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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2시에 샤워기 틀어놓고 목욕탕에서남편이랑 나랑....

에마맘 조회수 : 2,246
작성일 : 2004-10-07 04:01:16
무엇을 했을까요?

일년에 한번도 감기를 앓지 않던 4살 따님이 갑자기 훌쩍 훌쩍 콧물을
흘리기 시작한지 이틀, 감쪽같이 나아서 휴.... 한숨 돌리고 나니
6개월 우리 장군님이 에치에치..조심을 많이 했는데도 코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넘 어려서 코도 풀줄도 모르고 하루를 지내고 나니 목에서 그르렁 그르렁...
목에 불순물이 많으니 기침도 하고.. 넘 불쌍했습니다.
밤이 되자 7시간정도는 그냥 이어서 잘 잤더랬는데 1시간에 한번씩 깨서
끙끙 거리고 기침하고.... 힘든 밤이었죠.

워낙 바빠서 잠을 많이 자지 못한 남편인지라 아기가 아프니 다른방에서
한사람이라도 편하게 자라고 보냈던 남편도 1시간에 한번씩 똑같이 아기소리에
깼습니다. 아기코에 고인 콧물을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코 빨아드리는 찍찍이를
썼더니 우리장군님, 돌아가신다 울어데고...

3번째 일어난 울 남편, 갑자기 목욕탕에 들어가더니 샤워기 트는 소리가 났어요.
아니 야밤에 웬 샤워? 몇분후 방에 들어온 남편, 아기를 안더니 목욕탕안으로
들어가고 놀란저, 따라 들어갔더니...
목욕탕이 스팀사우나로 변해있더군요. 남편왈, 이렇게 하면 아기코가 좀
뚤릴것이라고...
이러해서 우리 남편이랑 나랑 샤워기 틀어놓고 아기안고 몇분을 있었습니다.

아기 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좀 예민해졌던 저....
우습기도 하고 남편에게 고맙기도 하고 또 재미있기도 하고 해서 많이
웃었습니다.


IP : 68.122.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
    '04.10.7 7:44 AM (211.57.xxx.131)

    지나간 얘기지만 우리 딸래미 코에 콧물 가득 고였을 때 제가 입으로 빨아냈어요.
    결벽증에 가까운 제 성격도 괴로와 하는 아이 앞에서는 어떤 것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친정엄마와 남편 모두 놀라서 입을 못 다물고 그 후에도 아이가 너무 괴로와 하면 늘 그 방법을 썼어요. 기계보다는 훨씬 효과 좋아요.

  • 2. 카푸치노
    '04.10.7 9:03 AM (220.75.xxx.235)

    애가 울고 넘어가도 코그린으로 잠깐 고생해서 뺴내는게 최고 간편한 방법인거 같아요..
    아이도 몇번 해보면 이걸 해야 편하다는거 인식하는거 같아요..

  • 3. 김진해
    '04.10.7 9:32 AM (220.93.xxx.119)

    신랑 가까운 선배가 대학병원 소아과의인데, 자기집 아이들은 키울떄 가급적이면 코에 손 안대고 흐르면 흐르는대로 놔 두고 키웠다고 하네요.
    코를 자주 만져주면 아이가 예민해 진다더라구요.
    저도 아이 코가 막힐때마다 욕탕에 물받아놓고, 들어가 한참을 아이랑 놀다 나와요.
    아이 코도 잘 뚤리구요. ^^

  • 4. 333
    '04.10.7 9:33 AM (221.140.xxx.198)

    애기 코가 많이 막혔을때는 더운 수건으로 코를 감싸 주고 발을 따뜻한 물에 담가 주면 조금 나아집니다

  • 5. 쵸콜릿
    '04.10.7 10:10 AM (211.35.xxx.9)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다니는 소아과 의사가 추천해준 방법이라
    저도 아이들 가벼운 콧물감기에는 뜨거운 물에서 한참 놀게해요.

  • 6. 조용필팬
    '04.10.7 10:33 AM (210.117.xxx.158)

    저두 울 예린이 오빠로 인해서 백일도 안된것이 감기에 자주 걸렸거든요
    시누이가 입으로 아이코를 빨아서 버리는 모습을 보았을때는 무지 더러워 보였는데
    내 아이가 답답해서 잠을 못자고 긍긍 소리가 나니깐 저도 어쩔수 없이 아이코를 제 입에 ...
    근데 사용해보니 아이 코밑이 헐지 않고 억지고 기계를 갖다 되는것도 아니라
    괜찮은 것 같아서 .... 신생아 주변 엄마들에게 추천하니 괜찮다들 하시네요
    비위가 약한분은 못하시겠죠

  • 7. ㅋㅋㅋ
    '04.10.7 10:40 AM (221.140.xxx.170)

    한 결벽증하는 제 남동생... 조카는 이뻐해도 차마 기저귀는 못 치우더니...
    요번에 아들 낳고 보니 그렇게 헌신적일 수가 없더라구요...

    아기 똥도 너무 이쁘다고 하고 손에 묻어도 뭐라 하지도 않고 물론 코도 빨아줬다는...

  • 8. 벚꽃
    '04.10.7 11:06 AM (61.85.xxx.6)

    진짜 애기들은 목욕 시키면 콧물,코딱지 다 빠지더군요^^

  • 9. 커피와케익
    '04.10.7 4:45 PM (203.229.xxx.176)

    유머감각, 글속에 있는 육아정보, 아름다운 가족애..모두 별 다섯개를 드리고 싶네요..^^* 참참..저는 아이디도 '애.마.맘'으로 보았습니다..-_-;;;;

  • 10. Magie
    '04.10.7 6:44 PM (80.171.xxx.84)

    7 개월인 제 아기도 얼마 전 처음으로 코감기에 걸려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뒤척이며 울길래 하루밤은 애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하며 집안을 빙빙 돌았습니다. 재우기 전에 목욕을 시키기는 했는 데, 누워 있을 때, 잘 때 코가 제일 잘 막히는 것 같았어요. 코감기가 시작된 날 하필이면 남편이 아기 태어난 후 처음으로 출장을 갔어요. 글쎄 아기가 아빠가 집에 없는 것을 느꼈는 지 그날 따라 예민했고 전 마치 악몽과도 같은 하루밤을 뜬눈으로 지냈습니다. 다음 날 약국에 가서 코감기에 사용하는 식염수를 받아왔는 데 코에 넣어 주니 집이 떠나갈 듯 울더니만 조금있으니 숨을 제대로 쉬더라고요. 코감기에 사용하는 식염수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으므로 하루에도 여러번 사용해도 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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