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인생 최대의 실수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며칠 전 인터넷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이런 질문을 봤어요, 내가 저지른 최악의 인터뷰 실수담. 그 중의 한 남자가 얘기하기를 이건 단지 인터뷰 실수담이라기 보다 내 인생의 최대 실수가 처음부터 내가 갈 길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엉뚱한 전공해서 지금 이자리 까지 오기 중간 중간에 너무나 많은 방황이 있었다는 거다 라구요.
저도 느끼는 바가 컸지요. 사실 우리가 대학 갈 때 정말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알고 진학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설령 공부를 잘 해서 명문대 법대를 가고 의대를 가면서도 그냥 주위에서 혹은 부모님이 원하니까 그런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것 같아요. 대학교를 진학할 때부터 아니 솔직히 훨씬 그 이전부터 내가 원하는게 뭔지, 내가 어떤 걸 해야 할 수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제가 워낙 방황을 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금새 질리는 탓인지 참 제 인생에 굴곡이 많았더랬죠. 부모님 때문에 사대를 갔으나 절대 교사가 되지 않을 거라고 지원 하는 순간부터 다짐했고 4년 내내 놀다가 어떻게 운좋게 외국계 기업에 들어갔죠. 그러다가 얼마 안가 질려서 모아놓은 돈 몽땅 털어 유학가서 대학원 공부를 했고, 공부가 끝난 후에는 정말 공부랑은 전혀 상관없는 데서 오퍼가 왔지만 외국에서 워크 퍼밋 이런거 생각하면 그것만이 기회다 싶어서 그 길을 택했고 그렇게 3년이 지났습니다. 사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왔죠. 회사에서 만난 괜찮은 사람과 결혼도 했구요.
그런데 말이죠, 이 직장이 점점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너무나 싫어요. 그 때문에 우울증까지 올 정도로요. 그래서 지금 슬슬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거죠. 공부를 시작하면서요, 그 과목들을 보니 학교 때 제가 대학가서 제대로 공부해 본 분야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실무에 유용한 경제학, 법학, 경영학, 통계등 - 전 이거 정경시간에 배운게 다구요, 그나마 수학은 다른 것보다 조금은 쉬워보이더라구요 다행히 중 고등때 수학을 좋아해서요.
이제 이 공부를 위해 관련 분야로 직장도 바꿔야 하는데, 그것도 그리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이제 정말 내가 원하는거 하면서 원하는 길로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저 쉬워서 기회가 되서 나의 적성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일하는 그런 짓은 그만 하려고 합니다. 언제부턴가 그냥 별 도전 의식 없이 쉬운 것만 택하는게 버릇이 된 것 같거든요.
글이 길어 졌는데요, 제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한다면요 원하는 걸 좀 일찍 파악해서 뭔가 전문적인 자격증이나 기술을 하나라도 배워둘껄 하는 겁니다. 대학 4년이 암만 생각하도 저한테는 시간 낭비 였던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 생각하니 정말 아까워요. 왜 그렇게 생각없이 보냈을까 싶구요. 제 나이 스물 아홉 - 어리진 않습니다만 이제 신나게 방황할 나이는 지났죠.
제 남편은 자기 인생의 최대 실수가 왜 나한테 좀 더 일찍 대쉬하지 않은 점이라고 해서 심각한 제 성토에 그냥 피식하고 웃게 해 버리네요..헤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거나, 아님 그냥 인생의 실수라고 느끼시는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1. 에휴...
'04.10.7 4:21 AM (221.151.xxx.209)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또 계시는군요.
그런데 저보다 훨씬 조건이 좋으세요.
영어도 되고 나이가 서른도 안되었잖아요.
좀더 지내보세요. 20대 후반에 시작해서라도 30대 중반이전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지 알거예요.
전 이제 뭔가 시작하려는데 이 준비가 끝나면 40이 된답니다...그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힘을 내시고 적성에 맞는 무언가를 꼭 찾아보세요.
저도 대학4년이 아깝게 느껴지고 20대와 30대 때 돈벌기 위해 기계적으로 직장에 다닌 것을 후회한답니다..... ㅠ.ㅠ;;;2. who
'04.10.7 4:53 AM (81.155.xxx.36)제 인생의 최대 실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끝까지 가 보질 못했다는 겁니다.
제 자신의 그릇은 판단하지 못하고 (한마디로 주제파악 못하고)
이상만 높인채 여기 저기 들쑤시고 다닌거..
