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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 내남자

키작은 여자 조회수 : 2,021
작성일 : 2004-10-06 23:56:52
제 남자는 185cm,  얼굴 곱상하고 결혼 10년차에도 군살없는 몸매와 롱다리,  아직도 가끔 신분증 보여달라는 일도 있고, 길거리에서 몇번이나 캐스팅 될뻔했다는...

반면에 전 너무나도 외모 컴플렉스가 많은 여자.
유난히 큰얼굴에, 밝힐수 없을 정도의 작은 키, 나이들면서 감당할수 없는 똥배, 짧은 다리.

그런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같은 비중의 컴플렉스더군요.

그야말로 내남자에겐 콩깍지였을테고, 제겐 보상 심리라고나 할까?

아니 그 이전에, 전 저랑 같은 모양새의 남자는 정말 말도 걸기 싫더라구요. 나랑 같은 동종의  컴플렉스로 스스로를 괴롭혀왔을게 뻔할테니, 사귀어봐야 그 성격 뻔하다는 선입견이 늘 자리잡고 있었죠.

대신에 내남자는 완전 다른 세상의 사람같아 보였죠.
매사에 긍정적이고 누구나 자기에게 관심가져주니 호의적일수밖에 없고, 휠씬 사람 사귀기가 쉬워보이고, 키가크니 남자들 사이에서도 리더쉽을 더 발휘하는 것 같았구요.

결혼후에도 전 이사람의 외모, 늘 보이던데요?
아마 사람들이, 저집엔 남자혼자 살면서 애들 키우나 보다,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끼리 키득거리면서도 우리집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는게 전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제가 작은 남자랑 살아보지 않아서 그저 주관적일수밖엔 없지만 전 키큰 사람의 당당함이 좋아요. 당당함을 택해야 한다는게 아니라 그런 장점이 있더라는 거죠. 전 늘 자격지심에 시달렸고, 늘 내 컴플레스를 건드릴라 치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러니 일상이 짜증뿐 이었고, 난 왜 이렇게 생길수밖에 없었나,로 세월을 보냈죠.

그러다가 반대의 사람을 만나 제가 보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IP : 69.192.xxx.5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0.7 12:40 AM (211.199.xxx.39)

    보통 그래요.
    딴지글 같아서 길게는 안씁니다.

    남자 외모 필요없다..말하는 여자분들은, 자신들이 외모가 받쳐주니..남자의 외모에 신경을 안쓰는거고.. 키도 마찬가지..
    이빠진 동그라미처럼..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그 부분만 본답니다.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야..영양과잉상태는 불량함..

    예를 들어 .집보러 다닐때..
    지하방..어두운곳에서 살던 사람은.. 햇볕이 잘들어오는가를 우선적으로 볼것이고..
    창문이 없는 집에서 살던 사람은 창문이 큰집을 우선적으로 원할것이고...그런 이치

  • 2. 생크림요구르트
    '04.10.7 12:41 AM (220.71.xxx.220)

    일단 부러움의 돌덩이를 하나 굴려드리겠습니다...^^;
    남자 외모 보신다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왠지 쓸쓸했는데 반갑네요.
    확실히,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상대방에게서 찾고자 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잘생긴 남자들, 의외로 여자 외모 안 따지잖아요.
    평범한 여자가 꽃미남을 차지한다는 것은 만화 속에서만의 얘기가 아니더라구요...

    저는 결국 전혀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먼 남자와 결혼해 버렸습니다만^^;;
    그래도 그 긴 다리라든가 잘빠진 엉덩이라든가 고운 목선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보면 정말 온갖 근심이 다 잊혀지곤 합니다ㅠㅠ

    남편분 많이많이 예뻐해 주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3. 사과
    '04.10.7 12:50 AM (211.205.xxx.213)

    님이 얼마나 심한 외모콤플렉스가 있으신건지...
    얼굴은 귀여우실꺼라고 생각됩니다.혹은 머리가 좋으시다거나..
    보통자기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마련이지 않나요?
    저는 학력컴플렉스,덜렁컴플렉스 이런거 때문에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외모는 저보다 많이 심하게 떨어지죠..
    남편은 저 이뻐서 결혼했을껄요..아마?

  • 4. 저는
    '04.10.7 2:03 AM (211.199.xxx.39)

    저도 그럼...
    남편은 왕튼튼x1000000 . 남편이 경제적 능력되고..얼굴은 그냥보통..학력 딸립니다.
    저는 몸 약하고.. 친정 가진거 없고.. 미모는 되고.(요부분 쑥쓰-_-;;) 학력이 남편보다는↑

    남편도 동창들 모임에 저와 같이 다니는거 좋아합니다. 학력되고..미모 되니..대리만족
    다른집 아내와 비교하면서 ..스스로 뿌듯해합니다

  • 5. 원글이
    '04.10.7 2:34 AM (69.192.xxx.58)

    요구르트님 말씀에 전적동감.
    제가 제남자 몸매, 혼자보기 아깝다는거 아닙니까? 특히 목욕후 벗은 몸매...맨날봐도 정말 눈부십니다,히히! 전 장동건, 차승원 이런애들 아주 후지게 보잖아요. (더 길게 쓰면 욕먹겠다.)
    사과님은 절 아시는분처럼 잘 집으셨네요.
    왜 만화가들이 그림그릴때 얼굴크고 귀엽게 그리잖아요. 제가 딱 그렇게 생겼어요. 앉아있으면 호감형. 벌떡 일어나면 영~아닌 형.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간신히 턱걸이해서 들어간 명문대 졸업장이 있어요. 이것이 절 오랫동안 지켜 주더군요. 답글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6. 저두동감
    '04.10.7 2:53 AM (195.244.xxx.171)

    제가 신혼 때 2층에서 살았어요. (아파트 아닌 건물)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아주 조용히,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해서
    그날도 저녁 9시 경,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불은 다 꺼놓고, 티비 음악 이런 것없이
    거실 소파에 가만히 누워있었어요.

