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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지 1달반 후...'글을 올린 이후..드뎌 답이 나왔습니다
82쿡 선배님들의 조언을 감사히 들으며 그 남자와 거리를 좀 둔 상태에서 지켜보다, 드뎌 오늘 답이 나왔습니다.
결과는 역시나...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그 남자, 오늘 터놓고 얘기하더군요. 네가 넘 착하고 순진해보여서, 서로 나이도 찼는데 이젠 얘기하고 넘어가야 할것 같다며...
막내라던 그 남자, 직장생활하던 형이 사업을 차려 집안에서 도와주었고 그 남자의 돈도 제법 들어갔다더군요. 올해 그남자는 두번의 결혼 기회가 있었는데, 결혼 날짜 잡고서 집안끼리 현실적인 문제, 혼수 문제 등으로 다투다 틀어졌었답니다. 그러면서, 너는 넘 착하고 맘에 드는데 아마 자기랑 결혼까지 애기가 가면 자기 부모님이 여유있는 집 여자를 원하니까 이런 애기가 나올것 같다면서... 앞으로 계속 만날지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결정을 저보고 하랍니다. 말로만 듣던 여자 조건 따지는 경우가 결국 제게도 닥치다니...물론 당연히 더이상 그 사람 안 만날 생각입니다.
막연하게 조건이 안 좋은것보다는 좋은게 좋긴하겠지, 저는 그런 생각이었고, 사랑하면 혹시 현실적으로 가진게 부족하더라도 둘이 열심히 벌면서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나름대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면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결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집안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딸 착하고 참하게 똑똑하게 잘 키웠다고 욕심낼만큼, 저희 부모님, 저를 사랑으로 잘 키워주셨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그런 결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게 더이상 미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기분이 우울하고 찝찝한건...
제가 넘 세상을 모르고 순진했나보다 라는 회한과....아무 생각없이 한사람을 온전히 좋아했던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넘 허무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서 마음 놓으실 좋은 사위 보여드리기...정말 힘드네요...
1. 죄송합니다만
'04.10.9 11:58 PM (69.88.xxx.140)내용과는 상관없는 "얘기"인데요..
얘기가 맞는데 왜 자꾸 애기라고 쓰시나요?
버릇이신지...아니면 그냥 나름대로 애교있게 쓰신다고 그러신건지 모르겠는데 보기가 안좋네요.2. 마농
'04.10.10 12:04 AM (61.84.xxx.22)마음이 아프시겠어요.
휴......3. ...
'04.10.10 1:09 AM (211.199.xxx.204)정말 다행입니다.
그래도 그넘과 깊은(?)관계까지 가기전에 ..알게 되어서요.
나쁜넘이 아니길 저도 바랬지만... 그건 우리만의 생각이였고..
두번이나 결혼의 기회가 있었다...휴~
그런데 혼수문제로 틀어졌다니..가히 안봐도 짐작이 갑니다..어떤사람들인지..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나쁜 기억이지만..)
얼른 맘정리 하시길 바랍니다.
겨우 두달간의 시간과 노력이였을 뿐이잖아요.
심하게 말하면.. 결혼식날 잡아놓고 파혼하는게 아니라서 다행이고..
결혼하고..나쁜넘이라는걸 알게돼서..이혼하지 않아서 다행이고..
또 이혼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질질끌려가면서 살게 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좋은 인연은 어디에서고 나타납니다.
그때는..그 사람을 만나면..
신혼 첫날밤에..꼭..한대 때려주세요..
"왜 이렇게 애태우다..이제서야 나타났냐고.................."4. 다행
'04.10.10 2:50 AM (218.39.xxx.52)지금 제 코도 석자인 상황입니다만 연얘 경험을 바탕으로 리플을 달았었어요..그런데 설마하던게 역시나군요,..원글님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그렇지만 지금 알게된게 천만다행이라 생각됩니다..앞으로 더 찬찬히 살펴보고 알맞은 천생연분 만나실 일만 남았으리라 보여요..힘내세요..어려운 일 있으셔도 여기 선배님들이 알려주시겠네요..^^
처음에 '죄송합니다만' 쓰신분께..
