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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함께 살자는 남편...

괴로워요ㅠㅠ 조회수 : 1,757
작성일 : 2004-10-20 11:36:58
안녕하세요~ 저두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항상 글만 읽고 그랬는데(죄송해요~^^;;)

전 6월에 결혼한 새댁이거든요...

시댁과 별 마찰이 있다거나 그렇진 않은데요

시어머님도 잘 해 주시구요 부려먹는다던지 그런 거 전혀 없으시구

부끄럽지만 시댁에 가서 아직도 밥을 한번도 안해 본 며느립니다.(많이 부끄럽네요^^;;)

근데 항상 시부모님 모시는 거 얘기만 나오면 남편이랑 좀 그런 분위기가...

시아버님이 시어머님이랑 같이 잘 지내시고 도란도란 얘기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시거든요

집에 계셔도 몇 마디 거의 안 하시고 밥도 드시고 싶을 때만 드시니

어머님은 같이 계시면서도 혼자 드실 때 많고...

그런 어머님이 외로워 보이셔서 항상 남편은 신경을 쓰죠

저두 그래서 2주 정도에 한번씩 가서 자고 그럴 때마다 말동무 해 드릴려고 노력하구요

그런 거 까지는 기꺼이 하고 싶거든요 저두...어머님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서...같은 여자로서요...

근데 남편은 우리가 집 장만을 하게 되면 자꾸 같이 살고 싶은 맘을 내보입니다.

어머님이 외로워하시니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우리는 얹혀사는 거니깐 생활비 아껴지지 않을까(이 또한 전 납득 못하죠-_-;;)

또 애기 낳으면 애도 봐 주시지 않을까 집안일도 해 주시구 여러모로 좋지 않냐구...

근데 그게 어디 그렇게 되냐구요-_-;;

전 직장에 다니는 상태구요

같이 살게 되면 일은 두배 세배일테고 좋던 사이도 안 좋아진다고들 하시고

제가 생각해도 그렇구요

또 울 부모님들 저희 집에 놀러 오고 싶으셔도 쉽사리 오실 수 있겠어요?

울 오빠네들도 못 올거구 친구들도...

저희 친정엄마도 둘째가 아무리 모셔봤자 공 하나도 없다고 하시고...

암튼...아파트 사자 말자 얘기 나오면 꼭 이 얘기가 나오게 되니...

그냥 이러면 어떨까 라고 해 보는 말이다...라고는 남편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ㅠㅠ  전 계속 저항 중~^^;;

기분도 다운되구요...오늘도 그러네요...휴~

비도 오고 날씨도 꿀꿀...그래서 그냥 하소연 함 해 봤습니다.

즐거운 글 못 올려서 죄송해요~

그래두 우리 좋은 하루 되자구요~^^

IP : 211.46.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키
    '04.10.20 11:46 AM (218.53.xxx.49)

    반대로...님께서 우리 친정부모님댁에 들어가서 살자고 하면 어떠세요?
    엄마가 애기도 봐주고 생활비도 많이 준다고 했다고..
    우리 부모님들 나 시집보내고 너무 외로와 한다고...
    남자들..그건 자기들도 싫어할꺼면서..

  • 2. 청포도
    '04.10.20 12:04 PM (203.240.xxx.20)

    한 8년을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경험인데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함께 살지 마세요"입니다.
    제 생각엔 그냥 옆에 가깝게 살면서 자주 찾아뵙는게 효도라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어머니 함께 살면서 두아이 키워주시고 살림해주시고 물론 고맙게 생각은 하지만
    한집에 산다는건 서로 희생할게 많더라구요.
    아이들 야단칠일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게되고....어른들은 않된다 했다가도 아이들이 울면
    뒤 늦게 들어줌
    내 살림이랑 어머니 살림이랑 뒤엉켜서 예쁜그릇도 못써보고 구식됨.
    신랑이나 애들 옷,물건 살땐 당당하게 집에 들어가겠는데 내것 샀을땐 왠지 누가 뭐라 안해도
    눈치보임.
    신랑과 대화 단절....아울러 사생활침해
    내 시간이 없음....둘이 살면 밥먹고 설거지 좀 담궈놨다해도 되는데 어른들 계시면 바로 해야 됨.
    친정식구 놀러와도 잠깐 앉았다 감....정말 손님
    가까이 살면서 자주 외롭지 않게 찾아뵈세요.

  • 3. 바다
    '04.10.20 12:10 PM (211.217.xxx.204)

    같이 살면 생활비 두배로 듭니다. 나이드신 부모님에게
    꼬박꼬박 생활비 받아낼 자신있냐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같이 사시면 부모님의 행사 다 님들이 챙겨야 합니다.
    그건 기본이죠? 아이를 봐주신다고 공짜로 봐주시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힘드시니까 용돈은 따로 두둑히 챙겨 드려야 뒷말이 없습니다.

    결혼선배들이 왜 같이 살지 말라고 하는지 아세요?
    남자는 어쨌든 편합니다. 자기 부모님이랑 사니까 맘도 즐겁구요.
    맞벌이시라고 하시는데, 부모님 앞에서 남편이 얼마나 도와주실것 같습니까?
    아마 시어머니,시아버지 눈치보느냐 제대로 일도 못하고
    그저 님만 퇴근하고 돌아와서 동동거리면서 일할껍니다.