    현관 밖에 사람이 오면 센서등이 켜지고
    현관 옆에 조그만 창문이 남자어른 눈높이 있었어요.

    제가 누워있는데 복도에 센서등이 켜졌어요.
    그리고 현관 밖에 쌓아둔 신문지 뭉치를 밟았는지.. 잠깐 뽀시락.
    그리고 센서등은 다시 꺼지고 밖은 다시 고요했지요.

    제가 살금살금 걸어서 그 창문으로 내다보니
    남자아이가 현관 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더라구요.
    아마 불이 다 꺼진 집인데
    방마다 창문은 열려있으니 빈집인가 염탐하는 중이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조용히.. 창문에서 그 아이를 내려다보며.. 귀신 목소리로.. "너, 누구니?"

    그 조용한 밤시간에
    아이가 얼마나 순식간에 사라지던지.. 제가 다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리고 어둠을 가로지르는 그 아이의 숨찬 뜀박질 소리.

  • 7. 키작은이
    '04.10.7 7:14 AM (65.96.xxx.1)

    저는 제가 키가 심하게 작고 컴플렉스도 심했어요. 근데... 남편도 심하게 작아요.
    그래도 저는 사귀면서 남편이 큰키의 남자들보다 훠얼씬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걸 깨닫고 키는 그냥 마음을 접었습니다.
    남편 얼굴요? 귀엽죠... 보면 볼수록 더 귀엽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맘이 있으니 그런거겠죠? ^^
    요즘 저희 가끔 마주앉아 킬킬 웃으면서 그럽니다. 우리 다음세상엔 키크고 얼굴 조막만하게 태어나서 다시만자자구요... ^^;;;

  • 8. 웃자웃자
    '04.10.7 9:56 AM (203.251.xxx.253)

    키작은이님 얼굴은 모르지만 부부가 마주보고 웃고 있는거 상상하니 귀여워요. ㅋㅋ

  • 9. woogi
    '04.10.7 9:58 AM (211.114.xxx.50)

    저두 키가 작아서 키큰 남자만 사겼는데, 지금 남편은 정반대랍니다!!!
    그래두 원하는 이상형과 사시니깐 넘 행복하시겠어용..

  • 10. ---
    '04.10.7 10:33 AM (211.185.xxx.65)

    저 - 키는 작으나 몸매,얼굴,학력,직업 빵빵하나 성격 왕신경질
    남편 - 키 크지, 굴 잘 생겼지,학력,직업 빵빵, 왕자상하지

  • 11. 남자인물도 한때
    '04.10.7 11:25 AM (211.244.xxx.158)

    남자도 40넘어봐요
    샤프했던 얼굴선도 무너지고, 배나오죠, 대머리에 몸매도 펑퍼짐
    왕년의 영화배우 신** 지금은 그냥 보통의 아저씨더만
    남자들은 외모보다 관록으로 ,,,

  • 12. 파란야채
    '04.10.7 2:02 PM (61.108.xxx.202)

    제가 왕년에 자칭 공주였지요
    그래서 날 좋아하던 남학생도 많았고 버스타면 늘 머스매들이 버스표 내주고 그래선지 연애할 때 남자 외모 전혀 안봤지요
    결혼도 당연 그냥 평범한 아저씨랑 하고..... 근데 요즘 나의 미모가 무너져서 인지 잘생긴 남자만 보면 침을 질질질 , 옆에 있는 부인에게 질투의 눈길 보낸다우 저*은 뭔 복이 있어 저렇게 잘생긴 남자랑 결혼하거야.
    그리고 퇴근한 남편보고 마구마구 구박하고, 심지어 딸래미 친구 아빠가 너무 너무 잘생겨서
    울 딸 보고 너 그애랑 결혼하라고 푼수처럼 굴기도 했답니다...
    아 , 다시 그 날이 온다면 반드시 다리 길고 샤프하게 생긴 남자랑 살고시퍼라

  • 13. 꽃미남
    '04.10.7 7:25 PM (80.171.xxx.84)

    키다리 근육짱 동생들(185cm, 80kg)과 같이 자라난 평범녀입니다. 얼굴은 자칭 꽃미녀 저리가란데 몸매가 글쎄 바쳐주질 않아서 말이지요. 섬세한 나이 때, 종아리가 굵다고 동생들에게 우리집 조선무, 역도 전사등등의 빈정댐을 상대로 고전분투하며 자랐습니다. 저희 엄마는 그런 말들으시면 그냥 실실 웃으시며 살 좀 빼라고 하셨구요. 제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없었다면 콤플렉스 꽤 많을겁니다. 여전히 몸매는 그 때와 비슷한 지라 날씬해지고 싶긴 한데 먹고 마시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나 밀대같이 날씬해질 수 있을런지...ㅎㅎ 그래서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남편은 무슨 옷을 입어도 태가 나는 야들한 사람입니다. 꽃미남 동생들과 결혼한 올케들은 모두 키 작고, 귀여운 타입입니다...

  • 14. 얼라붕어
    '04.10.7 11:18 PM (218.50.xxx.239)

    읽다보니 우리나라여성 공주병이 심하단 말이 이해가 가는군요..-_-;,,,,,후다닥

  • 15. 이해안감
    '04.10.11 7:43 PM (221.140.xxx.10)

    이런글은 왜 쓰는건지...
    자랑하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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