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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장소만 빌려주세요......

lyu 조회수 : 1,213
작성일 : 2004-10-18 17:27:29
좀 전에 하나뿐인 올케가 전화를 했네요.

무려 열다섯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동생의 마눌이고 보니 그냥 다른 친 아우랑 다름 없는 동생입니다.

이유는 음력10월 18일이 아버지 생신인데 아직 공부만하다 늦깍이 사회인이다보니 집이 작아 고민을 했나봅니다.

울엄마 십년정도 신장투석 받으시는 아버지 수발하느라 아버지 이외의 다른 일은 신경쓰기 싫어하십니다.

오죽하면 몇쪽 드시지도 않는 김치라 서울서 대구로 제가 담아서 부칠까요.

명절에도 너무 많은 음식 만들면 아주 겁부터 내신다니까요.

바로 윗층의 여동생네서 이것저것 만들어 아랫층 부모님 댁에 가져와서 먹고 마는 아주 야리꾸리한 시스템입지요......

그래도 여동생네 아이들은 흔쾌히 봐 주시지요.

그것과 두분이 드라이브 삼아 나들이 하시는것이 그나마 우울증을 피해가는 방법이라 저희는 위안을 삼구요.

그러니 올케가 생신은 해 드리고 싶은데 집이 좁아 다 수용할 능력이 모자라 끙끙 대는군요.


그나마 서울서 살때는 북적 댈 만한 집이더니 세를 주고 창원으로 가면서 집을 못 구해 애 먹더니 아주 자그마한 집을 얻었더라구요.

형님 어머님께 집만 빌려 달라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시는데요.

형님은 날짜가 어떠세요?

하고 물어오는데 아주 찌끔 민망하더군요.

이 경우는 자기가 모든 음식을 해 온다는 가설이 성립되는 경우잖아요.

그래서 내가 뭐 해가랴?

하고 물어보는 것도 잊어뿌렸답니다.

한달 넘게 남았으니 애공 현종님께 문어나 보내달라고 할까요?

항개뿐인 울 올케 착하지요?

아직 11월 말에 나 있을 생신 벌써 계획 잡고 있으니

넘의 며누리 힘들지?

햇더니 하는것도 없는데요  합디다,

추석엔 남편 먼저 출근때매 창원가고 아이둘 델고 부모님과 이리저리 놀러다니는데도 힘들다고 해서 좀 마음이 그랬거든요.

늘 하는 며느리도 있는데 일년에 며칠! 하면서요.

그래도 다시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그 입장이라면 그렇기도 하겠다 하고는 마음을다시 먹지요.



울 이쁜 올케 부모님 드시라고 저 사돈댁에 현종님 멍게 주문 넣어 놨시요......

IP : 220.118.xxx.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04.10.18 7:50 PM (218.51.xxx.75)

    박수 소리 들리죠
    올케도 좋은 사람같고 애쓰는것 알아주는 형님도 좋은분같네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맘 상할일도 없을듯합니다

  • 2. 지나가다
    '04.10.18 9:14 PM (221.162.xxx.166)

    참좋은 올케와 시누입니다 계속 그렇게 예쁘게 살아가세요

  • 3. 김혜경
    '04.10.18 10:52 PM (211.215.xxx.98)

    참 따뜻한 시누올케의 모습을 봤네요...

  • 4. 짱여사
    '04.10.19 11:46 AM (211.224.xxx.172)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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