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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이 상해요.
발단은 이렇게 시작했죠.
저의 입장에서 본 남편은 낚시 좋아하고 요즘 무척 일에 지쳐서 밤10시쯤에야 집에 오곤 합니다.
낚시가 무척 가고픈날은 낚시터에서 2-3시간정도 낚시도 하지요.
일용일엔 특별한 행사가 없는날은 집에서 밥먹는 시간 빼고는 잠으로 떼우지요.
늘 이런 나날이었지요.
어제는 제친구네 식구하고 우리집 아이들과 고구마를 캐러 장흥으로 갔어요.
친구남편이 우리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놀아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 좋아보이기도 하고 너무 부럽더라구요. 울 남편은 저렇게 자기 아이들한테도 놀아주는걸 못봤거든요.
솔직히 남편은 아이들에게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는것 같아요.
그냥 과자나 좋아하는것만 사주는 것으로 아빠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남편왈 일주일동안 일했으니 일요일 하루만은 쉬어야하지 안냐고 큰소리 치더라구요.
그래서 난 앞으로는 그렇게 못산다고 했더니 그럼 어떡할거냐고 묻어서 맘대로 하라고 했지요.
요즘같이 어려운때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보면 오히려 푹~쉬라는 말은 못한다고 화를 내는데...
제가 내조를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남편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밖엔 못한다고 하네요.
답답할 뿐입니다.
1. 준영맘
'04.10.10 11:27 PM (220.64.xxx.12)평일엔 아이들과 바깥나들이도하구 하고 싶은거 열심히 즐기면서 사세요.
집안일은 무조건 미뤄두는거에요.남편쉬는 일요일에 그날 청소며,빨래며...등등 집안일 티도 안나지만 할일 너무나 많쟎아요.그걸 하세요.
애들은 아빠와 딩굴딩굴 뒹굴며 놀던지 내버려 두시구여.
남편들 참 불쌍해요.어느땐 안됐기도하구...
이해하자구여.
다그치면 더 자존심 세우는게 울 남편들 인거 같아요.
바쁜듯 여유로운듯한 모습을 남편한테 보여주자구여.
남편쉬는날 바쁘게 왔다갔다하니까 괜히 미안해 하기도 하구,애 데리구 놀이터도 가구 그러던데요...2. 로로빈
'04.10.10 11:33 PM (221.153.xxx.156)사람 성격에 따라 달라요.
아이들과 노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남자들이 있고,
놀아주는 걸 극히 피곤하게 여기는 남자들이 있고.
여자들도 마찬가지죠. 어린아이들 돌보며 놀아주는 걸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아이 돌보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놀아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의무처럼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잘 놀아주는 아빠가 와이프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한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자기가
그걸 잘 즐길뿐.
별 수 있을까요? 성격일뿐. 저희 남편도 아이들과 그닥 잘 놀아주는 편은 아니지만
저는 그냥 놔두는데요... 뭐든 좋아서 해야 좋죠, 뭐. 싫다는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해 주겠어요. 결국 남편들 손해죠. 어릴 때 놀아주지 않고는 나중에 아버지를 왕따시킨다
불만이나 하지말지. ^^
울 아버지도 전혀 저희 남매들 데리고 놀아준다거나 대화를 나눈다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으셨는데요... 이 나이가 되도 전화해서 친정아버지가 전화 받으시면 좀 불편한 게
사실이거든요. 바로 " 엄마 좀 바꿔주세요." 하기도 그렇고 뭔가 인삿말을 해야 하는데
할 말이 도대체 없고... 책임감 있고 가정밖에 모르는 (일찍은 돌아오셨죠. ^^) 성실한
아버지셨는데도, 개인적으로 유대감이 별로 없다보니 마음으로는 효심이 물론 있지만
엄마하고는 비교도 안 된다고 할까요? 나중에 아들이랑 딸이랑 늙어서 재밌게 지낼려면
남편들도 지금부터 많이 친해놓아야 될텐데요... 아직들 젊어서 늙었을 때 생각들을
못 하죠... 저희 남편부터요. ^^3. 마음을 비우세요
'04.10.10 11:34 PM (211.207.xxx.191)우선 이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기대가 많으면 실망이 크듯이. 일단 남편이 아이들에게 놀아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접으세요. 그리고 나중에 남편과 분위기가 좋으면 말해주세요.
