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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시어머니
명절에 여러가지로 감사한게 많았었는데두 저 바쁘다는 핑게로..
이런저런 말끝에 내가 너희들 반찬같은거 챙겨주고 그래야 하는데 별로 못그래서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
얼마전에 김치랑 절임여러가지랑 보내주셨는데도 맘에 걸리셨는지 그러셔서 제가 저희 결혼했으니
이제 알아서들 챙겨야죠 했더니 "너희 어린데.. 내눈엔 애들이다" 이러시는데 어찌나 맘이 짠한지요.
저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친정아버지 암선고 받으시고 맘적으로 힘들때 그래도 너 시집보내고 이런일
생겨서 그나마 다행 아니냐며 우리 다 한가족인데 다같이 열심히 해보자 하시더군요.
그뒤로 암에 좋다는거 친정에 보내시는거며 병원비 보태는거며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셨어요.
이번 추석때도 아빠 보러가라고, 명절전날도 음식 어머님이 하신다고 여태 혼자하셨는데 며늘이
들였다고 달라질것 없다면서 명절당일에 오라고 전전날 저희들 친정으로 보내주셨어요.
저희 아빠 드시라고 유기농잡곡 열가지 넘게 직접 정수기물로 씻어서 떡 준비하시고 미리 준비해
놓으신 꽃이 이쁘게 핀 난, 유기농 포도즙,과일 바구니 두개, 대하 한상자, 장어, 제 동생이 따로
먹을 회랑 잡채랑 전들과 한과 등등 짐이 많아서 직접 저희집앞까지 데려다 주시고 차한잔 하시라는것도
실례된다고 어서 집으로 가시더라구요.
지금 아빠는 암 수술후에 회복단계에 계시기에 식이요법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동생은 또 관절수술을
해서 잘먹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도 엄마 입장에선 남편의 병이 더 중하니 동생은 잘 돌보기
힘든 그런상황인걸 아시고 준비하신거죠.
명절 다음날엔 양가 식구들이 함께 밖에서 식사를 했는데 친정엄마 하루쯤은 휴가가 필요하다며 저희
아빠 도시락은 시어머님께서 준비해오셨어요.
전복으로 국끓이시고 잡곡밥에 나물에 과일까지...
저는요.. 처음엔 아들 너무나 반듯하게 키워서 저와 함께하게 해 주신데 대해서 감사했지만 지금은
어머님 그 분 자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참 커요.
어머님 제가 잘할게요...
1. 포항댁
'04.10.12 11:36 PM (221.157.xxx.244)부럽습니다.
그리고 고마움을 고마움으로 받을 줄 아는 님의 마음이 더 부럽습니다.
시어머님, 그리고 님 모두 복받으실거예요.2. 헤르미온느
'04.10.12 11:38 PM (61.42.xxx.217)이런 시어머님이 계시다는것만 해도 간접 흐뭇입니다...^^
3. 광양
'04.10.12 11:48 PM (221.162.xxx.166)읽으면서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가지어있네요
참좋으시겠어요 이다음에 며느리에게 그대로 해주시면 되겠네요4. 미스테리
'04.10.12 11:51 PM (220.118.xxx.89)정말 좋으신 분 이시네요~^^
두분 모습이 정말 부럽네요...
저두 간접 흐믓~ 입니다...!!5. 마농
'04.10.13 12:06 AM (61.84.xxx.22)친정부모님께서....더욱 감동하셨을 것같아요.
원글님은 제 2의 어머님을 정말 잘 만나셨네요.
물론,원글님이 잘 하니깐...어머님께서 더욱 사랑을 주시겠지만요.^^..6. 가을향기
'04.10.13 12:10 AM (221.138.xxx.168)나도 아들만 둘인데 나중에 이런 시어머니가 꼭 될거예요
우리시어머님도 너무 좋으신데
님 시어머님도 정말 좋으시네요
그리고 감사하는 맘을 가지고 있는 님의 모습이 더 아름답습니다7. 요즘 며느리
'04.10.13 12:29 AM (220.117.xxx.242)저야 감사한 마음 가지는것이 당연하죠.
위에는 안썼지만 어머님이 정말 큰 역할을 하셨어요.
