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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의 조언..

진주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04-10-12 11:37:21
저는 29살 미혼입니다..
8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1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저희 3남매를 키우시다..
작년에 할머니마저 좋은곳으로가시고..
그러니까 말하자면 고아네요..
동생둘다 군에가있고..
한동생은 출퇴근하는 상근이라 저랑 둘이서 생활합니다..
2년정도 사귄남자친구가있구요..남자친구는 서울에..
저는 지방에살구요..서울과는 3시간거리..
막내동생이 얼마전 100일휴가를 나왔는데요..
할머니 첫제사가있어 서울로 바로 휴가를 왔죠..
제 상식으론 남친이 밥도한끼정도 사주고 모 이것저것 챙겨도주고..
정희 바쁘면 전화라도 한통 해주어야하지않나하는 생각이..
제가 너무 많이 바라나요..
서로 얼굴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참으로 속상해요..
동생이 휴가나와있는동안 제휴대폰가지고 생활했는데..
동생이 남친전화에게 제휴대폰으로 전화를했는데..
그때 남친 저에게 전화를 걍 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받아서 휴가나왔냐고 말도 못해주냐구..그랬다는..
말하자면 제가 동생들 부모인데..
결혼하고도 이러면 어떻하죠..
제 이상형은 저보다 제 가족을 더 챙겨주는 그런남자였는데..
이번일로 너무 정떨어졌어요..
자기말로는 노력하고 잘한다하는데..
이런성격가진 남자 결혼하고도 그럴거같다는 생각이..
참으로 좋아하는사람인데..너무 나만좋아해서..
제가 부모님계시고 둘째나 막내정도면 참으로 좋은사람인데..
이사람도 저 만나 스트레스받겠죠..
글쓰고보니 너무 두서가 없죠..
너무 속상한 나머지..
이런사람도 변할까요..
가족들 챙기는 자상한 사람으로..휴~
IP : 222.113.xxx.14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도랑
    '04.10.12 11:38 AM (211.56.xxx.181)

    본성이... 변할까요 ?
    변하지 않는걸로...

  • 2. 지나가다
    '04.10.12 11:57 AM (24.59.xxx.232)

    생각을 잘 표현 못하는 사람도 있읍니다.
    여친 남동생을 어떻게 챙겨 줘야 하는지, 말 안해도 스스로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눈치가 없으면 이래 저래 하는게 어떠냐고 일러줄 수 있지 않나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해 주세요.

  • 3. 진주
    '04.10.12 12:02 PM (222.113.xxx.147)

    동생 오늘 부대에 복귀하는날이라고 어제 분명히 말했는데..
    아직까지도 전화한통이 없네요..
    제동생이 자기 들어가니까 전화한다기에..
    오빠바쁘다고 하지마..그랬네요..

  • 4. 푸른잎새
    '04.10.12 12:13 PM (220.79.xxx.220)

    제 친구는 맏딸이고 밑에 동생이 셋입니다.
    그런데 친구 남편이 맏사위 노릇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한다네요.
    맏사위 노릇이라고 해봤자 가끔씩 처가 가서 큰형노릇 해주는 건데도
    그게 안되는 성격이라 처가 가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친구 신랑은 쾌활하고 명랑한 사람인데 처가 식구들에게만
    유독 처신을 어려워합니다. 그렇다고 처가가 너무 잘난 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제가 보기론 이기적인 성격이라 처가집 신경쓰기가 싫은 눈치였어요.

    그런 성격 고치기는 참 어려운데, 그렇다고 남친의 좋은 점이 더 많잖아요.
    그러니까 남친에게 이러 이러한 점을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이야기 하세요.
    2년이나 사귀었고, 님의 처지를 잘 아는 분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부모님 없이 남동생들 키우신 님이 너무 안쓰럽고, 반듯이 잘 크신 것 같아 대견하네요.
    결혼 전에 미리 미리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하세요.
    그래야 결혼 후에도 남편이 동생들의 형 노릇을 잘 할 수 있답니다.

  • 5. 달개비
    '04.10.12 12:31 PM (221.155.xxx.80)

    진주님!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알아서 해주면 좋을텐데...
    몰라서 못하는건 알려주며 하면 되는데..
    원래 이런거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요.
    한면만 보아서는 남친이 어떤성격의 소유자인지 모르겠지만
    님께서 여러모로 잘 따져 보세요.
    그동안 사귄 세월도 있고 님께서 결혼까지 생각하셨던 분이라면
    단순히 이런점 하나로 뭔가 결정을 내려선 안될것 같고
    이참에 남친의 여러 부분들 다시 점검해 보시지요.
    아예 안하려 하는 사람도 있고, 하면서도 싫어서 마지못해 하는 사람이 있가 하면
    그 일을 즐기며 기꺼이 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모쪼록 가장 후자의 사람을 만날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텐데...