아빠로써 아이들과 놀아줄수 있는 시간은 정말로 한정되어 있다구요. 아이가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봐서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와 같이 다니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벌써 사춘기가 왔다는 것이죠. 그럼 그 이후는 아이 나름대로 바빠서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더 적어집니다. 아무리 부모가 그 때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요.
이 점을 남편에게 한 번쯤 집고 넘어가세요. 제 아인 지금 4살인데 전 남편한테 항상 말하거든요. 우리 아이가 아빠가 좋다고 달려가고 뽀뽀해주고 하는 것도 정말 앞으로 몇년 못할거라구요. 여자아이들 조금만 크면 아빠한테 담배냄새 난다고 싫다고 하고 또 자기 또래의 친구들을 더 찾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 때 서운해 하지 말고 지금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을 때 아이한테 작은 것이라고 많이 잘해주라고 합니다. 본인도 납득을 했구요. 오늘도 일요일인데 남편이 너무 피곤해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어요. 아이는 아빠랑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해 줄 수가 없었죠. 아빠가 항상 밖에 나가서 담배를 핍니다. 그러면 그 땐 꼭 따라나가요. 왜나햐면 가게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사달라고 하려구요. 근데 오늘 아빠가 지갑을 집에 두고 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거든요. 아이가 뭐 살거 있다고 떼를 써서 다시 데리고 나갔답니다. 손에 들고 들어온 것은 300원짜리 풍선껌이었어요. 아이는 그 것 하나를 아빠가 사준 것에 너무나 만족해서 들어왔죠.
그리고 한가지 더요. 남편이 항상 많이 피곤해하면 몸에 좋다는 것을 많이 챙겨 먹이세요.
예를 들어 토마토 쥬스라던지. 클로렐라라던지요.
건강 식품을 꾸준히 챙겨 먹이니까 감기도 잘 걸리지 않구요. 피로회복 기간도 그리오래 걸리지 않구요. 항상 관리를 해 주는게 중요하죠.
너무 말이 많았네요.4. 올챙이
'04.10.11 1:37 AM (61.83.xxx.250)저도 아이에게 잘해주는 아빠들 보면 진짜 부러워요. 물질적으로가 아닌.....
우리집 남편도 돈벌어다 주는걸로 의무 다한다 생각한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애들 어느정도 커버리면 그땐 늦는다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대도
안바꿔지대요. 정말 성격상 어쩔수 없나봐요.
아이가 딸이라면 엄마랑만 함께해도 덜 미안할텐데 사내아이다보니 더 속상합니다.
어제도 아침 7~8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들어왔답니다. 으~조기축구 시로~5. 싸리버섯
'04.10.11 8:10 AM (211.51.xxx.41)저의 남동생이 결혼하면 딱 님남편 같을까바 걱정이 되는군여~^^;;
그런데여. 아이들이 많이 어린가요????
저의 아빠도 낚시광이셧는데
저희 형제들은 쪼금씩 크면서 아빠랑 낚시를 많이 다녔어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여.
낚시 좋아하시는 분덜의 주장을 들어보면
자기 와이프도 낚시를 좋아하면 좋겠다~랑
바람피는것보다는 낚시가 낫지않냐~라는 식이더라구염~ㅋㅋ
님도 같은 취미를 가지심이 어떨지....^^;;6. 지나다
'04.10.11 8:31 AM (210.94.xxx.89)저희남푠도 요즘 낚시재미에 흠뻑빠져서 저만 달랑 놔두고 갔다온답니다..무지 미안해하면서
가긴하지만 저도 속상할때가 있더라구요..그래서 저두 이제는 한달에 한번정도는 낚시도
따라다니면서 여행도하고 남편취미에대해서도 이해하고 그럴려구요..
님도 낚시를 한번 따라가보세요..의외로 여자분들 많이 하시던데요..저도 딱한번 해봤는데
이맛에 고기를 잡는구나라고 쪼끔은 이해가 되던걸요7. 맏며느리
'04.10.11 10:25 AM (222.97.xxx.52)전 맞벌이 주부예요.
일주일 내내 밖에서 일에 시달리다보면 일요일은 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늦잠 실컷 자고 집에서 그냥 푹 쉬던가 아님 뭘 해도 나혼자서 방해받지 않고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남자분들 이해가 됩니다...ㅠ.ㅠ8. 안나돌리
'04.10.11 10:18 PM (218.39.xxx.179)어제....
