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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국사이...
동생이랑 같이 갔었는데 우리 아들이 분수보고 싶다고 해서 동생이랑 있으라고 하고 물건바꿀게 있어서 잠깐 매장에 갔었는데 그사이 동생에게 전화가 왔어요. 애가 없어졌다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순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아이를 잃어버린 장소에 가봤지만 아이의 흔적은 찾을수가 없었죠.
미아방지팔찌랑 목걸이도 해줬는데 아이가 답답하다고 울고불고 해서 다 빼놨는데 어떡하지..
남편이 아이 발바닥에 반영구문신 하라고 했던것도 생각나고...
우리 아들이라면 벌벌 떠는 우리 시아버지도 생각나고...
아들 못 나았으면 쫓아낼라고 했었다던 우리 시어머니도 생각나고...
그 짧은 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 어디서 아이를 찾아야하나 만약 못찾으면 어떡하나 마음은 불안한데 너무 놀라니까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동생도 놀라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빨리 안내방송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안내데스크로도 달려가고...
근처 매장직원들을 일일이 붙들고 4살박이 아이 혼자 지나가는것 못보셨냐고 물어보고...
얼마쯤 미친듯이 뛰어다니는데 한 매장직원이 우리 아들을 안고 오는게 보이는 거예요.
아들을 봤을때의 그 느낌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간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아이의 눈망울에 전 맥이 탁 풀리고 말았죠.
아이가 자다깨서 잠결에 "큰일날뻔 했어."라고 하고 다시 잠이 드네요. 지딴에도 잘못한줄은 아나봐요.
저는 놀란 가슴에 아직도 잠을 못 이루네요.
이 아이를 데리고 다시 이집에 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직도 아찔합니다.
여러분도 아이들 데리고 다닐때 조심하세요. 미아되는 것도 한순간인거 같아요.
미아방지팔찌, 목걸이, 영구문신등등 아이가 싫어해도 꼭 해주세요.
저처럼 지옥을 경험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1. 향설
'04.10.8 1:48 AM (218.38.xxx.171)마음 고생 크게 하셨네요...놀란 마음 진정시키시고 이제는 편히 주무세요.
2. 아임오케이
'04.10.8 2:03 AM (222.99.xxx.161)저도 우리 둘째 3살때 백화점에서 그 지옥을 경험한 적이 있지요.
이 아이 못찾으면 내 인생도 여기서 끝이다 싶었지요.3. 외숙모
'04.10.8 3:01 AM (195.244.xxx.99)어휴 정말 정말 다행이네요.
우리 외숙모가 예전에 세살박이 딸래미를 백화점에서 잃어 버렸다가 찾았는데 그냥 가슴에 팍 와닿더라구요. 세상에 그 애가 엄마랑 숨바꼭질한다고 숙녀복 매장 매대안에 어떻게 들어가서는 옷 속에 숨어 있다가 잠이 들었던거예요. 온 백화점이 난리가 나고 외숙모 거의 실신 상태에 백화점 거의 닫을 때 쯤 애가 잠이 깨서 울어가지고는 찾았답니다. 15년이 지났는데도 그 때 생각하면 외숙모 지금도 심장이 벌렁 거린답니다.4. 깜찌기 펭
'04.10.8 8:25 AM (220.81.xxx.155)찾아서 다행이세요.
잠시지만 고생하셨네요.5. 아짐
'04.10.8 8:28 AM (211.183.xxx.78)저도 작은놈 3살때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정말 몸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질꺼 같더라구요..6. 김지원
'04.10.8 9:01 AM (211.191.xxx.24)이건 오래된 이야기인데요.저희 엄마가 큰오빠 서너살때 극장서 잃어버리고 정말 미쳐 버리는줄 아셨다는...그당시 아기찾아헤맬때 조그만 아이만 보면 내아이같고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 오더라는.....정말 아이찾으셔서 다행이예요.^^ 고생많이 하셨어요......
7. 김흥임
'04.10.8 9:19 AM (221.138.xxx.61)그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죠
하늘이 노래지고
다리는 허공에 붕 뜨고...
지난번 천방지축 아이 손목에 줄을 길게묶어
아빠손에 연결한걸 봤네요.
천당으로의 귀향을 축하 드려요^^8. simple
'04.10.8 9:28 AM (218.49.xxx.215)찾으샤서 정말 다행이에요...저도 아이에게 미아방지목걸이 꼭꼭 챙기리라 다짐합니다..
참, safety1st에서 미아방지용 끈도 나오더라구요...전 아예 묶어가지고 다닐까봐여..-.-9. 창원댁
'04.10.8 9:30 AM (211.50.xxx.162)저도 달포전에 쇼핑센터 갔다가 잠깐(1분정도) 애를 잃어버린적이 있어요
그 겁나고도 붕 뜨는 느낌, 저도 잘 알아요.
다행히 웨딩 특별가전코너에서 넋을 잃고 구경하고 있더군요
에구 다들 조심합시다.10. yuni
'04.10.8 9:33 AM (211.210.xxx.14)저도 아이 4살때 롯데백화점서 잠시 잃어버린적 있어요.
너무 놀란 와중에 안내방송을 해야겠다싶어 점원에게 물으니
"모르겠는데요..." 뭐냐뭐냐?? 열 받아 씩씩거리는데
가구코너 아저씨가 데리고 계시더군요.
그 15분 남짓이 얼마나 길던지...11. 겨란
'04.10.8 9:37 AM (211.119.xxx.119)어휴 저도 4살된 조카를 이마트에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어요.
조그만 놈이 어떻게 그렇게 번개같이 사라지는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지더라고요.12. 신짱구
'04.10.8 9:51 AM (211.253.xxx.36)찾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13. 벚꽃
'04.10.8 10:03 AM (61.85.xxx.243)정말 다행이예요.
저희집에도 팔찌 목걸이 여러가 있는데 글씨가 잘 안보이기도 하고
아들이 잘 안하려고 해서 그건 농속에 있고
대신 외출할때마다 명찰을 달아줘요.14. 쿠베린
'04.10.8 10:45 AM (220.85.xxx.135)애가 울고볼고 해도 팔찌 절대로 풀어주지 마세요.. 그래도 며칠 지나면 애는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15. 안양댁..^^..
'04.10.8 8:07 PM (218.236.xxx.222)사람 많은곳 백화점 신경 바짝 써야함니다..저도 25년전 백화점에서 경험이 있어서리...--;;하이고 아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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