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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하니입니다^^;

달개비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4-10-16 01:19:30
오늘 조부모님 제사를 치뤘습니다
멀리 경주에서 대구에서 일가 어르신들도 올라 오셨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촌 동생들도 집합을 했습니다
갑자기 바빠진 회사일로 이번 주 내내 12시를 넘어 퇴근을 했는 데 핑계삼아 모처럼 일찍 귀가를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적당한 분주함과 왁자함으로 집안의 웃음소리가 문밖을 넘어가는 ......
왜 있잖습니까? 일일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그런 분위기......
실제로 우리집 풍경또한 그와 별 다를 바가 없지만 마음 한켠으론  우리나라의 제사 문화가 참 많은 주부들을 힘들게 한다는 느낌이........
오늘 제 어머니하고.달개비  허리 한번 피지 못하고 음식 만들랴  어른 들 상차리랴 정신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나서서 뭐 하나 거들어 줄 입장도 아닙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분들인지라 당장 불호령이 떨어 집니다^^;
그리고 사실 도와 준다고 나서 봤자 방해만 되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대부분의  남편분들은 저와 똑같은 심정일 겁니다
이번 추석때 많은 주부님들이 남편 원망을 많이 하셨을 줄 아는 데 사실 부모님과 일가 친척 앞에서 드러내 놓고 도와 줄 입장은 아니랍니다^^;
당장 팔불출 소리를 들어요.....-.-;
그냥 마음으로만 안스러워 할 밖에요
제사도 다 끝냈고 사촌들은 각자 집으로 향했고 술 좋아하는 우리 일가 어르신들은 늦게까지 거실에서 소주를 드시겠지요
1년내내라면 저도 당연히 싫겠지만 솔직히 이런 분위기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제게는 요^^;
달개비 아직 우리 방에 못 들어오고 부엌에 있습니다
들어오면 오랬만에 다리라도 좀 주물러 줄까나...
얼마전에 달개비는 엄마를 떠나 보냈습니다
저도 물론 많이 슬펐지만 달개비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우리 달개비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슬픔을 언제쯤 갈무리 할까 ...
82에 글을 쓰게 되는 시점이 아닐까 하고  달개비 글 올라오기만 기다렸지요^^;
많은 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달개비에겐 물론이고 흐르고 넘쳐서 제게도 똑같은 효능을 봤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감사 드립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데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전 절대로 닭...은 아닙니다....^^;
다만 쇼 맨쉽이 뛰어 날 뿐이지요
이제 장모님이 하늘에서 1년 12달을 지켜 볼테니 제 쇼맨쉽도 1년 12달을 가야 되겠네요^^;
지금보다 좀 더 아끼고 좀 더 사랑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주위의 사랑하는 이에게 그렇게 하세요
그럴 기회가 항상 있는 건 아니란 걸 이번에 느꼈습니다
가을이  가기전에 가족과 같이 여행이라도 다녀 오렵니다
늘 건강 하시고 한분도 빠짐없이 행복 하십시오^^

IP : 220.88.xxx.139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향설
    '04.10.16 1:26 AM (221.139.xxx.118)

    달개비 하니님 너무 좋은 분이세요...
    그리고 아무리 아니라 하셔도 '닭'의 분위기가 몰려옵니다...^^;

  • 2. 김혜경
    '04.10.16 2:07 AM (211.201.xxx.119)

    달개비 눈에서 절대로 눈물나게 하시면 아니되옵니다...엄마 잃은 달개비,더 잘 해주세요...

  • 3. 경빈마마
    '04.10.16 6:46 AM (211.36.xxx.98)

    그녀의 눈만 봐도 눈물이 주르르르~~~흐를듯........
    슬프고 촉촉한 눈을 가졌어요...
    눈만 봐도 마음이 보여요...
    서로 기대어 잘 사시어요..

  • 4. yuni
    '04.10.16 7:45 AM (211.210.xxx.13)

    두분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

  • 5. 원두커피
    '04.10.16 9:08 AM (220.120.xxx.214)

    달개비님 참 행복하실것 같아요. 부럽군요 ^^
    그리고 아무리 요즘 남편들 많이 달라지고 부인 많이 도와주긴 해도 친지들 모인데서 참 나서서 돕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도 이런 마음을 달개비님 다 아실거예요^^
    두 분 오래오래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 6. 쫀드기
    '04.10.16 9:11 AM (210.111.xxx.239)

    따뜻한 마음 늘 잊지않고 사실 거라 생각 드네여

    달개비님도 늘 옆에 계셔 주셔서 마음 든든하실 겁니다. ^^

  • 7. 밝은햇살
    '04.10.16 9:16 AM (61.102.xxx.174)

    달개비 허니님
    그맘 변치않고 늘 그렇게만 해주시기를..
    늘~~
    행복하소~서!!