저도 죄송하지만..글을 쓰다 보면 shift 키가 제대로 안눌러져서 그럴때도 있답니다..저도 한글 알맞게 안쓰는거 달갑게 여기지는 않지만 'ㅒ'→''ㅐ' 'ㅆ'→'ㅅ' 이건 그럴 수 있다고 봐요..저도 신경 쓴다고 쓰는데 빨리 치다보면 오타 나거든요..5. 다행
'04.10.10 2:51 AM (218.39.xxx.52)위에 제가 쓴 리플 중 '연얘'를 '연애'로 고칩니다..리플은 수정할 수가 없어서..^^;;
6. 헤르미온느
'04.10.10 3:15 AM (210.92.xxx.27)"아무 생각없이 한사람을 온전히 좋아했던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넘 허무하기 때문입니다. "
그렇지 않답니다. 그런 경험들을 해본다는것도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데요...
좋은 추억이고 경험이 되어서, 님의 짝을 만날때까지 도움이 될꺼에요...^^
용기 내시구, 못입게 된 옷도 버릴려면 아쉬운 법인데, 헤어지려니 허전한게 당연하죠..
밥 많이 먹구, 잠 푹 자고, 좋은 기분으로 홧팅^^7. 빵빠라방~
'04.10.10 4:20 AM (194.80.xxx.10)좋지 않은 소식이 아니라 희소식이에요.
'앞으로 계속 만날지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고, 결정을 저보고 하랍니다.'
--> 아니 이 무슨 우유부단한 태도랍니까! 헤어져서 천만다행입니다.
'못입게 된 옷도 버릴려면 아쉬운 법...'
--> 헤르미온느 어록에 적어두어야 겠습니다. 이거 참 좋은 말이네요.8. 아니 뭐라구요?
'04.10.10 8:28 AM (24.12.xxx.175)그러니까 그 분의 말씀은 '우리 부모님이 네가 잘 사는 집 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너에게 심리적 압박을 무진장 가할 예정이니 그걸 참을 수 있으면 나랑 결혼하고 아니면 말아라, 나는 네가 나와 결혼을 해도 괜찮고 안해도 괜찮다' 이것입니까?
'함께 부딪혀 보자'도 아니고, '내가 막아 주겠다'도 아니고요?
어이가 없구만요..9. 김혜경
'04.10.10 9:32 AM (211.201.xxx.135)익명녀님...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세요...찝찝할 거 없으십니다...털어버리세요...
10. 말하자면
'04.10.10 9:35 AM (218.236.xxx.40)500ml 정도는 락앤락텀블러 저흰 보온보냉 다 되는건데 닦는것도 쉽고 정말 잘샀다 생각하는 물건이에요
그리고 조지루시 이건 보온병으로 있는데 이것도 겨울에 참 잘쓰고 있어요 새지도 않고 보온력도 원글님이 원하는 시간까지 뜨겁게... 좋구요
좋으거 사셔서 맛있게 드세요11. 내일은사랑
'04.10.10 10:05 AM (211.242.xxx.18)그래도 막판에 님에게 솔직하게 말해주니 고마운거네요 ^^;
기분 좋진 않겟지만 분명 더 좋은일이 잇을껍니다
님은 앞으로도 착하고 순진한건 변하지 마셔요 좋은거 아닙니까?
착하고 순수하시되 조금은 냉정현실적으로 생각하셔요
그리고 저위에 받침얘기하신분.
설마 ㅐ 인지 ㅒ 인지 몰를라구요
저역시 자판이 고물이라 말을안들어 ㅆ 이 ㅅ 으로 종종 그럽니다 찔려서리
어디 출품할것도 아닌데 -_- 서로 좀 이해하자구요^^;12. 원글님
'04.10.10 11:08 AM (220.85.xxx.167)정말 원글님이 복받을려고 그런거 같네요.
지금 심정은 화가나고 찝찝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내가 잘 살려고 그때 그런일을 당했나보다라고 생각하시게 될꺼예요.
그것도 사람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되셨구요. 세상이 이런놈도 있구나...하는...
남자한테 첨부터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남자들은 착하게보이고 자기한테 너무 잘해주는 여자를
오히려 우습게보더라구요.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나실테니 다 털어 버리세요.13. 키세스
'04.10.10 4:38 PM (211.176.xxx.188)-_-;; 그 남자분이 말씀하신 요지는 "니네집에 돈이 없으면 우리 엄마 욕심에 고생 좀 할거다. 우리 엄마는 올해만 해도 벌써 여자 둘을 떨어내버린 강적이시지." 이거잖아요? 컥...