저희 아빠 지방대학병원에서 암진단을 받으셨는데 몇개월 사실수 있다 하셨어요.
거의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수술도 안된다고.
의사인 친구들도 환자를 편하게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그랬고 그래서 병원 선택에 있어서
고민을 했었는데 어머님이 무조건 서울로 가라고 그쪽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병원을
찾으라고 하셔서 병원을 정했는데 예약만도 몇달 밀려있더군요. 그래서 신랑은 그쪽 병원에
연고가 있는 선생님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던중이었는데 마침 어머님이 그병원에 아는 교수가
있다면서 전화해 놨으니 일단 바로 서울로 올라가서 그분을 만나라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진료실밖에서 뵙고 CT랑 다른 소견서 등등을 보시더니 바로 입원날자를 잡아주셨어요.
아울러 안된다는 수술도 여러검사 결과 위험하지만 시도하게 되었고
지금 아빠 몸엔 어떤 암세포도 없습니다.
다른 환자가족에겐 참 죄송스런 일이지만 사실 그땐 너무 절박해서 빨리 수술 받을 수 있는
것에만 기뻐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교수님이 고3때 대학진학을 할때가 저희신랑 어릴땐데 서울의대를 좋은
성적으로 걸렸는데도 집안형편이 너무 안좋아서 그집에선 지방에 있는 학교를 가라고 했었
더랍니다. 그래도 그분이 자기가 벌어서라고 다닐테니 허락만 해달라고 장학금받으면서
다닐수 있게 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희 시어머님이 아이가 똑똑한게 아깝지 않냐면서
돈이 정 힘들면 당신이 융통해주겠다고 하셨대요. 그리고 입학식때 입으라고 백화점데려가서
양복도 한벌 사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그병원에 교수님이 되어계셨던거예요.
시어머님이 베푸신 따뜻한 마음에 저희아빠 운명이 바뀌었는데 제가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8. 승연맘
'04.10.13 12:38 AM (218.50.xxx.22)정말...너무 부럽습니다. 그런 시어머니를 어디 가서 만날 수 있을까요.
저희 친정아버지 암이신데...시아버님 병문안 한번으로 끝입니다.
전 돈 많은 시부모 보다 후덕하고 인품 갖춘 분들이 눈물나게 부럽습니다.
자식 낳았다고 다 부모 아닌 거 같아요. 베풀 줄 알아야 부모죠.9. ..
'04.10.13 12:39 AM (211.111.xxx.90)전 저희 시어머님에 대해선 포기했구요
제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이런 시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답 : 아니오. 음식을 못 하니까요 ㅋㅋ10. 키세스
'04.10.13 12:52 AM (211.176.xxx.188)부러움을 넘어서 같은 하늘 아래 그리 좋은 분이 계시다는게 너무 기쁩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어머니세요.11. 봄봄
'04.10.13 1:22 AM (211.219.xxx.227)시어머님이 친정에 맘 써 주시면 특히 고마울 거 같네요.
존경스러운 분을 시어머니로 두신 님이 부럽습니다.12. 워매
'04.10.13 1:28 AM (211.53.xxx.176)시어머님 천사 아닌가요 ....?
정말 하늘 아래 이런 시어머님이 계시단 말인가요 ..?
많은 시엄니들 마음이 비슷할지라도 실제로 정성으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터....13. 안나돌리
'04.10.13 8:50 AM (218.39.xxx.179)복이 많으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사려도 깊으신 것 같아요!
그럴 염려는 없으 실 것 같은 데...
저리 잘 챙기시는 분은 또한 잘 챙겨 드리 지 않으면 섭섭해 하는
경향도 있답니다. 물론 잘 하시겠지만, 더욱 더 신경쓰시고
돈독한 고부간 변함없기를~~~~~~~~~~14. 기분좋은하루
'04.10.13 9:54 AM (210.104.xxx.34)요즘며느리님...
가슴이 찡합니다...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 시작하게 해 주시네요...
친정아버님 건강도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며....
시어머님과 내내 좋은 관계 변함없기를 바랍니다...15. 짱여사
'04.10.13 9:56 AM (211.54.xxx.218)어머님..진짜 좋으신 분이네요.
