?
눈물이 나서 더는 못 쓰겠어요. 힘내세요. 그렇게 귀한 보물이 셋씩이나 있으신데요, 뭘...21. 요조숙녀
'04.10.21 11:52 AM (61.79.xxx.12)사는게 참 힘듭니다. 항상 속아살지요. 내년에는 좀나아지겠지.좀나아질거야하면서.
아이들 어렸을땐 아이들이 크면 좋아질줄알았는데 그것도아니고.
아니 점점 걱정은 커지고 머리속이 복잡해지는게 정말 한평생 살아가는게 왜이리 힘든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사는날 까지 최선을 다해보는수밖에요.
저도 가을이라 그런지 요즘 많이 우울하네요.아이들도 내마음대로 안돼고.....22. HAPPY
'04.10.21 12:12 PM (218.159.xxx.66)경빈마마님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느껴야만 할것 같았어요.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
아이와 함께 현재를 누려야 한다는 것.
삶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일(돈), 여가(휴식), 기쁨(보람) 이 모든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23. 붕어빵
'04.10.21 3:42 PM (61.102.xxx.130)마마님!! 방가방가^^&&&
오랜만에 여기서 보네요 반가운 마음에 와락 들어오니 ......
아.. 가을이구나 입니다요
혹시!! 마마님 가을 타세요????
저는 아이들을 다 가을에 출산했어요 그래서그런지 가을만 오면 우울증에 고생했거든요
근데요!! (이게가장 중요해요) 먹고 살기 힘이 드니까 그 우울증 이란것이 없어졌어요
나도모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마님!!! 아자!아자!홧팅!!24. yozy
'04.10.21 6:37 PM (220.78.xxx.167)마마님!
하시는 일이 너무 많다보니 지치셨나봐요.
꼭 힘내시고 ~~~~화이팅!!!!!!!!25. 뽀삐
'04.10.21 6:46 PM (211.204.xxx.58)경빈이랑 우리 딸애랑 동갑이네요.
하는 짓도 어찌 그리 똑같아요. 우리 애만 그러는거 아니구나하면서도
마마님 마음이 짐작되어 제 마음도 짠~해지네요.
노래는 또 왜이리 슬픈겨~~
경빈이가 우리아이보다 확실히 행복한 이유있습니다.
우리애 큰 불만중에 하나가 형제가 없다는거지요. 거기에 비하면 형제가 셋이나되니
얼마나 좋은지...
마마님, 씩씩한 모습도 좋지만 힘드실 때는 힘드신거 큰 아이한테는 보여주시면서
의논도 하세요. 그래야 아이에게도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항상 푸근함이 느껴져서 좋은 마마님,
언젠가는 딸들이 엄마마음 알아주겠지요...
우리 같이 힘내자구요.26. 은비
'04.10.21 11:05 PM (220.118.xxx.196)따님이 사실은 엄마 힘든 걸 알면서도 그런거같아요.. 저 보기에도 엄마 안쓰러운데.. 그러면서도 괜히 심술나는 거.. 아픈만큼 불쑥 자라기도 하는 그런 나이인 것 같으네요..
퇴근 길에 아들이 마중나왔는 데 어두운 가로수 밑에서 신문지에 야채놓고 파는 할머니를 보더니 저도 안쓰러웠는 지 "넘 불쌍해" 그러드라구요. 그래서 너네 엄마라면 네 마음은 어떻겠니? 했더니... ..."신경질 나지" 그러더라구요.. 그 말 참 마음에 와 다았었습니다..
경빈이 형빈이 참 예쁜 딸이네요..
마마님 더 힘내셔야 겠어요..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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