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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별 성격, 엉터리랍니다.

Jessie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04-10-13 22:11:13
요즘 부쩍 혈액형이 난리네요.
아마도 김현정의 B형 남자라는 노래 때문인 듯한데, 쯧.
어쨌거나 조금전 TV연예던가..에서도 스타를 혈액형 별로 나누는 걸 보고
울 아들이 난 무슨 형이야? 그래서 내가 소심하구나..하는거 보고 열받아서 자료를 퍼다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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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오스트리아 빈 병리학 연구소에서 연구 조교로 일하던 세균학자 칼 란트슈타이너가 혈액에 A, B, C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듬해 그의 동료 두 명이 나머지 AB형도 찾아냈다. 이로써 수혈이 가능해졌고 란트슈타이너는 1930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몇 년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의 에밀 폰 둥게른 박사는 ‘혈액형의 인류학’이라는 논문에서 혈액형에 따른 인종 우열 이론을 폈다. 더러워지지 않은 순수 유럽민족, 즉 게르만민족의 피가 A형이고 그 대척점에 있는 B형은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의 아시아 인종에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주장은 뒤에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마찬가지로 서양에선 A형이 많은 서구민족은 우월하고
B형이 많은 동양인과 떠돌이 집시들은 열등하다는 논리를 퍼트린것입니다.
실제로 이에 근거해서 일본인은 유럽인보다는 열등하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다는군요>

1927년 일본의 다케지 후루카와라는 철학 강사가 ‘혈액형을 통한 기질 연구’라는 논문에서 처음으로 혈액형과 인간의 성격을 나눴다. 놀랍게도 그의 분류는 지금의 혈액형 분류와 거의 다른 점이 없다. 당시 일본의 선정적 언론 보도와 라디오 프로를 통해 그의 이론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이론에 따라 1930년대 처음으로 이력서에 혈액형 칸이 생겼다. 고용될 사람이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할 것인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1937년 외무성 관련 업무를 하던 한 의사는 O형인 사람이 더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2차 대전 중에는 일본 육군과 해군이 병사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는 정보를 믿고 그들을 혈액형별로 나눴다는 소문이 돌았다.

2차 대전을 치른 뒤 잠시 소강상태를 거치다 1970년대 저널리스트 노미 마사히코에 의해 다시 불붙었다. 그가 쓴 ‘혈액형 인간학’이라는 책은 이후 200쇄를 찍으며 지금까지 수백만 부가 팔려 나갔다.

그가 1981년 강연 도중 사망한 뒤, 그의 아들 노미 도시타카가 영어로 펴낸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You are your blood type)’는 책은 90년대 이후 자연치료 의학계의 성서로 여겨지기도 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일본 프랑스에는 A형이, 중국과 미국 영국은 O형이 가장 많은 편. 혈액형에 따라 민족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지만 모든 민족을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도 있다.

혈액형 붐을 거친 일본에서는 혈액형 껌, 음료수, 달력은 물론이고 콘돔까지 나왔다. 혈액형에 따라 원생들을 나눠서 가르치는 방법을 달리하는 유치원이 생겼고 결혼중매업체에 등록한 남녀의 가장 중요한 목록이 바로 혈액형이었다.

(원 출처는 동아일보라고 합니다. 글=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IP : 220.85.xxx.8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10.14 12:18 AM (220.123.xxx.247)

    윗글을 읽으니 혹시 발렌타인데이처럼 기업에서 마케팅으로 관련상품 만들어 내려고 일부러 붐을 일으키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심심하지 말라고 자꾸 얘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세상이지요..^^
    저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얘기 많이하는 삐형인데요, "그려, 나 성격 나뽀, 조심해.맞는수가 있다" 이러면서 협박하고 삽니다...^^

  • 2. 0000
    '04.10.14 12:45 AM (211.199.xxx.49)

    울집안 친정식구들...오형 두명에...모조리 삐형입니다.
    다 성질 드런것들만 모여 산답니다..흐흐흐
    삐형이 왜 성질이 드럽냐고요~..
    진짜..언놈이 그런말 했는지..걸리묜..다 주거써...

  • 3. 혈액형이..
    '04.10.14 1:34 AM (221.140.xxx.88)

    절대로 무시 못하죠. 제 경우는 '혈액형 인간학'을 아예 대놓고 신봉하는 편입니다.
    혈액형 인간학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대개 "어떻게 사람을 네 분류로 나눠버리고 획일화 시키냐"는 것이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A형 같은 O형이 있고 B형 같은 A형도 있고 아예 혈액형적 특성을 종잡을 수 없는 사람도 있는거죠.

    이렇게 생각해야 할겁니다. 여기 요리에 관심 가지신 분들 많으니까... 요리에 비교해서 풀이해보죠.

    A형 닭고기, B형 소고기, O형 돼지고기, AB형을 오리고기라는 원재료라 칩시다.
    이들 재료는 각각의 고유한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요리사의 손길을 거쳐 맛이나 모양은 천차만별로 변하게 됩니다. 재료는 단순하게 네가지 뿐인데 저 재료들에 조리를 가하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작품들이 나오잖습니까?

    돈가스와 비프가스는 원재료는 다른데 맛은 언뜻 비슷합니다. 반면 같은 돼지고기인데도 삼겹살과 돼지갈비의 맛은 확연하게 구분되죠. 어떤 양념을 가하고 어느 불에 얼마나 굽느냐에 따라 각각의 원재료는 변화무쌍한 맛을 내게 됩니다.