무슨 왕자도 아니고... 얼마나 잘났다고 생각하길래 그런 말을?
정말 복 받으신 겁니다.14. 어제요
'04.10.10 5:36 PM (221.151.xxx.6)b형인 울신랑에게 물어봤다는거 아닙니까.
이러이러한 경우가 있는데 그 남자 심리가 뭐냐.....그랬더만 울신랑, 대뜸 '대기업 다니면서 36이면 정년할때 다됐구만.'그러데요.
남자가 2주만에 그렇게 변하는 사람이면 계획적이라는 얘기도 하더만요.
관심이 없으니 그렇게 하는거라고.
뭐 어쨌든 결과가 그렇게 됐으니 이제 정리가 되신것같군요.
저도 님한테 행운이 따른거라고 생각해요.
안그랬음 그런 사람한테 매달리느라고 그집에서 요구하는 혼수-두번이나 깨졌다니 그 여자들도 참 현명하죠?-가 대충은 상상이 가고 그거 해내느라고 님은 님대로 마음 많이 상하셨을건데 다행히 미리 82에 털어놓으시므로 마음의 준비도 됐고 그남자의 그런 면도 봤잖아요.
전에도 썼었지만 요즘은 여자나이 30이 넘었다해도 노처녀라고 생각안합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인연이 따르면 연하라도 님을 나이많다고 생각안하고 좋다고 따라다닙니다.
님. 매일 거울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이다라고 10번씩 외치고 다니세요.
화이팅입니다.15. ripplet
'04.10.10 5:45 PM (211.54.xxx.89)마음고생하신 만큼...현명한 쪽으로 잘 결정하셨네요.
빨리 털어버리시는게 백번 잘하시는 길입니다. 좋은 일 있으실거예요. 꼭~16. 행인1
'04.10.10 6:38 PM (218.237.xxx.139)부모님 운운하기 이전에 본인도 돈많은 여자를 원하는 것 같네요. 이렇게 말하면 상처가 되실 수도 있겠지만, 처음 2주 동안 님의 경제적 능력을 나름대로 재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하셨듯 이건 좋지 않은 소식이 아니라 희소식으로 생각되네요..
17. 허헛
'04.10.10 9:31 PM (219.241.xxx.5)대기업 다니면서 나이 36살이면 윗분말대로 이제 다른 살길을 도모해야 할때인데, 아직도 그런 눈높이를 갖고 있다는게 놀랍군요.. 사실 첨 글 읽을떄 조건이 별로 좋지도 않은데, 눈이 하늘에 달렸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거기다가 올해 겨우 8달 지났는데 벌써 결혼을 3번이나 생각하는 놀라운 적응력!!! 그 남자분 대단하신 분이네요...-.-;
님 똥밟으실 뻔 한거에요....더 시간낭비 안하고 깨진게 얼마나 다행인지...빨리 좋은 인연 만나시길 빕니다~18. 비비
'04.10.10 11:01 PM (211.179.xxx.173)원글님... 참 현명하시네요.
처음부터 올리신 글 찬찬히 읽었거든요.
다는 사람의 말에도 귀기울일 줄 아시고,
또 그걸 토대로 시간을 두고 고민하시고..
성급한 결론 없이, 무턱대고 일 저지른 없이, 잘 해결해 가시네요.
이렇게 현명한 분이니, 어울리는 짝은 당연 지금 그 분 보다는 인품이 있으신 분 이실겁니다.
맘 많이 다치셨죠? .... 얼른 추스리고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가시면 좋겠어요^^19. 원글녀
'04.10.11 11:01 AM (221.150.xxx.225)리플 달아주신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사람에게 메일 보내서 정리했습니다.
둘다 똑같이 부모님을 염두해 결혼상대자를 찾고 있지만, 당신과 나는 안 맞는것 같다.
나는 더이상 한평생 열심히 사신 우리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으며 무얼 하고 싶진 않다구요.
맘이 다친건 사실이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고 딸이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빨리 강한 모습을 되찾으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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