  • 6. 달개비
    '04.10.12 12:33 PM (221.155.xxx.80)

    사람이 있가 하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가 요즘 오타 투성이입니다.*^^*

  • 7. 익명
    '04.10.12 12:42 PM (211.213.xxx.92)

    결혼후 바뀔 거같지는 않구요...
    특별히 처갓집(?)에 대한 알레르기 있으신 분 아니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요. 그냥 본인 동생은 본인이 챙기세요.

    울 남편 처제들 뭐 안 챙기지만,
    자기 동생도 안 챙기는 스타일이라 섭섭하지는 않던데요.
    저는 제가 그냥 용돈주고, 남편에게도 남편이름으로 줬다고 말해줘요.
    그런 것도 싫어라하는 사람이면 문제가 있겠지만요.
    저는 저보고 시누이의 '언니'노릇을 하라면 싫을거 같기때문에
    남편에게도 제 동생의 '오빠'나 '형'노릇을 바라지는 않아요.
    결혼후에도 제가 그냥 '언니,누나'노릇을 하는게 이치에 맞는 거 아닌가요?

  • 8. 제생각으로
    '04.10.12 1:03 PM (211.215.xxx.167)

    챙기고 자상하면
    좋긴 한데
    저보고
    아직 남친 여동생 챙기라면
    부담스러울 것 같네요.
    제 남친이 이런 저보고 이기적이라서
    싫다고 한다면 대략 난감할 것 같네요.

  • 9. 성격
    '04.10.12 1:20 PM (211.59.xxx.105)

    성격이겠지만, 여친을 좋아한다면 살갑게는 못해도 휴가 나왔다, 들어간다 할 때 조심해서 잘 들어가라는 인사 전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요?
    제 남편 절대로 절대로 살가운 성격 아닌데 그래도 제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 성의는 보이거든요.

    난 그렇게 못해. 안해. 그런거 싫어. 이런 자세로 떡 버티려 하는게 전 더 짜증나네요.
    원글님 태도에 부담이나 불만을 느끼고 있는건 아닌지 얘기를 나눠보세요.
    그래도 남친이 정 자기는 그런거 못하겠다 하면 그럼 나중에라도 내 동생은 내가 챙기겠다...그것까지 뭐라 하진 않겠지? 하고 말해보세요.

    아님, 남친이 님의 남동생이 아랫사람이니까 아랫사람이 나왔다 들어간다의 인사전화를 해야하느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 10. 버들
    '04.10.12 1:41 PM (222.117.xxx.19)

    그분 그다지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닌것 같아요.
    진주님의 사정 뻔히 알고, 또 손위도 아니고 손아래면 허물없이 대할수 있을것 같은데요.
    진주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부모님 계신 처가 어려워 하겠지만 오히려 가족같이 오손도손 지낼수 있을것 같은데 세심한
    배려가 아쉽네요.
    그분 성격인것 같습니다.
    제 남편은 처남한테 이런저런 충고(?) 얘기를 잘합니다.
    누나집에 2년정도 살때 친구들과 술마시고 외박(결혼전)하면 저한테 그러죠.
    처남 술먹고 늦더라도 잠은 집에서 자도록 해라구요.
    그말듣고 남편이 참 고맙더군요.
    물론 누나야 당연히 동생 챙기지만 매형이 든든하면 더 좋겠지요.
    진주님이 좋아하시는 분이라 뭐라고 하기 그러네요.
    이런저런점에 조금만 더 신경써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도 전해보세요.

  • 11. 진주
    '04.10.12 2:12 PM (222.113.xxx.147)

    여러 선배님들 조언 감사해요..
    사람이 장점만 지닐수는 없겠지만..
    결혼은 둘이하는게 아니라 집안끼리하는거라 들었거든요..
    남친동생도 내동생이구 남친 누님도 저에 언니라고 생각하고 지내야지했는데..
    내동생 내가 챙기고 자기동생 자기가 챙기자..
    무척이나 삭막할듯해요..

