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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 욕 좀 하겠습니다

익명 조회수 : 1,599
작성일 : 2004-10-20 16:24:27
이렇게 수다로라도 풀어야지 맘 속에 안 쌓이겠지요?

시누가 좀 많습니다.
시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요.

저희 친정이 농사를 지어서 밤이나 감 또는 야채들을 얻어서 가끔 시누들에게 줍니다.
특히 한 시누에게는 집중적으로 많이 줍니다.  농산물을 특히나 좋아해서요.
매년 그렇게 챙겨 주니 이젠 당연한 듯 느끼는 것 같네요. 결혼 2년차~
물론 저희 시누도 예전에 저 많이 챙겨 줬지요.

이번 추석 때 시댁 갔다가(할머님 계셔서) 친정에 가 있는 데 이 시누가 전화 왔어요.
다짜고짜 빨리 오라고.. 자기 집에 시누들 다 모이기로 했으니..
오후에 출발 할 거라고 하니 좀 더 일찍 올 수 없냐고 ... 짜증났지만 아무 소리 안 하고 출발할때 전화 드릴께요. 했습니다. ( 담부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도착해서 저희 집에 먼저 가서 시댁에서 얻어온 음식이랑 친정에서 얻어 온 것들 좀 싸가지고
시누 집에 갔죠.
제가 밤부터 보여 줬더니 요것밖에 안 갖고 왔냐 (밤은 충분히 많았는데도...) 이럽니다.
어이 없음..
아뭏든 황당했습니다. 이제야 실체를 보여 주는 건지...
예전엔 안 그러더니 갈수록 결혼 전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 주네요.


아뭏든 시누라는 위치가 토씨 하나에도 올케의 맘을 다치게 하는 역할인 것 같애요.
나중에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말에 상처 받고..

무감각 해 질려고 노력은 하는 데.. 왜 그게 잘 안될까요?

IP : 218.154.xxx.1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와케익
    '04.10.20 4:32 PM (203.229.xxx.176)

    아무것도 아닌 말이 아닌데요..ㅡ.ㅡ 매번 줘도 고맙단 소리는 커녕
    거기다 타박까지 하니 당연히 기분상하셨겠구만요..
    받는 사람에게 고맙단 소리도 못듣고 님도 맘이 편하시지 않다면
    그만 드리세요..농산물..그거..돈보다도 사실 더 귀한거 아닙니까.
    친정부모님의 땀과 노력의 산물인데..사돈집 선물은 저울로도 달아먹으랄정도로
    서로 예의를 갖춰야 되는 사이인데..첨부터 너무 잘해주셨어요..시누들에게..
    그냥 님 가족들끼리만 맛나게 드시고요..가끔 동서들정도한테만 인사치레하시는게
    어떨지..그 농산물둘..제가다 너무너무 아깝네요..농사지으시는 분들의 고충을 알기에..

  • 2. kimi
    '04.10.20 4:34 PM (144.59.xxx.154)

    에구, 기껏 힘들게 가지고 갔는데 그러면 황당무개하죠.
    그 상대가 시누이라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럴때는 황당하죠.
    가끔 우리 모친 잘하고 있는 나한테 그러면 왕 짜증이죠, 그리고
    우리 형제들도 가끔 그러면 왕왕 짜증이에요. 그러니 시집식구이면
    더 강도가 강하겠죠.

    우리 모두 잘하면 받는 이는 그것이 이상하게 습관성으로 바뀌어서
    나중에는 당연성으로 변질하죠. 그러면 섭한마음이 변해서 미움이되요.

    그래 주고 받는 것도 정도를 지켜야 될 것 같고,
    어렵게 주고 받아야 하지, 너무 임의롭게 지내면 어느 순간 섭 한 마음 생겨요.

    기분푸세요.
    자꾸 생각하면 짜증나니깐.....

  • 3. ..
    '04.10.20 4:44 PM (211.199.xxx.63)

    가끔 가다 주세요.
    매번 줘 버릇하면 받는 입장에서도 당연한걸 받는게 됩니다.
    저도 그래서..어떤때는..엄청 많이 있어도..일부러 안줬다가..옆집하고 나눠먹기도 하고..
    시간차를 두고..조절해야하기때문에..
    별로 안가져왔을때라도..
    내가 덜 먹고..(혹은 안먹고) 시댁에...몽땅 다 주는때도 있고 ..그럽니다.

    친정에서 뭐라도 싣고..갔다가..시댁에 들리면.
    우리는..어떨때는 ..맛도 못보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당연한듯이..다 들고 들어갑니다. 시모가..)
    엄마가 우리먹으라고 준 쌀자루 마저도..다 빼앗고..안준다는...

