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바로 옆 아파트(그러나 옆동이나 다름없음)에 제 막내 남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사올때 동생을 염두에 안둔건 아니지만 참 괴롭습니다.
제 아들은 29개월, 조카는 25개월입니다.
조카는 대구 외할머니댁에서 그동안 쭈~욱 자라와서 제아들과는 명절에나 잠깐 본적 있죠.
그런데 이번 추석을 1주일앞두고 바깥사돈이 발을 부러뜨려 수술받으시는 바람에 이 조카가 지 엄마 손을 잡고 서울로 왔습니다.
이날부터 제 고생문은 열렸죠.
눈만뜨면"고모집에,고모집에"한다며 아침밥먹기전부터 계속 저희집에 있습니다.
두녀석은 핏줄인걸 아는지 자~알 놉니다. (제아들의 텃새도 볼만했죠)
문제는 지엄마(제 올케)가 그동안 친정엄마가 아이를 다키우다시피하니까 뭘 잘 모릅니다.(속터져~~~)
게다가 하루에 평균2시간정도 피아노 렛슨이 있으니 그땐 두녀석 다 당연 제차지죠.
근데 조카녀석 울어 퍼대고 엄마만 찾습니다.
이렇게 3주가 흘러 오늘,
드뎌 대구로 돌아갔습니다.
저의 친정엄마도 그동안 "우리 손자 잘 봐도~잉"하시더니 어제 병원 진료땜에 오셔서 이상황을 보시더니 이렇겐 안돼겠다며 데려가셨습니다.
지금 막 떠났는데 고녀석 눈에 삼삼하네요.
첨에 서울 오면 에버랜드 데려가서 사파리월드도 보여주려고했는데 마침 비가와서 롯데월드 구겨하고 말았는데 그후엔 아무데도 데려다니질 못했어요.
올케가 중간중간 렛슨이 있으니 제가 혼자 이 말안듣는 두녀석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더 잘해줄껄 후회도 되고, 아이고 이제 좀 편하겠다 싶기도하고....
시원섭섭합니다.
시어머니나 친정엄마 또는 가까운 친지에게 아이를 맡기고 직장다니시는 분들~
모두모두 고마운 맘 가지세요. 생각만큰 쉬운 일이 아니네요. 애고 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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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봐주기, 정말 어렵네요.
고릴라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04-10-06 13:49:58
IP : 218.48.xxx.2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yuni
'04.10.6 2:18 PM (211.210.xxx.163)집봐주고 애봐주는건 功이 없다는데 그동안 고릴라님 너무 수고많으셨어요.
애고고.. 제가 대신 주물러 드릴께요. 주물락주물락...2. 옛말에
'04.10.6 2:24 PM (211.43.xxx.68)오죽하면 할머니들께서 손주들은 올 때 반갑고, 갈 때 반갑다고 하실까요.
님 정말 애써셨어요. 나이가 들수록 사람 도리하고 산다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3. 키세스
'04.10.6 2:56 PM (211.176.xxx.188)아이고~ 수고하셨습니다.
시원*100, 섭섭*1 이시죠? ㅎㅎㅎ
차라리 남의 애 둘은 데려다 봐줘도 내 아이랑 같은 나이의 조카는 못봐주겠더라구요.
자기 엄마랑 왔을 때는 문제가 없는데 엄마 떨어져서 한동안 봐줬더니 두아이 트러블이 정말...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으윽4. 상은주
'04.10.6 3:07 PM (61.74.xxx.17)제 아이는시댁에 있는데.. 거기 저의 형님이 계시거든요.. 저랑 나이는 동갑인데 뱃속에 아이가 있어서 우리 아들이 힘들게 하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하긴 지금 5살.. 저의 시어머님이 잘 봐주시긴 해요.. 시원 섭섭해도 자기 아이 보기도 버거운데.. 그동안 수고 하셨네요..
5. ㅋㅋ
'04.10.6 4:12 PM (211.192.xxx.149)옛말에님.. 글이 조금 틀린것 같아서요. ㅋㅋ
'손주들 올때 반갑고, 갈땐 더!!! 반갑다'
아니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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