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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딸..

깜찌기 펭 조회수 : 1,782
작성일 : 2004-10-20 18:59:12
그저께 시부모님이 갑자기 오셨어요.
시골에서 이것저것 먹꺼리 잔뜩~지고 오셨네요.
(진짜로 잔뜩입니다. 쌀한가마니, 고구마한상자, 배한상자, 기타등등으로 벤차량 가득차게.. 둘이서 우찌 먹으라고.. --;)
갑자기 오셨으니, 부리나케 청소해 잠자리봐드리고 가져오신것 정리, 담날 아침상봐드린뒤 마중하고..
어제 시부모님 가신뒤 완존히 뻤었답니다.

어제저녁에서야 정신차리고, 친정엄마꼐 전화드렸어요.
시부모님오셨을때, 친정엄마전화왔었거든요.
"엄마~ 시엄마왔어. 전화할꼐~" 그러고 전화끓은것이 맘에 걸려, 전화드렸죠.
울엄마아빠..
포항에서 회드시다, 회좋아하는 사위랑 임신중인 딸생각나서 횟감사서 대구오는 길이였데요.
시부모님 오셨는데, 친정부모까지오면 임신한 딸 힘들까봐 말씀않고 돌아가셨다네요.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고생고생해서 딸키워 시집보냈는데, 딸집에도 편히 못오신다니.. 사위는 그맘 반이나 알까요? --*

오늘..시엄마쓰실 핸드백사러 백화점에 나갔죠.
마음은 쓰시던 지갑에 맞춰 '닥*' 의 한제품에 꼽히는데.. 도저히 못사겠더라구요.
울엄마 쓰는 핸드백보다 더 비싸서..
울엄마꼐 핸드백 사드려봤지만, 그제품보다 비싼건 못사드렸거든요.
어제 일만 아니면, 용돈주시고 자상하게 마음써주시던 시엄마생각해서 사드리고픈데..
결국 친정엄마쓰시는것보다 비싼것은 못골랐네요.

제품이 중요한건데.. 왜 가격에서 괜시리 친정엄마와 시엄마가 비교되는지..
그렇다고 시엄마가 제게 못해주는것도 아닌데..
내가 시엄마껜 피나눈 딸이 아니라, 남을 만났던 며느리라 이러는 것이겠죠.
울 친정엄마도 언젠가 보실 며느리.. 저같을까 걱정됩니다. --;
어찌보면 별일도 아닌데, 왜 혼자서 맘은 이리 안편한지..





IP : 220.81.xxx.24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녀
    '04.10.20 8:08 PM (211.201.xxx.90)

    님은 그래도 맘이 이쁘신것 같아요
    친정엄마 마음에 걸리는건 당연하죠^^
    단지 이뻐하시고 배려해주시는 시엄니의 마음도 아시고 맘에 걸려하시는것 보니까
    생각이 깊으시네요
    시엄니가 잘해줘도 친정만 챙기고 시댁을 맘에 걸려하지 못하는 며느리도 많아요
    그래도 나중에 올케입장도 생각하시니 좋은 시누도 되실것 같네요

  • 2. dma..
    '04.10.20 8:11 PM (211.176.xxx.149)

    저에 비하면 정말 좋은 시모님이시네요. 일단 마음이 고맙잖아요.
    핸드백같은건 어쩜 앞으로 남은인생 평생 쓰실지도 모르는건데
    그냥 좋은것 사드리는게 좋지 않았겠나 싶어요.
    그대신 엄마도 기회봐서 좋은것 사드리면 되잖아요.
    스트레스 주는 시모님도 아닌데 우리집과 비교해서 더 잘하진 말아야지 하는 전투자세로 지내면 그것도 스트레스지만 받는분도 결국 그 마음 느껴요. 좋은 일은 그냥 좋은 마음으로 하는게 좋을것같아요..

  • 3. jeea
    '04.10.20 8:34 PM (221.139.xxx.231)

    펭.. 그래도 큰맘 먹고 해드려~ 글고.. 나중에 헤븐한테 잘 말해서 친정엄마 더 좋은거 해드리구.. 혹 인터넷에서 별로 셀 안하거든 멀더라도 내 쿠폰 줄테니 가서 사거랑..
    11월 둘째주에 별표다방 나 델고 가.. ㅎㅎㅎ

  • 4. 꾸득꾸득
    '04.10.20 9:51 PM (220.94.xxx.20)

    펭님,,,,한번쓸때 크게쓰다에 한표..그러구 친정엄마한테 할때 큰소리 땅땅친다..
    하지만 살림살다보믄 쉽지는 않죠..ㅎㅎㅎ

  • 5. 봉처~
    '04.10.20 9:56 PM (211.220.xxx.205)

    시부모님 왔다 가셨군요...
    그나저나 친정 부모님 대구까지 가시던 발걸음 돌리셨다니...
    제가 더 맘이 짠~ 하네요...
    저두 생각 하는 마음은 큰데, 괜히 얼굴만 맞대면 서로 으르릉~~ ^^*
    지금 친정 와있는데, 좀 살갑게 해야겠어요...
    글구, 닥* 핸드백 해드리세요...
    해드리는 사람 맘에 드는게... 볼 때마다 기분도 좋잖아요~~

  • 6. 키세스
    '04.10.20 10:27 PM (211.176.xxx.188)

    저도 화끈하게 해드린다에 한표... ^^
    친정 어머니도 잘했다고 하실걸요.
    자주 사드리는 것도 아니고 이왕이면 좋은거 해드려야지 쬐끔 못한거 사드리고 나면요.
    저걸 바꿔드려야 하는데... 이런 마음에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엄마는 담에 더 좋은거 해드리죠. 뭐. ^^
    양가에서 귀한 딸, 귀한 아들이라고 신경 많이 써주시네요.

  • 7. 헤스티아
    '04.10.20 11:31 PM (221.147.xxx.84)

    그래요.. 핸드백 꽤 오래 쓰는 물건인데, 해 드리는 김에 좋은거 해 드리시고, 담에 친정엄마 하나 해드리면 되죠 머... -.-;; 휴우. 그런거 한번 사고 나면 몇개월은 가정 경제가 흔들거리긴 합디다...--;;

  • 8. 건이현이
    '04.10.21 10:14 AM (141.223.xxx.154)

    펭님, 여기저기서 다 사랑받으시는구나~
    화끈하게 해드리세요.

    꾸득님 말씀처럼 나중에 큰소리 땅땅 치시구요.
    근데 쩜 비싸긴하죠? ^^

  • 9. iamchris
    '04.10.21 11:09 AM (163.152.xxx.116)

    일단 맘 먹었으니 시어머니 핸드백은 산다
    나중에 친정엄마 핸드백 비싼거 사도 떳떳하다 ㅎㅎ

    그런데 내 가정 경제 빵구 나는 건 어째야 하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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