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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진정 몰랐지

익명 조회수 : 1,275
작성일 : 2004-10-06 23:30:54
나이가 들고보니
예전에 돈 많이 못모은게 엄청 후회된다
남편은
잘나가는 회사에서 남들보다 훨씬 많은 월급 받으며
직장생활을 했다
남편의 월급이 나의 자부심이었다
이쁜 그릇이 있으면 지나치지 못하고 사버리고
일류요리선생님 한테 가서 요리배우고
옷도 잘 사입고
그렇게 한 세월 살았는데
지금 40중반
남편은 실직을 했다
당장 먹고 살일이 아득하다
결혼하자마자
한달에 없는양치고 10만원씩만 저금 해두었더라도
지금쯤 거금이 되어 있을껀데
후회 막급이다
이쁘다고 사둔 그릇들은 아까워서 찬장속에 고이 모셔져만 있고
요즘은 부페에서 손님을 치니 손님칠일도 별로 없어
요리선생한테 배운 요리들은 다 잊어버렸고
정말 다 쓰잘데기 없는것이었다
젊어서 돈 모아야지 나이들어 돈 모으기는 너무 어렵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기만 하고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다
IP : 221.138.xxx.1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4.10.7 1:08 AM (61.84.xxx.22)

    건강이 재산이랍니다...
    막막하고 힘들때 일수록.. 건강에 신경 쓰시구요..
    남편분 실직으로 ..많이 힘드시겠지만...
    억지로 억지로 기운내시구요.
    천성산 살릴려고 단식투쟁한 비구니스님 말씀이 평생
    돈 모으지 않고, 병원가지 않고 살다가 가는게...
    소원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돈이란건...참 중요하긴 한데....
    돈때문에 마음이 망가지면 절대로 안 되거든요.
    왜냐면...죽을때 마음은 갖고가지만..돈을 10원도
    못 갖고가는 것이니..마음에 비할 바가 못되지요.
    마음 다치지않도록....좋은 쪽으로 많이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리세요.
    말이 쉽지....싶겠지만... 사람 마음도 노력하면
    단단해진답니다...
    돈을 써야하는 사람이...안쓰고 그 돈을 모으면
    엉뚱한데로 그 돈이 홀라당 달아난다고 하는 말도 있어요.
    적금 탈때되면..교통사고 나거나 가족이 사고치거나..^^..
    지금까지 돈을 써준 덕분에...무탈하게 살았나보다~라고
    생각을 해보셔도 좋구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어야지.... 새로운 길도
    얼른 눈에 들어온답니다...
    힘내세요... 괜챦으실거예요... 40대 중반이면
    아직 젊으신걸요... 뭐든지 잘 해내실거예요...

  • 2. 헤르미온느
    '04.10.7 1:47 AM (210.92.xxx.27)

    그럼요...40대 중반이면 뭐든 하실수 있는 나이세요..
    힘내시구 씩 웃으시면서 홧팅입니다..^^

  • 3. 홍이
    '04.10.7 9:51 AM (211.223.xxx.6)

    마농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건데 참 현명하시네요
    그리고 생각도 글로 잘 표현하시고..
    전 생각과인품이 글에다 나타난다고 생각하는사람이라서 길게 글 안쓸려구 하거든요(바닥이 드러날까봐 ㅠㅠ;;) 글도 조리있게 잘쓰시고 ....옆집으로 이사가고싶어요

  • 4. kidult
    '04.10.7 10:33 AM (219.250.xxx.46)

    홍이님 제가 그렇답니다.
    봐요. 지금도 짧게 썼잖아요?

  • 5. 다혜엄마
    '04.10.7 3:04 PM (211.207.xxx.86)

    힘내세요~~~~~~
    으샤 으쌰~!!!!!!!

  • 6. 익명
    '04.10.7 4:00 PM (221.138.xxx.168)

    흑흑 고마워요

  • 7. .
    '04.10.7 5:35 PM (218.145.xxx.112)

    익명님도 주위를 돌아보면 분명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감사할 일들이 있답니다. 급하게 가로막는 어려운 현실 때문에 가려서 밑에 눌려서 볼 수 없거나 가치를 모르고 있거나죠.
    그리고 처음부터 어렵게 살아오고 지금도 어렵게, 아니면 더 어렵게 살고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그들보단 참 행복하다고 주문을 외우며 생활한다면 조금 힘이 덜들까요?
    희망 꺼뜨리지 마시고, 불쑥 희망적인 일들이 생겨나길 바래요.

  • 8. .
    '04.10.7 5:36 PM (218.145.xxx.112)

    즐거웠던 추억, 흔적도 있잖아요.

  • 9. 피글렛
    '04.10.7 9:56 PM (83.113.xxx.234)

    원글님의 글을 읽으며..오마얐~! 이거 남편분 실직 말씀만 빼면 요새 내가 고민하는 바로 그거잖어~!하고 읽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마농님 글을 읽고나서 난 뭐가 모지래두 한참 모질래..하게되구요.두분께 다 감사를 드려야할것같네요 .
    건강하고 또 이제까지 그런대로 무탈하게 살아왔는데...서서히 생활에 지쳐가는 나에게 장가온 아들이 날 보면서 무조건 시끄럽다고나 소리치고...너만 보면 재수 없다고 하는데 이제 스스로 독립을 해야 할 시간인가?? 하게 되네요. 상처입은 피글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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