  • 12. 9870
    '04.10.12 3:39 PM (211.225.xxx.104)

    저는 저보고 시누이의 '언니'노릇을 하라면 싫을거 같기때문에
    남편에게도 제 동생의 '오빠'나 '형'노릇을 바라지는 않아요.
    결혼후에도 제가 그냥 '언니,누나'노릇을 하는게 이치에 맞는 거 아닌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인용해왔습니다.
    이거..겪어보지 안으신분들은 이런말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지 않습니다.
    저도 부모입장입니다.
    아버지 안계시고..제가 맏딸이고 엄마는있기야 있지만.....(재혼)
    제가 두 동생들(여자) 책임지고 있지요.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저 스스로 동생을 위해서..부모 역할 하게 됩니다.
    제 동생들과 제가 나이차가 좀 나기 때문인지..
    남편과 불화가 좀 길었을때.. 동생들을 위해서 참았습니다.
    그애들 결혼할때 ....이혼한 언니가 있다면..설상가상이잖아요. 여건이 더욱불리..
    경제적으로든..그게 안되면 마음으로라도 항상 동생들 생각하게 되고..
    말로 일일이 표현 안해도..걱정이 떠나질 않습니다.
    진주님 남친이..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좀 둔하기는 해요.철이 늦게 든다고 할까요?
    저절로 되는 일이 있고..가르쳐야 되는 일이 있거든요.
    남친과 결혼할 생각이 있으시다면..짜증내지 말고..가르치세요.
    0000해줘..0000해라...이런식으로 말고..
    난 부모님도 안계시고..아무도 없다..내가 동생들에겐 부모같은 존재다.
    00씨가 보기엔..그냥 누나일뿐이지만..내 맘은 안그렇다..항상 동생들 걱정이다.
    00씨가 힘들겠지만..내동생들을 조금만더 신경써 달라..이런식으로..
    조용히 담담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거예요. ..
    이런게 대화지요. 짜증내듯이 말하는게 아니고요.

    저희 남편도..사실 표현은 잘 못하지만..동생들이 전화해주면 좋아합니다.
    그러면서..서로 정을 쌓아나가는거예요.
    전화도 중간서 차단하지 말고..남친한테는 동생한테 전화올꺼다..전화오면 잘 받아줘라..
    할말도 미리 정해주면 좋고요....또 동생한테는 님남친한테 전화넣고 입대해라..
    이렇게요.. 말한마디에 서로 정이 붙고 떨어지고 하는거잖아요.
    이해가 되시나요?
    부모가 없는 집에서는 젤 손위가..언니가 됐던..형이 됐던..부모대신이예요.
    그래서..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도 있는거지요.
    부모에 대해서건..동생에 대해서건..
    맏이만한 생각을 다들 갖고 살지는 않는듯합니다.
    맏이 노릇을 제대로 못하고..망나니처럼 살아도..생각은 늘.... 동생들 생각 부모님 생각이죠.
    진주님..기운내시고..
    잘 하세요 ^^

  • 13. ..
    '04.10.12 3:43 PM (210.120.xxx.129)

    근데 저는 이해도 되요.
    진주님 서운한 것도 남친분 행동도.

    저 평소에 주위사람 잘 챙기는 편이지만 저도 그런 경우라면 전화온 거 그냥 바로 넘겨줄 거 같아요. 물론 인사 한마디 하고 건네줄 수도 있지만 그냥 피곤하고 그래서 바로 건네주고 싶을때도 있거든요. (몸이 피곤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휴가 나왔을 때도 챙겨주면 고마운 거지만 자발적으로 안챙겨줬다고 서운해하실 건 없는 거 같은데.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라고 진주님이 말했는데 싫다고 했다면 모를까.

    저희 신랑도 제 동생이 집에 와서 가끔 자고 가도
    (동생이 혼자 서울에 자취하고 제 친정은 지방이라서요) 싫다 좋다 별 말 안해요.
    동생한테 일부러 말 걸지도 않구 동생 왔다고 외식하자거나 머 이러지도 않구요.
    동생이 와서 있을 때도 그냥 평소에 둘이 있을 때랑 똑같이 하거든요.
    저는 그게 더 편하던데요.
    너무 신경쓰면 올때마다 피곤해질 거 같고, 저도 눈치 보일 거 같아요.

    그게요.
    회사사람이나 친구들한테는 살갑게 한마디 잘 해도 마음으로 더 아끼는 가족한테는
    오히려 말이 잘 안나갈때가 많잖아요. 오히려 더 소홀할 때도 있구..
    아직 결혼 전이신데 너무 부담주지 마세요. 작은 거 하나도 부담될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이렇게 한마디라도 하고 건네주면 좋지 않으냐.. 이렇게 나중에 말씀하셔도 되구요.

    저는 익명님 말씀대로 각자 동생은 각자 알아서 챙기는 게 답인거 같아요.
    내 동생까지 챙겨주지 않아서 서운하다 생각마시구요.....
    살다보면 서운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 14. 가을 나무
    '04.10.12 5:13 PM (213.39.xxx.66)

    알아서 챙겨주겠지 하는 생각은 오해의 발산이 됩니다. 남친이 내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남친은 원글님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지닌 개인이죠. 서로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차후 결혼 생활하실 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15. 진주
    '04.10.12 5:18 PM (222.113.xxx.147)

    제가 참 부족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많은것을 보고배우게 되네요..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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