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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선본지 한달 반 후 쓰신분

작성일 : 2004-10-06 09:06:09
'선본지 한달 반 후' 쓴 처장비니다.

지피지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 점에 대해 좀 맘에걸렸던 터라 이번주부터는 남친에겐 애길좀 하고 밖에서 만날 생각이었는데요..... 님의 글을 읽으니, 이미 늦어서 다른 남자를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군요 -_-;;   쩝, 모처럼 맘에 드는 사람 만났는데....
저도 나름대로 보수적이고, 아무남자나 만나거나 쉽게 보이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님의 글을 읽고 나니 자괴감이 몰려오는군요....
남친이 첨보다 좀 열정이 떨어져보이는게 막내이고, 나이도 들어 사회생활에 좀 지쳐서 여자한테 위로받고 싶은 면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고....어쨋뜬 좀 시들해져서 약간씩 튕겨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님 글을 읽어보니 그것도 왠지 부질없어진 것만 같네요..

IP : 221.150.xxx.2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amchris
    '04.10.6 10:40 AM (211.212.xxx.184)

    그래도,...., 연습삼아 한번 튕겨나 보세요. 그래서 the end라면 거기까지 인연인거구요.
    그 남자 자기가 그래 왔었다면 상대방 여자의 기분도 한번 맛보는 것도 인생경험 아닐까요

  • 2. 안경
    '04.10.6 12:45 PM (218.236.xxx.49)

    선본..님.
    선 본 남자분이 어쩌면 완벽한 프로가 아닐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남자들이 자취방까지 따라들어 온 여자는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말은 맞습니다.(님을 나무라는 말은 아니에요..님은 순진한것 같으니까요^^)
    이제 남자분이 좀 시들해 졌고 또 지피지기님의 말대로라면 시기가 늦은 것 같기도 하지만
    완벽한 프로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한번 작전?을 개시해보세요.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에게 호감을 보이던 사람이 돌아서면 시들하다가도 갑자기 서운하고 아쉬워지면서 붙들고싶은 욕구가 생기니까요..경험 없으세요?
    그렇다고 쌩 돌아서서 절대로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고(뻣뻣한 말투와 태도로)
    완전히 흥미없는 척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또 만약 남자분이 정말 지피지기님처럼 완벽한 프로라면 꼬셔서 넘어온다고 해도 그런 사람은 좀 곤란하지않나요?
    오히려 님이 차버려야하는거겠죠(지기님 미안해요..전 선수는 좀 싫어요^^)
    용기내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세요..그 남자분이 마음에 들었다면 말이예요.

  • 3. 지피지기
    '04.10.6 1:36 PM (211.199.xxx.78)

    원글님~
    혹시나 상처가 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였다하더라도..
    너무 순진하신것 같아서..걱정이됐었어요.
    사실 그 남자가 저와 같은 성향의 사람이라면..
    저라면 그 남자와 결혼하지 않겠어요.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나를 사랑해 주는 남자..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전 사랑이라는것..결혼이라는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충실하고 .사랑스럽고 애교있게.알뜰하고.
    내가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완벽한..아니 그 이상도 해줬었지만..
    남편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그런건 아니였고..
    제 성격자체가 완벽한거 좋아하고..다정다갑한 스타일이였기 때문이였죠.
    아마.. 그분과 결혼하게 된다면..
    님께서 끊임없이..이해하고 ..사랑하고..인내하고..
    그러지 않는 한은.. 그 남자는 님을 사랑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저도 결혼하고 오래도록..
    남편이 절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 봉사했었습니다.

    아이를 둘 낳고..한번 유산한 날...
    결혼 7년쯤돼서..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이제 너는 날개옷이 있어도 못날아가..왜냐면..
    선녀도 아이를 셋낳으면 하늘나라에 못간다고 했기때문이지..이젠 나랑 평생 살아야돼~"

    남편이 말은 안했어도..그동안 얼마나 노심초사하면서 살았는지는 아시겠죠?
    이건 마음의 병이예요.
    지극한 사랑으로밖에 치유되지 못하는...

    여자는 남자와 달라서..사랑받고 싶어하고.. 관심받고 싶어하고..
    님도 제 남편처럼..그 남자에게 이렇게 해주실수 있나요?
    만약 그 남자분이..저와같은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저는 남편에게서 사랑을 처음 알았어요.
    남자들 숱하게 만났어도..길어야 2-3개월..너무 쉽게 사랑을 말하고..유혹당하고..
    남자를 믿지 않았었죠. 남자들..넘어오면..잡은고기 생각해서..관심끊잖아요.
    그런 남자들 너무 경멸해요.
    그런데 한가지 장점은...사랑을 하지 않으니..
    절대로 바람은 안핀다는거죠.. 결혼한후론 한 여자한테만 성실하게..

    그리고 안경님은 미안해 안으셔도 됩니다.
    저도 여자는 싫어해요^^ ㅎㅎ

  • 4. 선본지한달반 쓴 女
    '04.10.6 2:07 PM (221.150.xxx.225)

    지피지기님, 솔직히 상처를 쬐~금 받긴 했지만요, 님 말씀대로 제가 넘 순진하다는걸 또한번 깨달았고..--;; 20대에 왜 연애를 안했던가 후회도 한번 하면서, 어쨋뜬 피가되고 살이되는 조언이었기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원래 정이 많고 다감한 편이라 한달반동안 이성적인 생각을 못하고 지낸것 같네요. 결혼문제, 정말 일생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신중하게 생각해보겠어요. 물론 다른 사람도 좀 만나보구요...

    그외에 답글 달아주신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 5. 화이팅
    '04.10.6 3:47 PM (61.255.xxx.120)

    선본지 한달 반님 화이팅!!!!!!!!!!!!!!!!!!!!!!!
    아주아주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래요 ^^

  • 6. 고마운 분들
    '04.10.6 3:49 PM (211.248.xxx.195)

    정말 유익한 글들이에요.
    현장감있고, 솔직하고, 발전적인 댓글보느라 자꾸자꾸 옵니다. 82cook, 책보다, 우리 친정엄마가 숭배하는 텔레비젼보다 훨씬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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