  • 8. 미스테리
    '04.10.16 9:40 AM (220.118.xxx.89)

    달개비님께서 추석후로 너무 오래 안보이셔서 바쁘신가...몸살나셨나..넘 궁금해서 쪽지를 보냈더랬죠..그랬더니 답장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단 답을보고 넘 놀랬었어요~
    넘 맘 아프실텐데 그 어느말로 위로가 될수 있을까...하고 어서 맘을 추스리시길 바랬는데
    허니님 글을 읽어 보니 정말 달개비님께서 기대시고 싶으시겠어요...^^
    게다가 82에 공개적으로 "지금보다 좀 더 아끼고 좀 더 사랑 하겠습니다"...라고 선언 하셨으니
    이제 달개비님께선 엄청난 증인을 확보하셨네요...^^
    어깨,팔, 다리 많이 주물러 주시구요...아무리 생각해 봐도 꼬꼬"닭"이십니다...^^;;;
    작은 돌하나 굴려드리고 싶지만 달개비님이 넘 힘드신데 돌까지 치우시라면 기절하실까봐
    이번만은 참겠습니다..호호^^

    늘 행복하세요....꼭 지금처럼만~~~

  • 9. 최은주
    '04.10.16 9:44 AM (218.152.xxx.139)

    아침부터 찐한아니 찡한~
    달개비님은 물론 힘이 되시겠고,
    저또한 허니님 글 읽고 힘이 됩니다.
    울신랑도 허니님과 같은 맘 가지고 있으리라
    믿 습 니 다!

  • 10. 서산댁
    '04.10.16 9:49 AM (211.229.xxx.251)

    달개비님, 허니님...
    늘 행 복 하 세 요....

  • 11. 창원댁
    '04.10.16 9:59 AM (211.50.xxx.162)

    달개비님이 어려운일이 있었지만 이리 사랑하는 낭군님과 든든한 82팬들이 있으니....

    그 마음 늘 간직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 12. 지성조아
    '04.10.16 10:34 AM (221.149.xxx.23)

    아...달개비님께 그런 가슴아픈일이 있으셨군요..ㅜ.ㅜ
    어떻게 위로 드려야 할지..
    늘 밝고 명랑하신 달개비님... 힘내세요..
    글구 달개비허니님.. 부인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맘이 전해져서 저두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최은주님 생각처럼 제 남편두 그런맘이리라 굳. 게. 믿. 어. 봅. 니. 다.

  • 13. 록아웃
    '04.10.16 11:18 AM (211.119.xxx.119)

    불호령 떨어지면 불호령 받으시고
    팔불출이라 하시면 팔불출 소리 들으시고
    며느리한테 뭐라고 그러면 그러지 말라고 버럭 소리라도 질러 주셔야 하는 것 아닌지.

    분위기가 이래서 저래서 방해만 되니까 하는 핑계......
    오늘은 별로 닭 같지 않네요.

  • 14. 강아지똥
    '04.10.16 11:34 AM (61.254.xxx.209)

    달개비님도 하니님도 언제나 행복하세여...^^

  • 15. 메밀꽃
    '04.10.16 11:35 AM (211.219.xxx.55)

    두분 행복하세요....

  • 16. orange
    '04.10.16 11:42 AM (221.142.xxx.227)

    달개비님.... 큰 일 치루셨군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힘내세요....

    남편분의 위로가 제일 큰 힘이 되시겠지요...
    달개비님, 하니님 두 분 행복하세요...

  • 17. 파파야
    '04.10.16 12:23 PM (211.201.xxx.238)

    키친토크에 달개비님이 가을 갈무리 하시는 글을 읽고 친정엄마가 참 살림꾼이셔서 달개비님도 그렇게 직장 다니면서 살림꾼이 되나보다..정말 대단하신 분이다..생각햇는데
    허니님의 글을 보니 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네요..
    참 따뜻한 맘 가지신 분 같아요.
    두 분 영원히 사랑하시고 넘넘부럽네요..

  • 18. 마농
    '04.10.16 3:04 PM (61.84.xxx.22)

    지금쯤 달개비님 몸살 나셨겠네요.에구.....
    제사상 차리는거야 그럴려니하는데..손님치루는게 예사 일이 아니거든요.
    달개비 하니님은 복이 참 많은 분이세요.^^
    달개비님처럼 하나도 빠진데 없는 아내를 맞이하셨으니...
    효심 지극해,남편 자식 사랑 지극해,살림 알뜰해,너무나 부지런해...
    전업주부도 그만큼 하기 힘든데..거기다가 직장생활까지 한다니..^^...
    존경스러울 때가 참 많아요.
    엄마를 향한 그 애뜻하고 슬픈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낯설고 그조차도 괜시리 부러워서...
    달개비님에게 위로조차 적절하게 할 엄두를 못내지만....
    그래도 남편분이 잘 해주신다니깐 마음이 놓여요...
    정말 다정하게 잘 해주세요.평생..참 좋은 아내를 얻으셨쟎아요.

  • 19. 핫쵸코
    '04.10.16 3:21 PM (219.249.xxx.78)

    사랑스러운 달개비님,,,자상한 달개비하니님
    같은 경상도남자인데...울집남자랑 비교되네요...흑

    심히 부럽사옵니다~ 행복하세요~*

  • 20. 지윤마미..
    '04.10.16 3:33 PM (211.204.xxx.86)

    눈물나네요...
    좋은 하니를 두셨네요..
    항상 행복하시고..또, 건강하세요...

  • 21. yozy
    '04.10.16 7:06 PM (220.78.xxx.167)

    두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2. 경연맘
    '04.10.17 9:08 AM (221.166.xxx.166)

    두분 행복하세요...
    넘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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