님이 잘 하셔야 겠어요..부럽습니다.16. 청포도
'04.10.13 10:21 AM (203.240.xxx.20)부럽..부럽..부럽습니다.
요즘며느리님께서도 어머니께 잘 하시니까 복을 많이 받나봐요.
이런글 읽을적마다 반성합니다.
저 추석때 어머니께 삐져서 두주간이나 시댁에 않갔거든요.
은행줏어올테니 씻어서 말려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냄새난다고 않하시겠다고 하셔서요.
저도 참 철딱서니 없죠?
이번주엔 저도 어머니께 웃는얼굴로 찾아뵈야 겠네요.
어머니 좋아하시는 양갱 만들어 가지고요.
친정아버님 빨리 쾌차하시고, 시어머니도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17. 사랑공주
'04.10.13 10:55 AM (219.241.xxx.16)마음씨가 너무 고운 시어머님이시네요.
이런 어머님 밑에서 자란 신랑도 후덕한 사람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18. 나도 며늘
'04.10.13 11:41 AM (210.183.xxx.2)눈물이 다 나네요.
승여맘님 말처럼 자식 낳았다고 다같은 부모 아닌것 같아요. 저도 그런 후덕한 시어머님을 정말 바랬었는데.... 다 님의 복이겠지요. 저희 시어머니는 결혼할때 우리 친정에서 예단비로 1500 줬을때도 겨우 500만 돌려주시고, 명절때 십만원짜리 굴비보내면 겨우 배한상자 보내시거나 심지어는 선물들어온 더덕 등을 보내시기도 합니다. 그것 뻔히 보고 있는 저는 정말 속상합니다.
근데 저는 이왕 복이 없으려니 포기하고, 제가 이제부터 잘해야겠지요. 제가 후덕한 시어머니가 되야겠네요. 후덕한 며느리는 죽어도 되기 싫으니 후덕한 시어머니도 되기 틀렸나요? 그나 저나 아들부터 낳아야 겠네요.19. ......익명
'04.10.13 12:16 PM (211.225.xxx.248)사돈집 음식은 저울로도 달아먹는다는데...........
"나도며늘"님네 시모는 정말 싸가지없네요.
굴비받고..배한상자???20. jen^^
'04.10.13 12:25 PM (61.42.xxx.132)저희 시어머니도 님시어머니처럼 정말 천사세요..제가 여성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구요.
저도 임신중(아들) 이지만, 전 정말 우리 시어머니 같은 시어머니가 될래요.자연스레 제가 맘이 가더라구요.21. 울시엄민 반대..
'04.10.13 5:41 PM (211.205.xxx.142)정말 부럽네요..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시엄니를 가지셔서 행복하시겠어요...
저희 시엄닌, 명절 때 마다 친정에서 선물보내시면 정말....친정에 가져다 드리기 어려운 선물이라고 어쩔 땐 주시지도 않구.... 주시네요..
이번에도 엄마가 배랑 사과랑 보내신다는거 제가 하나만 보내라고 겨우 우겨서 배 한상자 보내드렸더니...양말 3짝 주시네요....할 말을 잃어 그냥 제가 신을려구요..22. 준영맘
'04.10.13 7:54 PM (220.64.xxx.12)와~부럽다.
눈물날라고해요.23. airing
'04.10.13 8:50 PM (61.82.xxx.19)며느님도 잘하시겠지요... 전 얼마전에 종이 에 손가락이 베어 설겆이 하면서 시리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그러면 내가 할껄 그랬네.. 그러시는데 어찌나 고맙던지요... 시어머니 같지 않고 친정 엄마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별 말도 아닌데 너무 고맙고 어머니가 아주 가까워진것 같았답니다.
24. 파파야
'04.10.14 1:53 AM (211.201.xxx.246)아..이런 분도 있군요.정말 존경할 만합니다..저도 이런 사람이 되고픈데 과연 될 수 잇을지..
정말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네요..
항상 시댁과의 갈등 얘기만 읽다가 이런 미담을 읽으니 마음이 훈훈해져요..
또 좋은 글 올려주세요..자랑도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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