    O형과 A형의 성격이 언뜻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같은 B형인데도 엄청나게 다른 사람들일수도 있죠. 사람이 태어나면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죠. 똑같은 A형이 지금 이 시간 수백명 태어난다치지만 그들을 둘러싼 조건변수와 미래에 그들에게 일어날 일들은 아예 헤아릴수조차 없습니다.

    당장의 집안환경, 부모님의 성격이나 교육목표, 친구를 비롯한 인간관계 형성, 학교나 직장 등의 2차 집단에 속하기까지 '원재료'는 수천 수만가지 변수에 의해 끝없는 가공단계을 거칩니다. 요리사의 의도나 조리방법에 따라 하나의 재료가 각양각색의 맛을 내는 것처럼 사람 역시 본질적 속성(혈액형)은 타고나지만 성격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참고사항 :


    1. 돈까스 삼겹살 돼지갈비의 맛은 모두 다르다. 그래도 원재료는 결국 돼지고기다.

    2. 평소엔 교육효과나 처세술 등에 의해 혈액형적 기질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이 내적으로 성숙해질수록 더욱 그렇다.

    3.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로애락의 상황, 극단적인 상황에서 본질적 속성(원재료로서의)에 매우 충실해진다.

  • 4. ...
    '04.10.14 2:15 AM (211.207.xxx.33)

    저도 원글에 동감합니다.
    솔직히 전 혈액형 운운하는 사람들 좀 철없고 한심해보여요..
    잘보면 가장 많은 혈액형인 A형과 O형을 중심으로해서
    나머지를 폄하하는 게 대부분 아닌가요..

    이렇게 말하면 우습지만요..
    제 주위에 혈액형을 믿는 사람들은 대부분 A형입디다..--;
    왜겠어요? 제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혈액형이니까요..

    제발 이런식의 분류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이런건 아무리 과학적이라는 근거를 대더라도
    ##성씨는 고집세다는 둥 **도 사람은 약다는 둥 이런 것과 하등 다를게 없어요..
    이런 것들이 모두 기득권들이 만들어낸 논리아닙니까..

  • 5. 저는
    '04.10.14 2:35 AM (203.236.xxx.133)

    사람을 출신에 따라 규정짓는 모든 것을 싫어합니다.
    게다가 혈액형과 같이 그 집단 분류가 몇 개 되지 않고, 발현 상태가 같아도 유전적으로 다양한 서로 다른 상태를 가질 수 있으며, 후천적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신봉되고 있는 성격 분류는 더더욱 믿을 수 없습니다.
    'A형 같은 O형이 있고 B형 같은 A형도 있고 아예 혈액형적 특성을 종잡을 수 없는 사람도 있는거'면 애초에 혈액형별 성격 분석은 만들어서 어디다 쓰는 걸까요..
    '너 A형 맞지?' 그러다가 '아닌데' 그러면 '넌 원래 B형인데 다양한 영향을 받아서 A형같은 성격이 되었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B형 성격이 나올꺼야' 그러는건가요?
    극단적인 상황까지 기다려보면 의미가 있으려나..?

  • 6. 현석마미
    '04.10.14 2:56 AM (70.56.xxx.137)

    앗...
    우리 신랑은 rh- B형이어서 그런가??
    성격 안 드러운뎅...^^;

  • 7. .......
    '04.10.14 8:27 AM (205.206.xxx.252)

    B형같고 그러는 거 이해가 안가요. 사회생활하면서 성격 좋고 스트레스 안 주는 타입은 B형이 제일 많턴데.

  • 8.
    '04.10.14 10:57 AM (61.32.xxx.33)

    동양인에게는 B형이 많고 서양인에게는 A, O형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주로 B형, AB형이 욕먹고 A형 O형 성격에서는 사회적으로 흠잡을 만한 내용이 별로 없잖아요. 혈액형별 성격분류법은 서양것들이 자기네들 위주로 해석한 내용인것 같은데..

    (저 소위 말하는 서양에서 십년넘게 살았습니다. 예의로 포장되어있지만 알고보면 양놈들 정서가 무지 이기적이고 아전인수격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A형이 많은데 그사람들은 전부 혈액형별 성격분류 신봉자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은 주변이 A형이 많은 경우가 아닐까요.

    (그렇지만, 저는 혈액형별 성격분류를 믿습니다. 같은 혈액형끼리는 성격적인 공통점이 분명히 있더라구요. 일부 혈액형의 경우에만 그 내용이 좋게 해석되어서 그렇지, 공통분모는 있다고 봐요.)

  • 9. iamchris
    '04.10.14 12:56 PM (163.152.xxx.126)

    그래요, 저 B형 남자랑 삽니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ㅎㅎ

  • 10. Jessie
    '04.10.14 1:28 PM (211.201.xxx.10)

    ^_^ 저도 B형 남자랑 사는데, 대체 B형이 왜 문제인건지.
    울 남편. 합리적이고, 귀염도 잘 떨고, 내가 막 게거품 물면 옆에서 진정시키고. (B형)
    저는. 목소리 크고, 일단 화나면 소리부터 지르고, 사람들 모아서 놀러다니기 전문이고.(A형)

  • 11. iamchris
    '04.10.14 2:42 PM (163.152.xxx.126)

    어,.... 라.... 나도 A형인데.. 근데 남편이나 나나 혈액형이 외계인 A, B형인가봐요.
    한개도 안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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