왕언니티(?)를 너무 냈나봐요... 그리 왕언니도 아니면서 ㅎㅎㅎ 자게에 등장한 글만 보구
큰아들 25살, 작은아들 올해 대학 입학했어요. 이제와서 제나이 밝히기도 쑥쓰럽고 적령기에 결혼하구 큰아들 나이 생각해서 알아서 생각하시길..ㅋㅋ 그래더 펜을 7분이나 확보했으니 왕언니(?)성공이잖아요? 오늘부턴 차분히 제 얘기좀 할께요...
그리 성격좋은 편은 아니고 처음 보는 사람은 무척 화통이 생각해요.. 용감하구 글구 제 자랑같지만 추진력 끝내주구요~~~ 그 바람에 골치아파 하는 사람이 바로 제 남편입니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큰 며느리로 시집와서 집안 골치아픈 경제사는 다 제 손으로 해결했다면 뭐 큰 소리 칠만도 한데 남편은 인정은 하면서도 일 벌릴때마다 제 발목을 잡는 게 특기랍니다. 친정에서 곱게 컸죠.. 7남매 막내로... 그런 딸이 홀시어머니에 공부할 시동생, 시누이 있는 가난한 맏며느리로 시집간다니, 친정어머니 쓸어지시면서까지 반대하신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구 큰아들 첫돐 한달 전에 돌아 가셨는 데 요즈음 친정 어머님 얘기읽으면서 저도 무척 어머님 생각이 나드라구요.. 지금 살아 계시다면 제 불효를 용서하시며 기특해 하셨을 것 같아서 맘이 많이 아프답니다. 그렇다구 조용히 평탄하게 산 건 만은 아니구요 지나간 시절 시절 생각해 보니 뭘 모르고 살았으니 살아 온 것 같아요... 그 시절 시집은 월세방 살고 있었고 남편이 부산 현장 근무하는 바람에 저흰 100만원 방한칸 전세살았는데요 그것도 시어머님껜 죄송스러워 하던 차에 시동생 대학들어 갔다고 월세로 옮기고 대학 등록금해주는 착한 며느리도 해 보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한 복으로 이만큼이나 산다싶으면서도 참 세상물정모르고 살았다 싶기두 하구 지금은 그리 못 살것 같네요...그 생활은 신혼이라기보다 갑자기 밀려온 생활고(남편 혼자 벌어 시댁에 생활비, 동생생활비 부치고 나면 간장이나 찍어 먹어야 할 형편..ㅜㅜ)에 배는 불러 오구 그렇다고 남편이 야무진 것두 아니구...정말 용하죠?
그래서 둘째도 날 생각도 안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친정엔 보란듯이 사는 것 보여 주겠다구 삼 사년 만에 아파트 분양받는다구 새벽부터 나가 줄서서 밟혀 죽을 뻔 두 하구~~ 다 지나간 제 신혼기네요. 올 초에 25주년 기념 유럽여행 다녀왔어요. 제 남편은 뭐 하자면 무조건 안 한다는 게 첫 마디랍니다. 그러나 제 인생관은 기회가 주어질 때 안놓치고 한다! 그거든요..
저희 부부에게 올 2월에 20일간의 긴 공간이 생겼길래 돈 생각하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사실 어렵잖아요? 빚까지 내서 갈 형편은 아니기에 그냥 선포했죠! "증말 안 갈 거얘요?" 당신 안가면 혼자 가겠다고... 정말 혼자라도 가려고 여행사에 알아보니 50만원만 추가하라네요.. 마지막 통보하나 "허리도 아프다면서 어딜 가겠냐구?" "더 아프기전에 갔다 오겠다구.." 마지못해 허락도 아닌... 휴..! 무슨 일이든 이래야만 진도나가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남편과 산답니다. 그런 남편 여행떠나기전 자기 옷사러 혼자 쇼핑다녀 왔다면 허헛! 웃어야겠죠? 그런 성격알면서도 늘 섭섭해 하는 저도 좀 칠푼이구요... 앞으로 이야기 보따리풀려면 멀었으니 오늘은 이쯤에서..ㅎㅎㅎ
제가 할 수있는 얘기는 이런 무댓보 밀어 부치기, 종교생활, 순리대로 살기, 자영업도전기, 고3아들 뒷바라지.. 등등 이런 것이 제 수다보따리일 것 같습니다.
아뭏튼 어제 후원자 여러분들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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