나이 30이 되니 그게 너무 너무 후회 스럽습니다.3. 성공
'04.10.7 7:39 AM (211.232.xxx.147)누구나 원글님과 같은 생각 할걸요. 그러면서 한걸음씩 발전해 가는거 아닐까요. 중요한건 지금 시작한일에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는것..홧팅
4. 토스트
'04.10.7 7:59 AM (129.128.xxx.157)이런 고민들을 대학졸업 즈음에 하던 친구들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비슷하게 고민했구요(좀 더 근본적인 것이 많았지만...)
다들 말하져? 대한민국에서 적성살려 과 선택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고...
물론 무엇인가를 어릴때부터 분명하게 좋아한 아이들은 선택의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요
대학들어갈때까지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고 쭈욱 공부만 하게 되니까요
하루아침에 달라질 문제는 아니지만,
저는 지금 캐나다에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고등학교때까지 널널하다가 대학때 진짜 힘들게 공부들 하더라구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진학을 모두 하는것도 아니구요
고등학교때 우리나라 대학시스템처럼 여러분야를 선택해서 공부해보고 자기가 좋아하는걸 찾는거죠
(좀 챙피하지만, 저 대학 진학하고나서보니 제가 생각했던것과 제 전공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운이좋아서 지금까지 좋아하는 공부하지만요~)
다른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후에 일을 해보고 자기 적성과 살아가는데 본인이 필요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후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구요
울 나라도 차츰 차츰 바뀌어나가겠죠?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열린 생각과 진짜 중요한것을 볼줄아는 안목을 가진 지도편달이 필요할것같습니다 (말처럼 쉽진 않지만요 ^^* )5. .
'04.10.7 8:43 AM (61.32.xxx.33)정말 저랑 비슷하시네요. 사범대출신에 교사 싫고 외국계기업에 취직하고 그사이에 방황, 다른 공부 준비하고 있고 나이 스물아홉인 것까지요.
그래도 저는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 안할랍니다. 지금 직장 멀쩡히 다니고 있고, 과거의 선택은 순간순간의 최선이었는걸요 뭐. ^^
그런데 제 인생 최대의 실수는 지금의 약혼자를 만난게 아닌가 싶어요.. ^^ 30대 40대까진 괜찮을 것 같은데 이 사람과 함께할 그 이후의 삶이 많이 두려워서요.
아마도 결혼하고 나서도 내 인생 최대의 실수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 성격이 무지무지 까다로운 편인데 이 사람이랑은 너무 편안하거든요.
(주절주절.. ^^;)6. ..
'04.10.7 10:20 AM (220.71.xxx.244)전..재수안한거...죽도록 후회되요...
전후기 대학시절이엇는데...7. 전
'04.10.7 11:16 AM (166.104.xxx.9)지방대의대라도 갈걸 서울 최고 명문대 약대간거.
저 약대갈땐 왠만한 서울안 의대보다도 제가 나온 약대가 더 높았는데..
지금은 전세 완전히 역전.
무시당하는 약사와 기고만장 날고 기는 의사들..
헉 대체 왜 그때 그 학교에 그 과를 갔던가....비참비참8. 휴...
'04.10.7 7:37 PM (194.80.xxx.10)맞아요. 자격증 나오고 국가 고시 보는 분야면 그리 과잉 지원 안해도 되는데....
서울 최고 명문대 사대 간 분들중에 교사하는 사람 얼마 안된다고 하는 말도 들었어요.9. 아픈사람
'04.10.7 8:44 PM (221.140.xxx.173)전.. 결혼이요.. 지금의 남편을 만난것이
제인생 최고의 실수입니다..10. .
'04.10.7 9:52 PM (218.145.xxx.112)1년 전인가 세 정당의 뜨는 세 여자 대변인 중 어느 한 기자출신 대변인 왈
"제 인생 최고로 잘한 일이 남편을 만난 거, 두 아이 낳은 거라고"
그 글 읽고 전 비참했답니다. 전 그 당시 제 인생 최대의 실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한 거, 그 다음으로 바로 아이를 갖고 낳은 거 였거든요.
남편에 대한 실망감으로, 실망의 대상인 남편과의 창조물 때문에 남편과의 정리가 어려워서...
지금은 생각을 달리 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때 그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5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1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1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79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5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1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0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2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8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0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78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5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0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1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5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39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8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1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