    그 반대의 경우는 전혀 없답니다. 안타깝게도..

  • 4. 소금쟁이
    '04.10.20 4:49 PM (211.217.xxx.204)

    그래서 시댁식구들에게 잘해봤자 본전도 못찾는다는
    옛선인들의 말씀이 그냥이 아니였네요.
    저도 그래서 여간해서 선물하기 싫어요.
    뭐하나 줘도 고맙다고 말하기보단 이건 어쨌네
    저건 어쨌네하고 말만 많고 그럼 받지를 말지.

    담에는 흉년이라서 하나도 없다고 해보시고 주지를 마세요.
    저도 무슨일 있으면 현금 아니면 주지를 않을려구요.
    아주 질리고 화가나서요. 그보다 나도 주면 별로 떨떠름하게
    받아볼려고 하는데, 성격상 그게 힘들어서요. 젠장

  • 5. 나두
    '04.10.20 5:06 PM (222.100.xxx.79)

    요새 저랑 똑같은 고민하시네여.
    저두 결혼해서 6년동안 친정에서 따로 시댁에 농산물 챙겨주시는데여..
    쌀이며 고구마, 포도, 감자, 콩, 묵만드는 녹말, 기름 일일이 말하기두 귀찮게 챙겨주시는데
    울 시어머니 한번두 엄마한테 양말한짝 안챙겨주시더군여
    이번에두 고구마 한박스 시댁에 가져가라구 주셨는데 제가 무조건 싫다구.. 고마운것두 모른다구 했더니 엄마가 억지루 주셔서 가져다 드렸는데
    울시어머니 고맙단 말한마디 안하더군여
    정말 열받았어여
    이젠 정말 가져다 드리지 말아야지 결심했어여
    하지만 엄마가 도시에선 다 사먹어야 하니 가져다 드리리구.. 매번 이러시니..
    시골에서 엄마 혼자 힘들게 농사지으신건데 뭐 돈으로 치자면 얼마 안되지만
    허리 구부러진 친정엄마 고생생각해서 고맙다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쓰다보니 또 열받네여..
    시누 시댁이 농사지으시는데 해마다 거기서 고춧가루 올라옵니다.
    물론 아들 먹으라고 보내시지만 울시누 많다구 그러니까 친정으로 다 가져옵니다
    울시어머니 그곳에 한번두 인사치래 안하시면서 고춧가루 사실때는 거기서 올꺼 생각하시구
    아주 쬐금만 사신답니다. 그리고 고춧가루 오면 색깔이 어쩌니 저쩌니..
    이젠 정말 안가져다 드릴려구여..

    원글님 동감합니다!!!@

  • 6. 나도
    '04.10.20 6:02 PM (210.183.xxx.2)

    이제 시댁에는 절대 선물 안할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현찰로....

    올 초부터 20만원씩 용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근데 이걸 제가 게을러서 자동이체(매월 25일)를 시켜놨었죠. 근데 올 추석이 그때였잖아요. 고민이 되더라구요. 사실 올 설까지 명절에는 30만원씩 드렸었거든요. 그때는 용돈을 평소에 안드렸었으니까. 근데 통장에서 20만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갈텐데 또 현금으로 30만원을 드릴려니까 아까워서 꾀를 냈죠. 그냥 선물로 하자고. 홍삼을 구입했죠. 그러면서도 조금 찝찝해서 현금은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시댁에 가서 홍삼을 꺼내놓으니 '뭐 이런걸 사왔냐?' 하십니다. 고마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그냥 의례하는 말이려니 했습니다. 명절을 다 보내고 추석날 아침 친정으로 가는데 차를 출발하자 마자 우리 신랑 그럽니다. 놀래서 '엄마 돈 안드렸어?' 기가 막힙니다. 내려오는 도중 아들한테 돈 안주냐고 했답니다. 하도 기가 막혀 바로 봉투에 30만원 넣어 우리 신랑 집에 갔다 왔습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정말 무슨 회비걷는 것도 아니고 엄청 기분 나빴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짐했습니다. 절대 선물을 필요없다. 현금이다.

  • 7. 김흥임
    '04.10.21 8:50 AM (221.138.xxx.61)

    에이,,,
    마음 다치지 마세요

    시누라서가 아니라
    사람이라서
    인간이라서
    그럴겁니다.

    누구든 잘해 주면 그걸 당연시 여기게 되는 ,,,

    마음 상하지 마세요.
    내 마음 편한 만큼만 베풀며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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