    아무리 좋은 시부모님이라도 같이 살면 힘듭니다.
    어른이시니 대접을 해드려야하고, 남편이랑
    알콩달콩한 분위기도 못잡지요.
    제친구는 오죽하면 부부생활을 시댁에 있을 몇달동안
    한번도 못했다고 하소연 했겠습니까.

    더도말고 덜도말고 휴가때나 어느때
    딱 일주일만 가서 자고먹고 해보세요.

    답이 보일껍니다. 아마 남편도 힘들어하는
    부인의 마음 백프로는 이해 못해도
    어느정도는 이해할껍니다.

  • 4. ....
    '04.10.20 1:13 PM (218.239.xxx.220)

    아서라.말아라.
    드릴 말씀은 이거 뿐이네요.ㅜㅜ

  • 5. 선우엄마
    '04.10.20 1:34 PM (220.126.xxx.220)

    남자들은 참 쉽게 생각하시는데요.
    두 세대가 같이 사시면 님부부뿐 아니라
    님의 부모님도 어쩌면 힘드실지 모르겠어요.
    두 분도 아들내외 눈치아닌 눈치봐야되고
    손주들 봐 주시느랄 개인생활도 없고
    손주 봐 주다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그 원망 다 들어야 되고
    직장나가는 며느리 대신에 집안일 하시면
    그것도 어쩌면 스트레스일테구요.
    어머니 입장에선 희생을 각오하고 하셔야 되는 일일지도 모르죠.
    --쓰고 보니 결국 두 집 함쳐서 희생하는 사람들은 다 여자들이네요.
    며느리와 시어머니...
    남편분께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희생을 강요당하는 일일수 있다는 것을
    한번 말씀해 보세요.
    그리고, 아직 막 닥친일도 아닌데 그런 이야기 나온다고 벌써 펄펄뛰진 마시구요.

  • 6. 지금이
    '04.10.20 1:44 PM (220.76.xxx.73)

    지금이 행복인줄 아시고...
    괜히 두집 합쳐서 사서 불행 만들지 마시고
    외롭다 싶으시면 따로 살면서 자주 찾아뵙고 잘 해드리고
    그게 최선의 효도라 생각하세요
    원글님과 시어머님의 윈윈 전략입니다.

  • 7. 원두커피
    '04.10.20 2:24 PM (211.219.xxx.188)

    저도 직장다니면서 시어머님이 살림해주시고 아이들 뒷바라지 해주시고 그랬어요.
    물론 참 감사하죠. 특히 아이들에겐 할머니 사랑만한게 어디있겠어요.
    저희 시어머님도 참 좋으신 분이예요. 합리적이시고 이래라저래라 안하시고 어머님도
    직장생활하시면서 아들딸 힘들게 키워보셔서 그 맘 아신다고 결혼전부터 아이들 내가
    키워주마하셨어요.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넓으신 분이라도 힘들 때 있으시고, 아플 때 있으시고, 며느리 가끔
    미울 때도 있을 것이고, 까다로운 시아버님 시중에다가 손주들 때문에 외출 맘대로 못하시는
    엄마를 안스러워 하는 딸들에... 이런거 그리 내색하는 편은 아니셨지만 제 스스로 참 죄인된
    느낌이 들 때가 많았어요. 오죽하면 제가 남편한테 '손 귀한 집에서 아들 둘 낳아준 죄밖에
    없는 죄인이다' 라고 했을까요.
    그리고 저희 친정엄마 큰 아이 돌잔치 집에서 할 때 딱 한번밖에 못오셨어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 참 젠틀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우리 시아버님... 사돈끼리 친하게
    지내시라고 친정엄마 자주 오시라고 하는데 저희 엄마 불편한거 싫으시다고 항상 정중히
    거절하셨어요. 딸이 어떻게 하고 사는지 얼마나 보고싶으셨겠어요. 저도 그게 참 속상했구요.
    휴,,, 같이 살면 좋은 점도 분명히 많지만 안 좋았던 점만 기억나서... 저도 참 이기적이다싶긴
    하지만 13년만에 따로 살아보면서 지금 비록 좁은 집이지만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첨에 원글님의 남편분이 하시는 말씀대로 제 남편이 얘기할 때 원글님처럼 따져보지도
    못했어요. 그렇기도 하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에, 어차피 남편이 외아들이니까 결국엔
    모실거구, 그러면 첨부터 같이 살아도 되겠네..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 첨부터 시댁에 들어갔
    는데... 그 때 이런 사이트가 있었음 저도 많이 고민했을텐데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원글님 우려하시는거 다 맞아요. 제가 정말 조언하고 싶은건
    '따로 살면서 잘 해드리시라'는 거, 그게 서로서로 행복해지는거랍니다.

  • 8. 네버
    '04.10.20 8:50 PM (220.117.xxx.101)

    네버 네버..

  • 9. 반대
    '04.10.20 9:46 PM (68.110.xxx.222)

    저는 장남이라.. 이래저래 드나드는 남편쪽 친척이 많다고 친정 부모님들 거의 현관에서 저 보고 돌아가셨어요.
    그래야 말이 안난다고.
    그러니 같이 사시는거 절대 마세요
    외로운분은 그분의 몫인건데
    다른사람을 같이 묶어서 덜 외롭게 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같이 살아서 원글님이 외롭다면
    그때는
    누구하고 짝을 지어서 안외롭게 될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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