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저의 일생을 곁에서 지낸 친구가 둘이 있지요.
한동네서 나서 지금 서울하늘 아래서 아직도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그 중 한 친구 s 에 대해 도움을 좀 부탁드릴까 해요.
고 녀석은 아주 촌동네서 공무원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므로 울 동네선 몇 안되는 월급이 나오는 집이였고 용돈도 옷매무새도 책도 많은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고 아버지라는 분은 자상하기 그지 없었어요.
언니와 동생은 서울서 내놓라 하는 대학에 갔는데 s는 공부를 잘 하지 못했지만 취미가 살림이요.
깔끔하고 부지런하고 독서를 즐겨하고 중학교때 남자애들에게 인기 짱인 용모를 지니고 있으며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사는게 긍정적이고 바르거든요.
근데 s 가 서울에 와서 만난 남자는 한 서너명 되는 듯한데 왜 그렇게들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는지...
아마도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그런 남자들이 끈질기게 데쉬를 하면 넘어가는 모양이더라구요.
마마보이, 퀵서비스맨, 헤어지고 집 앞에서 유리창 깨는 넘, 돈떼먹고 도망가는 놈이 없질 않나 암튼 그리그리하여 나이 서른이 되었어요.
S의 소원은 예쁜집에서 예쁜 얼라들 기르면서 눈부시게 흰 빨래를 쫙쫙 다려내는 그런 전업주부였구요.
그러더니 동호회에서 언넘을 만났다는 겁니다. 8살이나 많은 .. 말빨죽여주는 남자...
아무리 반대를 해도 결국은 결혼을 하더군요.
그치만 이 남자 결혼전에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어요. 싫어할거 같으니까 귀찮았겠지요.
결혼식장에서 보니 얼굴은 네모에 친구만한 키에 소갈머리는 휑하고 눈은 쫙 찢어진거이 보통인상은 아닙디다. 물론 시누에 시어무이까지 그렇게 생기셨지요.
그 신랑 신부대기실에 줄줄이 앉은 우리를 향해 눈길 한번 안주고 지들끼리 사진찍고 자리를 뜨더군요.
그 신랑 일본에 본사가 있는 한국지사의 지사장이랍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돈이 없다고 했다드만요.
그래놓구서 S에겐 원앙금침(요즘에 누가 ...)을 해와라..뭘해와라 시어머니 그랬답니다.
그래놓고 전세금도 모자라서 친정 아버님이 2000을 보태셔서 다세대 주택에 신혼방을 차렸지요.
식탁을 놓을 자리도 없더랍니다.
이 남자 갈때도 말없이 올때도 말없이.... 일본으로 1년의 반은 출장을 다닙니다.
그 시어머니 젊고 이쁜 며느리 걱정이 되는지 하루에 다섯통씩 전화를 한다더군요. S가 전화를 안하면 전화해서 “S야 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 하믄서 우신답니다.
시집에 가믄 막 부려먹는대요. 그러다 남편이 와서 같이 가믄 울 S, 울 S 하믄서 온갖 아양을 떨고 밥을 뜨는 며느리 수저 위에 생선까지 발라서 놔준다고 합니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양파가 맛있어서.. 파가 싸서... 하믄서 그거한봉지 들고 미아리에서 신촌까지 방문을 하시고....
지금, S는 언니네 애를 봐주고 있어요. 그랬더니 남의 애를 보면 애가 안들어선단 말을 수없이 하고 은근히 나가서 돈을 벌었으면 하더랍니다. 뉘집 며느리는..... 어쩌고 저쩌고.....
남자가 정자가 없다면서 실토하고는 지 엄마한테는 걱정하니까 알리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제가 그냥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이번 추석 얘길했드니...... 되려 남편 몸을 잘 보살피라면서 쌀포대도 며느리보고 들으라고 하더랍니다. 여기까지는 스트레스 푸는 정도 였어요.
어제는 밤에 울면서 전화를 했더군요.
그동안 국내 출장다닌다면서 부산 창원등지로 간다했던게 철도회원 조회해보니 강원도 사북으로 꼬박꼬박 다닌거였대요.
최소 월 1회 이상 ....아무래도 도박이였겠지요???
하다 못해 자동차세 카드명세서 등등 그 남자 앞으로 오는 우편물은 없답니다.
근데 이번추석에 갑자기 집에 들어갔더니 카드 명세서가 있더래요. 봤더니 집앞에 모텔에서 카드를 썼더랍니다. 친구를 만났다고 둘러대더랍니다만.... 그 찜찜한 기분을 어떻게...할수 있을까요.
집 앞 모텔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한가지 밖에 상상이 되지 않는데....
그 남자 그 앞에서는 S밖에 없다는 듯이 위하곤 한다지만 겨우 생활비나 들여주는 정도인가 봐요.
연체 될 때도 있고... 나머지는 애봐서 자기 용돈 하고 시어머니 용돈을 드린다네요.
거의 남자쪽에서는 종족 번식을 위해 결혼한거 같다구요. 그남자 몸에 이상이 있다고 하고는 잠자리를 한번도 같이 안했대요. 그 애가 2월에 결혼했는데 이제 9달밖에 안지났는데 그중 몇 달은 배란일 맞춰서 한번... 그이후로 몇 번은 애가 안생긴다니까 아예 안한거지요.
아~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잖아요. 카드내역이나 뭐 이런것들을 조회할수도 없게 비밀이 유지되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첨엔 바람인줄 알고 흥신소에 알아봐달라고 하라 했더니 그 돈도 없다는 겁니다. 지금.....
S 가 결혼전에 모은 3천은 혼수에다 예단에다 그동안 조금씩 꺼내쓰고... 집 얻는데 보태고....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녀도 준비를 하겠다고 뭘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해서 그저 맘 독하게 먹으라고 했습니다. 뭐부터 준비를 해야할까요.
일단은 애를 안 갖는게 중요하겠지요? (이 남자 이번달에 정자가 나오는 길이 막혀있다고 그거 뚫는 수술한답니다.)
만약에 이혼으로 간다면.... S가 위자료(그래봤자 전세금이 다지요)를 많이 받을수 있으려면....
근데 그게 여자 문제가 아니라 도박이라면 어떤 증거가 필요하고 어떻게 확인할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럴땐 차라리 여자문제가 낫겠습니다. 도움을 좀 주셨으면 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구 이야기------도움을 좀 주세요.
지혜림 조회수 : 985
작성일 : 2004-10-11 10:33:29
IP : 211.253.xxx.6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4.10.11 10:08 PM (210.115.xxx.169)잘 알지 못하면서 씁니다만....
글 읽고 나는 생각은
그 남자분에게 위자료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 시모, 닳고 닳은 사람이고요.
며느리 아들 비운사이 뭔 일 있을까 저렇게 단속하는 정도라면..
그런 인품들이라면
사람도리로 위자료주고 그럴 것 같지 않아요.
그동안 집어넣은 내돈이나 잘 챙겨가지고 나오면 다행인 상황이네요.
그리고 흥신소에알아보고 자시고 할 거나 뭐 있나요.
뻔한데요. 여자문제 아니라도 더 살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거짓말장이에다 도박에다..
흥신소에 쓰실 비용생각하셨다면
이혼전문변호사에게 상담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2. 다혜엄마
'04.10.11 10:42 PM (211.212.xxx.7)애기 없으니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새출발 햇슴 하네요.
님 친구분이 정신을 차려야 할 건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애생기고 하면 지금보다 더 인생이 괴로와 질껀 뻔하네여.......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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